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0-2에서 3-2로 김진아에 대역전승 '준결승 진출'
한가위 당구 여왕 두 차례 등극한 김세연…세 번째 왕좌 도전
김진아는 1세트 3이닝에 퍼펙트큐…승리까지 4점 남기고 역전패
준결승서 김세연-임경진 승부…1년 3개월 만에 재대결

김세연(휴온스)이 김진아(하나카드)의 퍼펙트큐를 무력화시키며 0-2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세 번째 한가위 당구 대전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김세연(휴온스)이 김진아(하나카드)의 퍼펙트큐를 무력화시키며 0-2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세 번째 한가위 당구 대전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세 번째 한가위 당구 여왕을 노리는 김세연(휴온스)이 김진아(하나카드)의 퍼펙트큐를 무력화시키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3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8강전에서 김세연은 세트스코어 3-2로 김진아에게 승리하며 오랜만에 준결승에 올라갔다.

1세트에서 김진아에게 퍼펙트큐를 맞고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던 김세연은 3세트를 끝내기 4점타로 극적으로 승리한 뒤 4, 5세트를 모두 6이닝 만에 마무리하고 역전승을 거뒀다.

김세연은 1세트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뒤 김진아가 3이닝에 뱅크 샷 세 방을 성공시키며 11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0:11로 패해 첫걸음이 좋지 않았다.

이어 2세트도 무려 8이닝까지 단 2점에 그치면서 2:5로 끌려간 김세연은 이번 경기 초반 10타석 동안 2득점으로 크게 부진하며 감을 잡지 못했다.

9이닝에는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3점을 만회해 5:5 동점에 성공했으나, 김진아가 곧바로 10이닝에 2점, 12이닝에는 끝내기 4점타를 터트려 5:11로 2세트도 패하고 세트스코어 0-2로 뒤졌다.

김세연의 범타는 3세트 3이닝까지 이어졌다. 그러다가 4이닝 공격에서 2점을 시작으로 1-1 연속 득점을 올리며 4:2로 리드하기 시작했고, 8이닝에 4:5로 역전되자 후공에서 뱅크 샷을 득점해 6:5로 재역전했다.

9이닝까지 승부는 7:7의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는데, 김세연은 10이닝에 김진아의 원뱅크 넣어치기가 아깝게 실패하자 옆돌리기에 이어 행운의 뒤돌리기 득점, 옆돌리기를 연속 득점하며 10:7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신중하게 세트포인트를 시도한 김세연은 앞돌리기를 짧게 구사해 득점에 성공하며 11:7로 3세트를 마무리하고 세트스코어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김세연은 4세트에 3이닝 5점타를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4이닝에 1점, 5이닝에 2점을 올리는 사이에 김진아도 2-2-4 연속타로 반격하면서 9:9 동점인 상황.

6이닝 선공에 나선 김세연은 옆돌리기로 10:9를 만든 뒤 어려운 포지셔닝을 정교한 두께로 공략해 옆돌리기를 성공하면서 11:9로 4세트를 승리하고 2-2 동점에 성공했다.

9점을 치는 마지막 5세트에서는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김세연이 1이닝부터 3-1-2-2 연속타로 8점을 득점하며 8:0으로 크게 앞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6이닝 공격에서 역회전 더블쿠션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9:1로 5세트를 따내 역전승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퍼펙트큐를 치며 2-0으로 앞섰던 김진아는 3세트에서 승리까지 단 4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년여 만에 도전한 통산 세 번째 준결승행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김세연은 세트스코어 0-2에 3세트 9이닝까지 7:7의 접전을 벌이며 탈락 4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김세연은 세트스코어 0-2에 3세트 9이닝까지 7:7의 접전을 벌이며 탈락 4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1세트에 퍼펙트큐를 치며 2-0으로 앞섰던 김진아는 3세트를 아깝게 패하면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 2년여 만에 통산 세 번째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1세트에 퍼펙트큐를 치며 2-0으로 앞섰던 김진아는 3세트를 아깝게 패하면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 2년여 만에 통산 세 번째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LPB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김세연은 지난 시즌에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우승을 했고,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징검다리 우승을 노렸으나 김가영(하나카드)에게 1-4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정규투어에서는 성적이 나지 않다가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3-2로 아깝게 패하며 준결승행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에는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진출했으나, 한지은(에스와이)에게 2-3으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고, 이번 5차 투어에서는 64강부터 전 경기 1점대 애버리지로 승리를 거두며 월드챔피언십 포함 11번째 투어, 1년 2개월여 만에 통산 11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김세연은 과거 추석 기간에 열렸던 프로당구 투어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가위 당구 여왕에 두 차례 등극한 바 있다.

LPBA 투어에서 김세연의 첫 우승도 20-21시즌에 한가위 당구 대전으로 열린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이었고, 이 우승은 여자 3쿠션 사상 최고 우승상금인 1억원이 걸렸던 첫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우승의 발판이 됐다.

다음 21-22시즌에도 김세연은 추석 기간에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통산 3승과 함께 2년 연속 한가위 당구 여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김세연과 준결승에서 맞붙는 임경진(하이원리조트).
김세연과 준결승에서 맞붙는 임경진(하이원리조트).

이후 준결승에서 한 차례, 결승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시며 한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세연은 지난 시즌 개막전을 우승하며 2년 9개월여 만에 통산 4승에 성공했다.

당시 김세연은 결승에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챔피언십)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어렵게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임경진과 재대결이 성사됐다.

임경진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애버리지 1.571을 치며 이마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임경진의 준결승 진출은 김세연에게 패한 뒤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김세연이 앞서 있다. 첫 대결이었던 22-23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임경진이 16강에서 김세연을 3-1로 꺾었으나, 이후 23-24시즌에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32강에서 대결해 모두 김세연이 승리한 바 있다.

과연 이번 준결승에서 김세연이 통산 세 번째 한가위 당구 대전 결승을 밟을 수 있을지 아니면 임경진이 1년 3개월 만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결은 4일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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