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최봄이, 25일 오후 8시 준결승 승부
韓 2년 만에 세계 정상 도전…통산 5번째 결승행 누구?
테레사-응우옌 준결승 승자와 밤 11시 결승… SOOP 생중계

한국의 김하은(남양주·왼쪽)과 최봄이(김포체육회·오른쪽)가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행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SOOP 제공
한국의 김하은(남양주·왼쪽)과 최봄이(김포체육회·오른쪽)가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행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여자 3쿠션 세계 정상에 도전한 한국의 당구 국가대표 김하은(남양주·세계랭킹 12위)과 최봄이(김포체육회·세계 22위)가 준결승에서 만났다.

25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에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개최된 '2025 제13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8강에서 김하은은 월드게임 동메달리스트 자켈린 페레스(페루·세계 4위)를 38이닝 만에 30:17로 꺾고 2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 김하은은 5이닝부터 1-3-1-1 연속타로 11이닝까지 12:3으로 크게 앞서가다가 11이닝과 25이닝에 3점씩 득점하며 34이닝까지 25:13으로 리드했다. 

36이닝과 37이닝에 1점씩 득점해 27:17로 앞서 있던 김하은은 38이닝에 끝내기 3점타로 마무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국내랭킹 1위이자 세계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김하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세계 2위)의 대항마로 손꼽히며 결승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조별리그 F조에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종합순위 3위로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김하은은 전날 오후 9시에 시작한 16강전에서 제이미 부엘렌스(벨기에·세계 17위)를 36이닝 만에 30:27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지난 2023년에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첫 출전에 준결승에 올랐던 김하은은 결승 진출까지 단 3점을 남겨두고 일본의 니시모토 유코에게 27:30(38이닝)으로 역전당해 탈락했고, 이번에 개인통산 두 번째 준결승에 올라가 다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해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하은은 16강에서 카리나 예텐(네덜란드)에게 27:30(41이닝)으로 져 탈락한 바 있다.

김하은은 8강에서 38이닝 만에 30:17로 자켈린 페레스(페루)에게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하은은 8강에서 38이닝 만에 30:17로 자켈린 페레스(페루)에게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하은의 결승행 상대는 세계 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한국의 최봄이. 국가대표 2명이 나란히 결승에 오른 한국은 통산 5번째 세계선수권 결승을 밟았고, 2023년 이후 사상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샬럿 쇠렌센(덴마크·세계 1위)을 제치고 A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라온 최봄이는 마갈리 데클룬더(프랑스)에게 30:28(54이닝)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새벽에 최봄이는 8강에서 '튀르키예 여전사' 귈센 데게너(세계 19위)를 32이닝 만에 30:19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봄이는 8강에서 11이닝까지 데게너에게 7:10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12이닝에 4점타로 처음 11:10 역전에 성공한 최봄이는 12:16에서 20이닝에 3점타로 따라붙어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17:19로 지고 있던 25이닝부터 2-2-5 연속타를 터트려 26:19로 역전한 뒤 31이닝에서 3득점 후 32이닝에 매치포인트를 득점해 11점 차의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최봄이는 귈센 데게너(튀르키예)를 32이닝 만에 30:19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최봄이는 귈센 데게너(튀르키예)를 32이닝 만에 30:19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김하은과 최봄이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전국당구대회 결승에서 두 차례 승부를 벌여 모두 김하은이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김하은은 올해 6월부터 열린 4차례 전국대회 타이틀을 모두 휩쓸어 4회 연속 국내 정상을 차지, 이번 대회에서 시즌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봄이는 올해 세 차례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준결승에 진출하며 이번에는 세계 정상에 도전을 이어갔다.

한국의 통산 두 번째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할 선수가 결정되는 김하은과 최봄이의 준결승 경기는 25일 저녁 8시에 시작하며, 승리한 선수는 클롬펜하우어와 응우옌티리엔(베트남·세계 41위)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대결한다.

8강에서 애버리지 1.5로 승리한 우승 후보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8강에서 애버리지 1.5로 승리한 우승 후보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베트남의 2년 연속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준결승 진출을 달성한 응우옌티리엔(베트남).
베트남의 2년 연속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준결승 진출을 달성한 응우옌티리엔(베트남).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6번째 우승과 3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클롬펜하우어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종합순위 1위로 통과한 뒤 16강과 8강을 무난히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카리나 예텐(벨기에·세계 3위)을 20이닝 만에 30:11로 꺾어 대회 최고 애버리지 1.5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사상 두 번째, 2년 연속 세계선수권 4강 진출을 달성한 응우옌티리엔은 조별리그 종합 5위에 이어 16강에서 후카오 노리코(일본)를 30:21(40이닝), 8강에서는 클라우디아 샤콘(콜롬비아)을 30:25(56이닝)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클롬펜하우어와 응우옌티리엔의 준결승전은 같은 날 오후 6시에 먼저 시작한다.

한편, 이번 대회 결승은 밤 11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준결승과 결승전 모두 SOOP을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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