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와일드카드 박광수에 승부치기 0 대 1 패배
최성원은 이영민에게 승부치기서 0 대 1로 져 탈락
산체스 팔라손 마민껌 등 외인 강호들 줄탈락 이변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한가위 당구 대전' 프로당구(PBA)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시작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4차 투어 우승자 이승진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96년생 동갑내기' 와일드카드의 반격에 탈락했고, '승부사' 최성원(휴온스), 신정주(하나카드),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등 우승후보들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앞서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던 이승진과 최성원은 나란히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전에서 이승진은 2부 드림투어 선수 박광수에게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져 탈락했다.
이승진은 1세트를 5이닝 만에 15:5로 따내고 2세트도 8이닝 만에 15:7로 승리해 64강 진출이 무난해 보였으나, 3세트를 3:15(11이닝)로 패하면서 먹구름이 꼈다.
4세트에서 이승진은 2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면서 10:4로 앞서갔으나, 후속 공격이 5차례나 빗나가는 사이에 박광수가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2-3 연속타로 남은 9점을 득점하면서 10:15로 역전패를 당해 승부치기로 넘어갔다.
승부치기에서는 이승진이 초구를 실패한 뒤 박광수가 1점을 득점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이승진은 앞서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최성원을 비롯해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마민껌,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 등 국내외 강자들을 꺾고 데뷔 이래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5차 투어에서 1회전에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산체스도 드림투어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이동규에게 승부치기에서 1 대 5로 패해 2년 연속 한가위 투어 128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지난해 추석에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128강에서 박정훈1에게 승부치기에서 져 탈락했던 산체스는 데뷔 시즌인 23-24시즌 마지막 9차 투어로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도 이종주에게 128강에서 승부치기 패를 당해 3년 연속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부진을 이어갔다.
이승진처럼 산체스도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뒤 3, 4세트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해 승부치기에서 최종 승부를 벌였다.
1세트를 5이닝 만에 15:4로 승리한 산체스는 2세트를 8이닝 만에 15:1로 이겨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3세트를 6:15(6이닝)로 내주면서 주춤했고, 4세트에서는 20이닝 동안 단 9득점에 그치면서 9:15로 패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치기에서는 초구를 공략한 이동규가 5점을 치면서 승기를 잡았고, 산체스는 1득점에 머물러 탈락이 확정됐다.
산체스와 함께 스페인 강호 하비에르 팔라손도 진이섭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128강에서 탈락했다.
팔라손은 지난 2021년에 처음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21-22시즌에 8강, 22-23시즌에는 4강에 오르며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팔라손은 이후 두 시즌 동안 모두 64강에서 탈락해 부진을 거듭했다.
이번 시즌에 2차 투어부터 세 차례 정규투어에서 모두 16강에 올라오며 부활의 시동을 거는 듯했던 팔라손은 이날 진이섭에게 발목을 잡히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팔라손은 1세트를 11:15(9이닝), 2세트는 7:15(9이닝)로 져 세트스코어 0-2에서 3세트를 15:11(7이닝)로 승리했으나, 4세트를 10:15(15이닝)로 내주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4차 투어 준우승을 차지한 최성원은 이영민에게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패해 우승자인 이승진과 동시에 탈락했다.
최성원은 1세트를 7:15(8이닝), 2세트를 10:15(9이닝)로 패하면서 0-2로 위기에 몰렸고, 3세트에서 8:12로 패색이 짙어졌다가 9이닝에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역전 하이런 7점타를 성공하며 15:12로 기사회생했다.
4세트에서도 4이닝에 끝내기 6점타로 15:1로 승리한 최성원은 승부치기에서 역전승을 노렸다. 하지만, 이영민이 초구 1득점 후 넘겨준 타석에서 공격이 빗나가면서 0 대 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신정주는 이날 김동영에게 세트스코어 0-3의 패배를 당해 4차 투어에 이어 5차 투어도 128강에서 승부를 마감했다.
1세트를 14:15(15이닝), 2세트를 10:15(10이닝)로 패한 신정주는 3세트도 10:15(13이닝)으로 져 고배를 들었다.
최근 6차례 정규투어에서 128강전을 모두 통과했던 마민껌은 이날 고경남에게 승부치기에서 발목을 잡혔다.
1세트를 10:15(8이닝)로 패한 마민껌은 2세트를 15:9(7이닝)로 승리했고, 3세트는 다시 5:15(7이닝)로 져 수세에 몰렸다.
4세트에서 15:12(9이닝)로 어렵게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치기로 연장한 마민껌은 초구를 놓치면서 0 대 1로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최한솔을 3-0으로 꺾었고,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는 승부치기에서 4 대 2로 윤균호에게 승리했다.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는 애버리지 2.824로 고바야시 히데아키(일본)에게 3-1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의 쩐득민(하림)과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 응우옌득아인찌엔 등 모두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김준태(하림)가 김민건에게 3-1, 황득희(에스와이)가 김현석1을 3-1,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은 최정하를 3-0, 조건휘(SK렌터카)는 이준엽을 3-0, 김종원(웰컴저축은행)은 방정극을 3-0, 선지훈(우리금융캐피탈)은 강승용을 3-0, 김영원(하림)은 손영준을 3-0으로 제압하고 64강에 진출했다.
이번 5차 투어는 2일 오후 1시부터 5턴으로 나눠 64강전이 치러진다. 64강에서는 사이그너-김준태, 쩐득민-이동규, 김종원-하샤시, 조재호-박명규, 강동궁-임태수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