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영, LPBA 투어 첫 외인전서 사카이 꺾고 '16강 진출'
4세트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치기 '2 대 1' 승리
16강전 역시 첫 대결 이마리…2일 오후 8시 30분 승부

이신영(휴온스)이 프로당구 투어에서 벌인 첫 한일전에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를 승부치기에서 꺾고 5차 투어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이신영(휴온스)이 프로당구 투어에서 벌인 첫 한일전에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를 승부치기에서 꺾고 5차 투어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전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LPBA 랭킹 15위)이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처음 벌인 외인전과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5차 투어 16강에 진출했다.

이신영은 1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32강전을 '일본 최강자'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게 승부치기에서 2 대 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여자 3쿠션 최초 세계선수권자인 이신영이 LPBA 투어에서 처음 벌인 한일전이었는데, 두 차례 승부치기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23년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뒤 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LPBA 투어에 전격 데뷔한 이신영은 세 시즌 동안 한 번도 외인과 대결을 벌인 적이 없었다.

이번 사카이와의 대결이 LPBA 투어에서 벌인 첫 외국 선수와의 승부였던 것. 그동안 이신영은 한국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며 이번 대회까지 총 18차례 투어에 출전하며 거둔 최고 성적은 4강이었다.

지난 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과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8강에 올랐고,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와 이우경, 권발해(이상 에스와이)를 연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반면, 사카이는 원년 19-20시즌에 데뷔했다가 21-22시즌부터 5시즌 연속 LPBA 투어를 뛰며 정규투어 우승을 두 차례 차지하면서 LPBA 톱랭커 반열에 올라섰다.

아마추어 커리어에서 사카이를 압도하는 이신영과 프로당구 경력에서 이신영에게 앞서는 사카이의 한일전 승부였는데, 이신영이 세계선수권자의 위용을 과시하며 첫 외인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사카이(왼쪽)와 이신영.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사카이(왼쪽)와 이신영.
이신영은 이번 경기에서 사카이와 벌인 승부가 LPBA 투어 첫 외국 선수와의 승부였다.
이신영은 이번 경기에서 사카이와 벌인 승부가 LPBA 투어 첫 외국 선수와의 승부였다.

이날 1세트에서 이신영은 4:2로 리드하던 7이닝 후공에서 끝내기 하이런 7점타를 터트려 11:2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1-0으로 출발했다.

이어 2세트는 감을 찾지 못하던 사카이가 1이닝부터 2-3-4-2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4이닝 만에 6:11로 져 1-1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이신영은 9이닝까지 3:3으로 득점이 지지부진하던 10이닝에 사카이가 먼저 2점을 득점하자 곧바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3점을 받아치며 6:5로 역전했다.

이어 12이닝부터 2-1-1 연속득점을 올려 10:7로 3세트 승리가 유력해졌다. 그러나 사카이가 16이닝에 3점을 득점하며 10:10 동점을 만들면서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사카이의 세트포인트가 빗나간 뒤 이신영이 후공에서 먼저 1점을 득점해 11:10으로 3세트를 승리하고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는 끌려가던 이신영이 6이닝에 3점타로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사카이가 6이닝 후공에 2득점 후 8이닝에 다시 2점을 보태 5:9로 뒤졌다.

9이닝에 이신영이 먼저 뱅크 샷을 성공시켜 7:9로 따라붙자 후공에서 사카이가 뱅크 샷으로 응수하면서 7:11로 4세트를 패하며 승부치기로 최종 승패를 가렸다.

이신영에게 승부치기로 아깝게 패한 사카이는 최근 정규투어를 3회 연속 32강에서 탈락했다.
이신영에게 승부치기로 아깝게 패한 사카이는 최근 정규투어를 3회 연속 32강에서 탈락했다.
이신영과 16강에서 대결하는 이마리. 전날 32강전에서 이마리는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승부치기에서 꺾었다.
이신영과 16강에서 대결하는 이마리. 전날 32강전에서 이마리는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승부치기에서 꺾었다.

승부치기에서는 선공을 선택한 사카이가 초구 실패 뒤 이신영도 득점에 실패했고, 두 번째 공격에서 사카이가 1점을 득점했으나 이신영이 후공에서 2점을 득점해 2 대 1로 신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갔다.

앞서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올랐던 이신영은 두 대회 연속 16강 관문을 통과하고 통산 4번째 8강행에 도전한다. 사카이는 2차 투어부터 3회 연속 32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신영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64강에서 하이런 8점을 치며 20이닝 만에 25:9로 고은경에게 승리했고, 32강에서 사카이를 상대로 하이런 7점과 애버리지 0.972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오후 8시 30분에 벌어지는 16강전에서 이신영은 이마리(34위)와 8강행을 다툰다. 두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처음 대결을 벌인다.

이마리는 64강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31위)에게 마지막 타석에서 뱅크 샷 세 방을 성공시키며 22:21(27이닝)로 역전승을 거뒀고, 전날 32강전에서는 우승 후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2위)를 승부치기에서 1 대 0으로 꺾고 시즌 세 번째 16강을 밟았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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