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 '8강 진출'
4번째 한가위 당구 대전 출전 만에 8강행 성공
9개월 만에 조건휘 상대로 복수 성공
김임권, 3-2로 고상운 꺾고 3년 7개월 만에 '8강'

조재호(NH농협카드)가 9개월 만에 조건휘(SK렌터카)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한가위 당구 대전에서 처음 8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조재호(NH농협카드)가 9개월 만에 조건휘(SK렌터카)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한가위 당구 대전에서 처음 8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마침내 한가위 보름달을 향해 날아올랐다.

4일 밤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남자부 16강전에서 조재호는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패배를 당했던 조건휘(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조재호는 그동안 추석에 열린 프로당구(PBA) 투어와 인연이 없었다. 21-22시즌에 처음 출전한 두 번째 한가위 당구 대전 'TS샴푸 챔피언십'에서 구자복에게 승부치기 끝에 0 대 1로 져 탈락했고, 다음 22-23시즌에는 16강까지 올랐으나 김재근(크라운해태)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8강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열린 네 번째 한가위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128강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에게 0-3으로 패하며 일찌감치 큐를 접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조재호는 매 경기 2점대에 육박하는 공격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며 다시 한번 16강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조건휘와 9개월 만에 승부를 벌여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 한가위 당구 대전 8강을 밟았다.

이번 16강전에서 조재호는 1세트를 애버리지 0.727에 그치며 11이닝 만에 8:15로 패해 출발이 아주 좋지 않았다.

조재호는 1, 2세트를 패하며 0-2로 수세에 몰려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조재호는 1, 2세트를 패하며 0-2로 수세에 몰려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조재호 vs 조건휘 16강전 뱅킹 장면.
조재호 vs 조건휘 16강전 뱅킹 장면.

7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득점한 것을 제외하면 6차례 공격에서 1점씩 단타에 그치는 등 경기 초반 감을 찾지 못해 공격력이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1이닝에 2점, 2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5점을 득점하면서 7점을 득점해 서서히 득점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건휘가 3-6-1 연속타를 올리면서 점수는 7:12로 여전히 끌려가다가 3이닝 후공에서 6점을 득점하며 13:12로 처음 리드를 잡았다.

아쉽게도 조재호가 4이닝 공격에 한 차례 실패한 사이 조건휘의 2-1 연속타가 나오면서 2세트도 13:15로 패하고 세트스코어 0-2로 위기에 놓였다.

다음 3세트에서는 조건휘가 잠시 주춤한 사이에 조재호가 초구 4득점에 이어 4이닝부터 1-1-2 연속타로 8:4 리드를 잡았고, 7이닝에 뱅크 샷 포함 5점에 이어 8이닝 다시 뱅크 샷을 성공시켜 15:4로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2-1로 살아난 조재호는 4세트 초반부터 특유의 장타력이 가동되며 3-4-6 연속 득점을 올려 13:4로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조재호는 3세트 초구 4점에 이어 4이닝부터 1-1-2-5-2 연속타를 터트리며 기사회생했다.
조재호는 3세트 초구 4점에 이어 4이닝부터 1-1-2-5-2 연속타를 터트리며 기사회생했다.
조건휘는 두 세트를 따낸 뒤 3세트부터 내리 패배를 당하며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조건휘는 두 세트를 따낸 뒤 3세트부터 내리 패배를 당하며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이어 4이닝과 5이닝에 1점씩 점수를 보태 15:6으로 4세트를 승리하며 마침내 세트스코어 2-2 동점에 성공,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마지막 5세트, 중요한 승부처에서 조재호는 5번의 공격 동안 다시 단 1득점에 그치며 주춤했다. 조건휘가 6점을 치면서 점수는 1:6. 

그러나 경기 종료까지 5점이 남은 상황에서 조재호는 반격의 한 방을 터트려 기사회생했다. 6이닝 공격에서 조재호는 하이런 8점을 득점하며 8:6으로 전세를 역전했고, 9:8의 긴박한 상황에서 9이닝에 침착하게 남아 있던 2점을 모두 득점하고 11: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 조재호는 지난 7월에 열린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조건휘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이후 5개월여 만이었고, 최근 두 차례 투어를 모두 준우승으로 마무리해 아쉬움을 삼켰다.

석달 만에 다시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조재호가 2년여 만에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3-2로 고상운을 꺾고 3년 7개월 만에 PBA 투어 8강에 올랐다.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3-2로 고상운을 꺾고 3년 7개월 만에 PBA 투어 8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고상운.
16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고상운.

5일 오후 7시 30분에 벌어지는 8강전에서 대결하는 선수는 김임권(웰컴저축은행).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김임권은 고상운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고 시즌 첫 8강에 진출했다.

김임권은 1세트를 2이닝에 터진 하이런 10점으로 5이닝 만에 15:2로 승리했고, 2세트는 10:12의 접전 상황에서 13이닝에 역전 5점타를 터트려 15:12로 이겨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3세트에 10:7(6이닝)로 앞서가며 8강행 유력해졌던 김임권은 7이닝에 고상운이 역전 8점타로 반격을 시작하면서 10:15로 패해 주춤했다.

4세트에 김임권은 11이닝까지 단 7득점에 그치며 7:15로 패해 2-2 동점을 허용하고 5세트에서 최종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5세트에서 김임권은 3이닝에 5점을 올려 7:1로 앞선 뒤 7이닝에서 4점을 마무리하고 11:3으로 승리를 거두며 어렵게 8강을 밟았다.

김임권의 PBA 투어 8강 진출은 지난 21-22시즌 6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무려 3년 7개월 만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대결해 승부치기 접전을 벌인 끝에 조재호가 1 대 0의 신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는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세트스코어 3-1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5일 열리는 이번 대회 8강에서는 응오딘나이-김종원(낮 12시), 에디 레펀스-서현민(오후 2시 30분), 강민구-이충복(오후 7시), 조재호-김임권(오후 7시 30분)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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