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태연 기자]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웰컴저축은행)가 프로당구 2025-26시즌 5차 투어 128강 첫 라운드에서 '영건 와일드카드'로 1부 투어에 처음 출전한 이동규(29)에게 당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5 한가위' 남자부 PBA 투어 128강에서 산체스는 1, 2세트를 15:4, 15:1로 차지하며 64강 진출 수순을 밟는 듯 보였다.
하지만, 3세트에 끝내기 하이런 8점을 치며 15:9로 3세트를 차지한 이동규는 4세트마저 손에 넣으며 세트스코어 2-2로 맞섰고, 끝내 승부치기에서 5 대 1로 산체스를 압도하며 6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96년생 이동규는 지난 2024-25시즌부터 드림투어(2부)에 참가한 2년차 신인 프로 당구선수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 256강을 넘지 못한 이동규는 올시즌 개막전에서 처음으로 128강에 올랐지만, 배준수에게 패하며 프로당구 최고 성적인 128강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프로당구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28강에서 산체스를 꺾고 64강에 오른 이동규는 자신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이동규는 이번 1부 투어에 '영건 와일드카드'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영건 와일드카드'는 PBA 특별 와일드카드로, 10~30대의 신인 선수들에게 1부 투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이동규 외에도 손영준(29)과 박광수(29)가 '영건 와일드카드'로 이번 5차 투어에 출전했다.
손영준은 'PBA 최연소 프로' 김영원(하림)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3-0으로 패했으나 박광수는 직전 4차 투어 우승자 이승진을 승부치기로 잡아내며 64강에 올랐다.
이동규는 경기 직후 “멍하다. 와일드카드로 1부 투어에 나설 줄도 몰랐는데, 산체스와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도 못 했다”라며 “1부 투어 승격이 목표인데, 이번 경기의 승리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선 승패에 대한 목표 없이,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하며 많이 배워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