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32강서 박승희2에 3-1 승리 '16강 진출'
조건휘는 D.응우옌 3-0으로 꺾고 16강행
지난 시즌 8차 투어 결승전서 조건휘가 4-2 승
상대전적 4승 1패로 조재호 우세…재대결 승자는?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조재호(NH농협카드)와 조건휘(SK렌터카)가 한가위 당구 대전 16강에서 만났다.
3일 오후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32강전에서 조재호와 조건휘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16강에서 9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조재호는 박승희2를 상대로 하이런 11점 장타를 터트리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조재호는 1세트 1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1점을 치며 기세 좋게 이번 경기를 출발했으나, 14:7의 더블스코어 차를 따라 잡혀 11이닝 만에 14:15로 패하며 잠시 먹구름이 꼈다.
그러나 2세트를 7이닝에 끝내기 7점타로 15:1의 승리를 거두며 살아난 조재호는 3세트도 10:4에서 10:11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910이닝에 끝내기 4득점을 올려 15:11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2-1로 앞섰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초구 6득점을 올린 뒤 3이닝부터 2-3-3 연속타로 14:5를 만들어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7이닝에서 승부를 마무리하며 15:5로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재호는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다음 두 차례 투어를 모두 64강에서 탈락하며 부진했다.
이번 5차 투어에서는 경기마다 장타를 터트리며 애버리지 2점대에 육박하는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16강에 진출해 시즌 두 번째 8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조재호와 16강에서 대결하는 조건휘는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16강에 올라왔다.
조건휘는 이번 대회에서 세 경기를 모두 3-0으로 승리하며 영봉승 행진을 이어갔다. 1세트를 10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하고 2세트를 7이닝 만에 15:7로 따내 2-0으로 앞섰다.
이어 3세트도 11:10의 접전 상황에서 8이닝에 끝내기 4점타로 마무리하며 15: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조재호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에서 대결해 조건휘가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대회 2연패 및 통산 2승을 거뒀다.
당시 조건휘는 준결승에서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4-3, 결승에서는 조재호를 4-2로 누르며 국내 최강자 두 명을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했고, 조재호는 준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를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해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조건휘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과거 조재호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던 때에 조건휘는 학생선수로 같은 구장에서 연습하는 '문하생' 신분이었다.
그러나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성장한 조건휘가 스승과도 같은 조재호를 상대로 프로당구(PBA) 투어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PBA 투어에서 두 선수의 승부는 조재호가 이미 4차례나 조건휘를 꺾어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결승전 승부도 조재호의 우세가 예상됐기도 했다.
상대전적은 여전히 4승 1패로 조재호가 우세하고 이번 시즌 성적도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조재호가 16강이 최고 성적인 조건휘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당한 뼈아픈 패배로 인해 이번 한가위 당구 대전 16강에서 만난 두 선수의 승부는 더욱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과연 조재호가 복수에 성공하며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조건휘가 조재호를 상대로 두 시즌 연속 승리를 따내며 거리를 더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강 한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는 조재호와 조건휘의 16강전은 4일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