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5일 밤 10시 결승서 4-3 임경진 꺾고 '통산 17승'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한가위 당구 여왕'…총상금 8억원 돌파
4, 5차 투어 연속 우승 '시즌 3승'…12경기 연속 승리 '독주 서막'
임경진, 1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결승…'1-3 → 3-3' 동점 활약
[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한가위 당구 여왕에 2년 연속 등극했다.
5일 밤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결승전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4-3으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의 도전을 막아내며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통산 17승과 정규투어 2회 연속 우승 및 시즌 3승, 한가위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12경기 연속 승리 등 또 한 번 기록 잔치를 벌였다.
우승상금 4천만원을 획득해 총 8억730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LPBA 투어에서 8억원을 돌파했고, PBA와 LPBA 남녀 통합순위 4위에 올랐다.
또한, 8강에서 애버리지 2.048을 기록하며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까지 받아 개인통산 세 번째 우승과 웰컴톱랭킹상을 동시 수상했다.
김가영은 지난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이후 28일 만에 통산 22번째 결승에 진출해 임경진과 승부를 벌였다.
임경진은 지난 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결승을 밟아 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데뷔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통산 첫 우승에 재도전했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에서는 김가영이 이번 경기 전까지 2승으로 앞서 있었다. 가장 최근 대결한 지난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16강에서 풀 세트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마지막 5세트를 김가영이 승리하며 3-2로 임경진을 꺾은 바 있다.
이번 결승에서도 김가영과 임경진은 3시간 가까이 승부를 벌이며 풀 세트의 접전을 벌였다. 1세트와 3세트, 4세트를 따낸 김가영이 3-1로 리드해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운 듯했으나, 임경진으 5, 6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1세트는 김가영이 8이닝 만에 11:3으로 가볍게 이겼고, 2세트는 3:6으로 지고 있던 김가영이 5이닝에 6점을 쳐 9:6으로 역전한 뒤 7이닝에서는 10:8로 앞서 쉽게 두 세트를 가져가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8이닝에서 임경진이 끝내기 3점으로 반격에 성공하면서 10:11로 김가영이 패해 1-1 동점이 됐다.
3세트는 5:6으로 지고 있던 김가영이 7이닝에서 끝내기 6득점을 올리며 11: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앞섰다.
김가영은 4세트 역시 3:4로 지고 있던 5이닝부터 3-2-3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11:4로 승리를 거두고 3-1로 달아났다.
김가영이 우승까지 한 세트가 남은 상황에서 임경진은 5세트를 승리하며 어렵게 살아남았다. 7이닝까지 7:6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8이닝에 임경진이 2점을 득점하면서 9:6이 됐고, 9이닝에 다시 1점을 보태 10:7로 앞섰다.
임경진은 10이닝에 김가영이 1점을 올리는 데 그치자 11이닝 공격에서 수구의 속도를 줄여 각을 만드는 기막힌 원뱅크 넣어치기로 마무리에 성공하며 11:8로 5세트를 손에 넣었다.
세트스코어 3-2가 되면서 더 뜨거워진 승부는 임경진이 6:8로 지고 있던 11이닝에 4점을 득점하고 세트포인트에 도달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임경진의 스리뱅크 샷 마무리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뒤 김가영의 더블레일 공격도 아깝게 실패하며 점수는 10:9. 다음 13이닝 선공에서 임경진은 비껴치기를 완벽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11:9로 6세트를 승리하고 3-3 동점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김가영이 다 이긴 듯했던 승부는 임경진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마침내 3-3 동점이 되면서 최종 9점 치기 7세트로 이어졌다.
7세트에서는 결승 경험이 월등히 많은 김가영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김가영은 앞선 두 세트를 내주며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마지막 세트만큼은 여제의 위용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2이닝에 5점을 득점한 김가영은 3이닝에 3점을 보태 8:0까지 점수를 벌려 우승까지 단 1점을 남겨뒀다.
김가영이 4차례의 챔피언십포인트 시도를 실패하며 잠시 헤매는 사이 임경진도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하면서 그대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7이닝에 무난한 옆돌리기로 김가영이 챔피언십포인트를 성공하며 세트스코어 4-3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