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 25일 밤 열린 결승전서 25:30 패
韓 2년 만에 세계 정상 도전 아쉽게 실패
클롬펜하우어, 통산 6번째 세계선수권 우승

한국의 김하은(남양주)이 25일 밤 11시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SOOP 제공
한국의 김하은(남양주)이 25일 밤 11시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한국의 통산 두 번째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우승이 아쉽게 좌절됐다.

25일 밤 11시에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열린 '2025 제13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하은(남양주)이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에게 27이닝 만에 25:30으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김하은은 결승에서 클롬펜하우어를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켜 점점 우승에 다가갔으나, 클롬펜하우어가 하이런 7점타 한 방을 터트려 전세를 뒤집으면서 끝내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는 김하은이 5이닝까지 4-1, 3-4 연속타로 12점을 몰아치며 12:6으로 크게 앞섰다. 9이닝까지 14:7의 더블스코어 차로 리드했던 김하은은 10이닝에 클롬펜하우어가 5점을 만회하면서 15:12로 쫓겼다.

이후 8차례 공격에서 김하은은 단 2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클롬펜하우어도 불과 1득점에 머물러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김하은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점수를 더 벌리지 못하고 17:13으로 불과 4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결국, 19이닝 공격에서 클롬펜하우어가 하이런 7점에 성공하면서 18:20으로 전세가 뒤집혔고, 20이닝에 김하은이 3점을 만회해 21:20으로 재역전하자 곧바로 클롬펜하우어가 21이닝에 4점을 받아쳐 21:24로 다시 주도권을 빼앗겼다.

김하은은 22이닝에서 2점을 득점해 24:24로 동점에 성공했으나, 클롬펜하우어가 2점을 받아쳐 24:26으로 후반 분위기를 끌려갔다.

24이닝에 김하은이 1점을 득점해 점수는 25:26. 살얼음판 승부는 25이닝에서 클롬펜하우어가 2점을 득점해 25:28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두 차례 김하은의 반격이 빗나간 뒤 27이닝 선공에서 클롬펜하우어가 남은 2점을 득점하며 승리를 거두고 3년 만에 개인통산 6번째 세계챔피언 등극을 달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우승을 차지한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김하은 vs 클롬펜하우어 결승전 뱅킹 장면.
김하은 vs 클롬펜하우어 결승전 뱅킹 장면.
김하은은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2023년에 4강 진출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8강, 올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하은은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2023년에 4강 진출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8강, 올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3년 연속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하은은 첫 출전이었던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니시모토 유코에게 승리 직전에 27:30(38이닝)으로 역전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8강에서 카리나 예텐(네덜란드)에게 27:30(41이닝)으로 3점 차의 분패를 당해 준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최봄이(김포체육회)를 30:22(36이닝)로 제압하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김하은은 한국의 2023년 이신영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세계 정상에 도전했다.

아쉽게도 결승전 11이닝부터 8차례 공격이 계속 실패를 거듭하면서 클롬펜하우어를 무너트릴 기회를 놓쳐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29:30(27이닝)으로 샬럿 쇠렌센(덴마크)에게 져 우승을 놓쳤던 클롬펜하우어는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김하은을 꺾고 통산 6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왼쪽부터 준우승 김하은, 우승 클롬펜하우어, 공동 3위 최봄이, 응우옌티리엔(베트남).
시상식. 왼쪽부터 준우승 김하은, 우승 클롬펜하우어, 공동 3위 최봄이, 응우옌티리엔(베트남).
개인통산 6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클롬펜하우어.
개인통산 6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클롬펜하우어.
김하은과 함께 출전한 한국의 최봄이(김포체육회)는 첫 출전에 4강 진출을 달성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은과 함께 출전한 한국의 최봄이(김포체육회)는 첫 출전에 4강 진출을 달성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클롬펜하우어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2회 연속 우승, 그리고 2018년, 2019년, 2022년에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5차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올해 다시 정상에 올라서면서 명실상부한 여자 3쿠션 세계 최강자임을 확인했고, 세계랭킹 역시 1위에 복귀했다.

김하은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클롬펜하우어에 이어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고, 4강에 진출한 최봄이도 7위에 랭크됐다.

한편, 세계캐롬연맹(UMB)은 이번 여자 세계선수권에 이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남자 주니어 대회인 '제16회 U-22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다.

한국은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손준혁(21·부천체육회)을 비롯해 김도현(17·상동고부설방통고), 김현우(15·칠보중), 정상욱(22·서울), 이규승(17·서석고) 등 5명이 출전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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