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한국의 김도현(17·상동고부설방통고)과 김현우(15·칠보중)가 8강에서 또 한 번 '코리안 더비'를 벌인다.
본선 16강전 김현우와 손준혁(21·부천체육회)의 '코리안 더비'에 이어 8강에서도 준결승전 한자리를 놓고 한국 선수들끼리 겨루게 됐다.
27일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열린 '제16회 U-22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본선 16강 대결에서 김도현과 김현우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7일 저녁 7시(한국시각) 스페인의 다니엘 사인스 파르도와 대결한 김도현은 21이닝 만에 40:31로 파르도를 꺾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9이닝까지 큰 차이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김도현은 10이닝에 하이런 7득점을 올리며 14:6으로 단번에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김도현은 13이닝까지 1-3-4득점을 연속으로 추가하며 22:12로 달아났다.
하지만 13이닝부터 19이닝까지 공타 없이 득점을 올리고 추격한 파르도는 김도현의 큐가 14이닝과 15이닝 주춤한 사이 22:20까지 따라붙었다.
김도현이 당황하지 않고 16이닝과 17이닝에 3-6득점을 올리고 31:23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려놓자 파르도는 18이닝에 5점을 추가하며 31:28로 다시 격차를 줄였다. 김도현 또한 18이닝에 3점을 추가하며 34:28로 파르도의 추격에 대비했다.
결국 파르도의 끈질긴 추격전은 21이닝에 막을 내렸다. 파르도가 2점을 추가하고 34:31로 따라붙었지만, 김도현은 남은 6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40:31로 승부를 끝냈다. 이날 1.905의 애버리지를 올린 김도현은 16강전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15세 당구 천재' 김현우는 손준혁을 또 한 번 40:34(33이닝)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첫 출발은 손준혁이 빨랐다. 1이닝부터 3득점을 올린 손준혁이 3이닝까지 0:4로 리드했다. 초반 3이닝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한 김현우는 4이닝째에 2득점을 올리고 점수를 기록한 뒤 6이닝부터 2-1-5점을 연속으로 득점하며 10:8로 다시 경기 흐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손준혁이 14이닝 4득점을 보태 15:14로 추격하자 김현우는 16이닝에 5득점을 올리고 20:14로 다시 손준혁을 떼놨다. 17이닝에 손준혁이 하이런 7점을 치고 22:21로 따라잡았지만, 22이닝에 6득점을 올린 김현우는 다시 30:23으로 달아났다.
26이닝에 손준혁이 31:31로 김현우를 겨우 따라잡고 동점을 만들었으나 김현우는 30이닝에 6득점을 올리며 39:31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33이닝에 무사히 남은 1점을 처리하며 40:34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앞서 조별 예선전에서도 김현우에게 1패를 당해 아슬아슬하게 조 2위로 본선 16강에 오른 손준혁은 16강에서 복수의 기회를 얻었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김도현과 김현우가 8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8강에서 또 한 번 김도현과 김현우의 코리안 더비가 예정되어 준결승전 한자리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이 밖에도 '디펜딩 챔피언' 세이멘 외즈바시(튀르키예)는 아미르 이브라이모프(독일)를 40:35(31이닝)로 꺾고 8강에 올랐으며, 우발도 산체스(멕시코)와 호세 마르티네스(콜롬비아), 아타베르크 체르케즈(튀르키에) 등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김도현과 김현우의 8강전 대결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각)에 진행되며, SOOP을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