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결승서 외즈바시에 40:37 승리
멕시코 역사상 첫 3쿠션 국제시합 우승 기록
金 산체스(멕시코) 銀 외즈바시(튀르키예) 銅 김도현(한국) 체르케스(튀르키예)

한국을 꺾고 사상 첫 결승을 밟은 멕시코의 우발도 산체스가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SOOP 제공
한국을 꺾고 사상 첫 결승을 밟은 멕시코의 우발도 산체스가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사상 첫 멕시코 세계챔피언이 탄생했다. 주니어 3쿠션 세계선수권에서 우발도 산체스(18·멕시코)가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밤 11시에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이하 주니어선수권)' 결승전에서 산체스가 '디펜딩 챔피언' 세이멘 외즈바시(20·튀르키예)를 37이닝 만에 40:3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지난해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오른 외즈바시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산체스는 9이닝부터 3-1-3 연속타로 맞서며 14:14(11이닝)의 팽팽한 초반 승부를 연출했다.

그리고 15이닝에서 하이런 7점를 터트려 21:16으로 역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외즈바시가 18이닝 4득점 후 20이닝부터 2-1-5-2-2 연속타로 압박하면서 24이닝에는 29:32로 다시 역전을 당했다.

31이닝까지 33:33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산체스는 32이닝 공격에서 4득점 결정타에 힘입어 37:33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37이닝까지 1점씩 득점해 3점 차의 신승을 거두며 마침내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결승에서 샷을 하는 산체스.
결승에서 샷을 하는 산체스.
2년 연속 주니어선수권 우승을 노렸던 세이멘 외즈바시(튀르키예)는 산체스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연속 주니어선수권 우승을 노렸던 세이멘 외즈바시(튀르키예)는 산체스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2023년 16살의 나이로 주니어선수권에 처음 도전했던 산체스는 조별리그를 1승 1패, 조 2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아미르 이브라이모프(17·독일)에게 2점 차로 아깝게 져 탈락했다.

이어 2024년에 주니어선수권에 재도전한 산체스는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둬 16강에 올라온 뒤 한국의 조화우(대구)에게 19:35(23이닝)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두 차례 주니어선수권을 16강에서 마무리했던 산체스는 이번 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승부에서 살아남아 멕시코의 사상 첫 결승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산체스는 앞서 준결승에서 우승후보인 한국의 김도현(17·상동고부설방통고)을 30이닝 만에 40:39로 제압, 1점 차의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왔다.

또한, 예선 두 경기를 한국의 김도현, 이규승(17·서석고)과 치러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잡아 모두 30:30 무승부를 기록하며 G조 2위로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루이스 핀투(22·포르투갈)를 상대로 37이닝 만에 40:29로 승리한 것이 이번 대회 첫 승리였던 산체스는 8강에서 호세 마르티네스(19·콜롬비아)를 37이닝 만에 40:26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김도현과 재대결이 성사돼 최대 고비를 맞았던 산체스. 그러나 이번에도 16:27로 크게 지고 있던 상황에서 7점, 9점 등 장타를 연발하며 33:29로 역전에 성공해 끝내 1점 차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까지 살아남았다.

한국의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은 준결승에서 산체스에게 1점 차로 패해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의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은 준결승에서 산체스에게 1점 차로 패해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우승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산체스.
우승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산체스.

멕시코 선수가 3쿠션 종목 국제시합에서 결승에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성인부 세계선수권에서 멕시코는 87년과 2001년에 두 차례 4강에 올라온 바 있으나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과거 2000년대 초반에 멕시코시티와 이라푸아토 등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되기도 했던 멕시코는 세계대회 유치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선수 육성에는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과거 '3쿠션 레전드' 고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에 북미는 물론, 남미 지역에 3쿠션 보급을 위해 활로를 찾기도 했지만, 이 회장이 귀국한 뒤 명맥이 유지되지 못했다.

남미에서는 지난 2013년에 호세 가르시아(콜롬비아)가 한국의 정해창을 결승에서 꺾고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멕시코는 노장 하비에르 베라와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 등 실력자들이 계속해서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올해 팀선수권에서는 한국과 함께 8강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은 5명이 출전해 김도현이 4강, 김현우(15·칠보중)가 8강, 손준혁(21·부천체육회)이 16강에 올랐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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