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궁, 2-1에서 2-3으로 고상운에 역전패 '32강 탈락'
지난해 준우승자 초클루는 마요르 3-1로 꺾고 '16강 진출'
16강서 초클루, 이충복과 8강행 승부…고상운은 김임권과 대결

지난 시즌 한가위 당구왕에 올랐던 강동궁(SK렌터카)이 고상운에게 2-3으로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지난 시즌 한가위 당구왕에 올랐던 강동궁(SK렌터카)이 고상운에게 2-3으로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지난 시즌 '한가위 당구왕' 강동궁(SK렌터카)이 32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일 오후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32강전에서 강동궁은 고상운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탈락했다.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던 강동궁은 4세트와 5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2세트를 1점 차로 내주면서 3-0 승리를 놓쳐 아쉬움이 남았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15:8로 승리한 강동궁은 2세트를 10:7(7이닝)로 리드하며 고삐를 당겼다. 8이닝부터 고상운이 2-1-1 연속타를 터트려 10:11로 역전됐다가 10이닝 후공에서 4점을 득점하면서 14:11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강동궁이 세트포인트를 놓친 뒤 11이닝 선공에서 고상운이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4:15로 패해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허용했다.

2-0으로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1보 앞에서 놓친 강동궁은 3세[트를 4이닝에 6점타를 맞고 8:13으로 끌려가며 크게 휘청거렸다.

위기의 순간에 강동궁은 침착하게 2-2 연속타로 12:13으로 쫓아간 뒤 8이닝에 1득점을 올려 13:13 동점, 9이닝에는 2점을 마무리하며 15:1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흐름을 가져온 강동궁은 4세트를 7:9 접전 상황에서 고상운에게 7이닝 4점타를 맞고 10:13으로 끌려갔고, 9이닝에 뱅크 샷을 허용하면서 10:15로 져 2-2 동점이 됐다.

마지막 5세트에서 강동궁은 3이닝에 5득점을 올려 6:2로 앞서며 최종 승리까지 5점을 남겨뒀다. 그러나 이후 4차례 공격이 모두 빗나가는 사이에 고상운이 4이닝 뱅크 샷 득점에 이어 5이닝에 6점을 올려 6:10으로 역전당했고, 7이닝 만에 6:11로 패하며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강동궁을 꺾고 16강에 올라온 고상운.
강동궁을 꺾고 16강에 올라온 고상운.
지난 시즌 한가위 당구 대전 준우승자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이반 마요르(NH농협카드)를 3-1로 누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한가위 당구 대전 준우승자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이반 마요르(NH농협카드)를 3-1로 누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가위 당구 대전에서는 그동안 총 5차례 대회가 열려 지난 시즌 강동궁이 우승하기 전까지 모두 외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했다.

그러나 강동궁은 지난해 준결승에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4-0으로 꺾은 뒤 결승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4-3으로 제압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한가위 당구왕으로 등극했다.

아쉽게도 강동궁은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고상운에게 일격을 맞고 탈락하며 2년 연속 한가위 당구왕 등극에 실패했다. 

반면, 지난해 강동궁과 우승을 다퉜던 초클루는 이날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초클루는 1세트를 4:15(7이닝)로 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2세트를 15:4(4이닝)로 승리한 뒤 3세트를 15:3(5이닝), 4세트는 12이닝 만에 15:13으로 이겨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강동궁을 꺾은 고상운은 16강전에서 김임권(웰컴저축은행)과 대결하고, 초클루는 이충복(하이원리조트)과 8강행을 다툰다.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정규투어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김임권(웰컴저축은행).
정규투어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김임권(웰컴저축은행).

이날 32강전에서 김임권은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두 대회 연속 16강에 올라왔다.

김임권은 1세트를 14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한 뒤 2세트를 10:15(11이닝)로 내줬으나, 3세트를 4이닝 만에 15:3, 4세트는 5이닝 만에 15:5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고상운과 김임권은 지난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한가위' 32강에서 한 차례 대결해 고상운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이번 경기는 1년 만에 재대결이다.

초클루와 16강에서 만난 이충복은 전날 64강에서 하이런 14점과 애버리지 3.214로 맹타를 휘두른 데 이어 이날 32강전에서는 '튀르키예 강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며 김임권과 마찬가지로 두 대회 연속 16강을 밟았다.

이충복은 지난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8강에서 초클루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고상운 대 김임권의 16강전은 4일 오후 5시에 시작하고, 이충복은 초클루와 밤 10시에 승부를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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