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2시에 강민구-레펀스 준결승 대결
3시에는 조재호-김종원 승부…결승전 밤 9시 시작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한가위 당구왕에 도전하는 최후의 4명이 한국의 조재호(NH농협카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김종원(웰컴저축은행)과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로 압축됐다.
6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남자부 준결승에서 강민구 대 레펀스, 조재호 대 김종원의 승부가 벌어진다.
한동안 외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한가위 프로당구 투어에서는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6번째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4강에 한국 선수 3명이 올라와 우승 가능성이 이전 대회보다 높아졌다.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과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등이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던 한가위 당구 대전은 지난해 처음 강동궁(SK렌터카)이 우승하며 한국 선수에게 우승트로피가 넘어왔다.
강동궁은 지난해 추석 기간에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4-3으로 꺾고 한국 선수 중 처음 한가위 당구왕에 등극했다.
추석 명절을 빛낼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과연 조재호와 강민구, 김종원 중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5일 열린 8강전에서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3-1로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을 꺾고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이후 시즌 두 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재호는 세트마다 하이런 10점타 두 방과 9득점 등 장타를 터트리며 김임권을 제압했다.
1세트를 김임권에게 하이런 10점을 맞고 5:15(4이닝)로 패한 조재호는 2세트에서 끝내기 하이런 10점타로 응수하며 15:4(5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다시 2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올린 조재호는 12:11의 박빙의 승부를 15:13(8이닝)으로 승리하며 2-1로 앞섰고, 4세트 첫 타석에서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대거 9점을 뽑아내며 3이닝 만에 15:7로 승부를 마감했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조건휘(SK렌터카)에게 2-4로 져 준우승에 그쳤고, 23-24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통산 6승에 도전한다.
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준결승에서 조재호와 맞붙는 김종원은 전날 8강전에서 베트남의 강호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3년 8개월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는 가장 매서운 공격을 보여준 선수였다. 김종원은 16강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를 상대로 애버리지 3.278을 기록하며 3-1로 승리했고, 응오딘나이는 애버리지 2.824와 2.600, 하이런 13점 등 최고의 화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8강에서는 김종원이 1세트를 15:9(7이닝)로 승리한 뒤 2세트는 14:15(8이닝)로 패했으나, 3세트 15:6(8이닝), 4세트 15:11(9이닝) 등으로 승리를 거두며 응오딘나이를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종원의 준결승전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 20-21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올라왔던 김종원은 21-22시즌 6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4강에 진출했다.
두 번 모두 강동궁과 쿠드롱 등 세계 최정상 선수들을 만나면서 결승에는 실패한 김종원은 이번에는 사상 처음 대결하는 조재호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앞서 낮 12시에는 강민구와 레펀스의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강민구는 8강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1세트를 9:15(9이닝)로 내줘 출발이 좋지 않았던 강민구는 2세트부터 15:7(7이닝), 15:9(9이닝), 15:12(6이닝) 등으로 승리를 거두며 통산 9번째 4강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 이어 정규투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강민구가 레펀스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지난 22-23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8개월 만에 결승에 올라가게 된다.
레펀스와 상대전적에서는 1승 2패로 한 경기를 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결인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는 강민구가 레펀스에게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레펀스 역시 강민구와 벌이는 이번 경기가 9번째 준결승전이다. 또한, 2차 투어 4강 이후 시즌 두 번째 준결승전을 치른다.
8강에서 레펀스는 서현민(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어렵게 4강에 진출했다. 앞서 16강전에서도 레펀스는 매치포인트만 남은 마르티네스에게 5세트에 11:10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서현민에게 1세트를 8:15(8이닝)로 패한 레펀스는 2세트를 15:14(8이닝)로 따냈지만, 3세트를 0:15(5이닝)로 패하면서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갔다.
4세트까지 7:10(3이닝)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던 레펀스는 4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8점타를 터트려 15:1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레펀스는 5세트를 2-6-3 연속타로 3이닝 만에 11:7로 승리를 거두며 어렵게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두 선수는 우승 횟수도 1회로 같다. 레펀스는 강민구보다 더 오래전인 21-22시즌 3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조재호를 4-1로 꺾고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레펀스는 지난 22-23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 결승에 오르면 강민구와 마찬가지로 2년 8개월 만에 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에 올라온 4명의 선수 중에서는 레펀스가 애버리지 2.016으로 대회 애버리지가 가장 높다. 이어 김종원이 1.925, 조재호는 1.919, 강민구는 1.630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레펀스(67.1%), 조재호(66.5%), 김종원(65.3%), 강민구(61%) 순이다.
승부의 변수가 되는 뱅크 샷은 강민구와 김종원이 35개를 성공시켜 가장 많고, 레펀스가 28개, 조재호는 21개를 성공했다. 1점타는 조재호(219점), 김종원(213점), 강민구(212점), 레펀스(198점) 순이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선수는 오후 9시에 시작하는 결승전에서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리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되며, 준결승과 결승전은 모두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