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64강서 3-1로 사이그너에 승리 '32강 진출'
매 세트 박빙의 승부 연출…1, 3세트 역전승 결정타
32강서 다시 유럽에 정면승부…레펀스와 격돌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전 세계랭킹 1위' 김준태(하림)가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치열한 명승부 끝에 '튀르키예 레전드'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넘었다.
2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준태는 세트스코어 3-1로 사이그너를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김준태는 이번 경기에서 처음 대결한 사이그너와 매 세트 치열하게 승부를 벌인 끝에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2이닝에 사이그너가 7점을 득점하면서 5:9로 끌려간 김준태는 5이닝 2득점 후 6이닝에 다시 2점을 올려 9:9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사이그너가 2점을 달아나 9:11에서 8이닝에 1점씩 주고받은 뒤 9이닝에는 김준태가 2점을 올려 12:12로 다시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사이그너가 후공에서 1점을 올려 12:13. 김준태는 다음 10이닝에서 1점을 보태 다시 13:13 동점을 이뤘다.
11이닝 공격에서 김준태가 끝내기로 시도한 회심의 뱅크 샷이 득점에 실패하자 사이그너가 뒤돌리기로 1점을 득점하며 13:14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다음 앞돌리기가 간발의 차로 득점되지 않으면서 김준태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옆돌리기와 비껴치기를 성공시키면서 2점을 득점하고 15:14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극적으로 따낸 김준태는 2세트 3이닝까지 매 타석 뱅크 샷을 성공시켜 2-3-5 연속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이닝에 사이그너가 7점을 득점해 점수는 10:7. 반전은 사이그너가 4이닝에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켜 6점을 득점하고 10:13으로 승부가 뒤집히면서 일어났다.
이번에는 김준태의 4이닝 비껴치기가 살짝 빗나갔고, 5이닝 선공에 나선 사이그너가 왼손으로 큐를 잡고 스리뱅크 샷을 득점하면서 10:15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되면서 승부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1, 2세트에 두 선수 모두 초구를 놓쳤는데 3세트 역시 김준태가 뒤돌리기로 시도한 초구 공략이 길게 빠지면서 실패하며 사이그너가 1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한 방을 성공시키며 3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김준태가 2이닝 선공에서 뱅크 샷 두 방으로 응수하며 5점을 득점했고 3이닝에 2점씩 주고받아 7:6으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5이닝 공격에서 사이그너가 6점을 득점하면서 7:12로 역전하면서 잠시 깨졌다.
김준태는 6이닝에 3점을 따라붙어 10:12로 추격했고, 이후 세 차례 사이그너의 공격이 빗나가자 9이닝에는 뱅크 샷 한 방과 3점을 득점하며 남아있던 5점을 한 큐에 쓸어담고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앞선 김준태는 4세트에 사이그너의 초구가 실패한 뒤 2-2-6-1 연속타를 이어가며 11:3으로 크게 앞섰다.
6이닝과 7이닝에 1점씩 득점해 점수는 13:3까지 벌어졌고, 사이그너가 8이닝 2득점과 9이닝 3득점으로 13:8까지 쫓아왔으나, 후공에서 김준태가 남은 2점을 득점하면서 15:8로 4세트를 승리하고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에 프로당구 투어에 데뷔한 김준태는 두 번째 출전한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8강에 진출하며 전 세계랭킹 1위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어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도 또 한 번 8강에 진출하면서 차세대 PBA 톱랭커로 기대감을 높였다.
김준태는 전날 열린 5차 투어 128강에서 김민건을 3-1로 꺾고 64강에 진출, 사이그너와 첫 진검승부를 벌여 다음 라운드 진출에 도전했는데, 어려운 승부를 승리로 장식하며 세 번째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사이그너는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과 4차 투어 16강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추석 기간에 열렸던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던 사이그너는 올해는 64강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투어를 마감했다.
사이그너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김준태는 다시 한번 유럽의 아성에 도전하게 됐다. 3일 오후 6시에 벌어지는 32강전에서 김준태는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대결한다.
레펀스는 이번 대회 128강에서 윤순재에게 3-0, 64강에서는 임완섭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2강에 올라왔다.
두 경기 동안 김준태는 애버리지 1.6대를 쳤고, 레펀스는 모두 1.9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준태와 레펀스의 정규투어 승부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