강민구, 6일 낮 12시에 레펀스와 준결승 승부…상대전적 '1승 2패'
지난 시즌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8강서 레펀스에 3-0 승리
한가위 당구 대전서 두 차례 준결승 및 결승 진출…5년 만에 다시 '4강'
강민구, '준결승과 외인의 벽' 두 가지 숙제 해결할까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한가위 당구왕' 직전 두 차례 아쉬움을 삼켰던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5년 만에 세 번째 '한가위 당구왕'에 다시 도전하는 강민구가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상대로 결승행 출사표를 던졌다.
6일 낮 12시에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한가위'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강민구는 레펀스와 대결, 통산 두 번째 추석 당구 대잔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강민구는 전날 열린 8강전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PBA 정규투어에서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에 열린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과 김준태(하림) 등 강호들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던 강민구는 우승자 이승진에게 져 아쉽게 결승행에 실패했지만, 이번 5차 투어에서 다시 연속으로 준결승에 진출해 개인통산 6번째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까지 추석 명절 기간에 열린 6차례 '한가위 당구 대전'에서 강민구는 두 차례 4강에 진출했다. 따라서 이날 벌어지는 준결승전은 강민구가 세 번째 치르는 한가위 준결승전이다.
추석에 처음 대회가 열렸던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에 강민구는 'TS샴푸 챔피언십' 준결승에 올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에게 2-4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고, 강민구를 꺾은 쿠드롱은 프로당구 투어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강민구는 이듬해 다시 한가위에 열린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와 코스타스 파파콘스탄티누(그리스)를 꺾고 2년 연속 준결승에 올라갔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전년도 결승에 패했던 쿠드롱과 다시 대결해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강민구는 두 차례 쿠드롱과 벌인 승부에서 아쉽게 져 한가위 당구왕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쿠드롱과는 당시 3개월 뒤에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첫 번째 대회 준결승에서 재회해 3-1로 복수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 시기에 강민구는 PBA 투어 첫 대회부터 12회까지 열린 대회 중 무려 4번이나 결승을 밟으며 화려하게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했다.
PBA가 시작된 첫 투어였던 '파나소닉 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한 강민구는 카시도코스타스에게 3-4로 져 아깝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쳤다.
이어 3개월 뒤 네 번째 열린 PBA 정규투어가 첫 한가위 당구 대전이었고, 강민구는 다시 결승에 진출해 쿠드롱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1년 뒤 강민구는 한가위 당구 대전에서 세 번째 결승행 문턱에서 재회한 쿠드롱에게 패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한 것.
다시 3개월 뒤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쿠드롱을 꺾고 결승을 밟았고, 이때 역시 외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팔라손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강민구는 이번처럼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며 4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준우승 후 한 달 뒤에 열린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강민구는 김재근(크라운해태)을 3-2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섰다.
아쉽게도 세트스코어 1-4로 패한 강민구는 외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만 4번을 기록하며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
이후 두 시즌이나 슬럼프에 빠졌던 강민구는 22-23시즌 막바지에 7차 투어로 열린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상대로 5번째 결승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강민구는 응오딘나이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마침내 4전 5기의 우승을 차지했다.
첫 준우승을 기록한 '파나소닉 오픈' 결승전 이후 무려 3년 7개월이라는 시간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5차례 PBA 투어 결승전을 치르는 동안 모두 외국 선수와 대결을 벌여 어렵게 우승을 차지했던 강민구에게는 외인과의 승부가 숙제처럼 남았다.
첫 우승 이후 강민구는 긴 잠에 빠져 이후에 열린 13번의 투어에서 8강 이상 올라오지 못했다. 1년 6개월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강민구는 준결승을 한 번도 밟지 못해 또 한 번 고비를 맞았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열린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강민구는 64강에서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림), 16강에서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꺾고 8강에서 레펀스와 준결승행을 다퉜다.
강민구는 두 차례 월드챔피언십에서 레펀스와 대결해 모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고, 당시 경기는 세 번째 벌인 맞대결이었다.
준결승행의 고비에서 다시 맞닥뜨린 외인전, 그리고 상대전적 2패의 레펀스를 넘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이 경기에서 강민구는 애버리지 2.045를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레펀스를 꺾고 통산 6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후 10번째 출전한 이번 시즌 3차 투어에서 강민구는 16강에서 팔라손을 3-2, 8강에서 김준태를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민구는 8강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 상대전적 1승 2패의 레펀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과연 강민구가 이번에도 외인의 벽을 넘어 2년 9개월 만에 결승, 한가위 당구 대전에서 세 번째 결승에 올라 아쉽게 놓쳤던 '추석 당구왕'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구가 레펀스에게 승리하면 한국은 2년 연속 한가위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조재호(NH농협카드)와 김종원(웰컴저축은행)이 결승 한 자리를 놓고 준결승에서 첫 대결을 벌인다.
준결승전을 승리하는 선수는 밤 9시에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마지막 결승전에 도전하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