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국서 열린 WST 투어 경기 중 33년 만의 신기록
응온이, 하이필드와 벌인 2프레임 경기서 '137 브레이크' 성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영국의 프로스누커 투어(WST)에서 33년 만에 여자 선수의 공식 경기 최다 연속 득점 기록이 경신됐다.
홍콩의 여자 스누커 선수 응온이(35)는 지난 12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에 영국 브렌트우드에서 열린 '벳빅터 잉글리시 오픈 2025' 1라운드 경기에서 리암 하이필드와의 경기 중 하이브레이크 137점을 득점하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92년 두바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영국의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57)가 스누커 선수 시절에 작성한 133점.
그동안 여자 스누커 대회에서는 피셔의 이 기록을 넘어서는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에 응온이가 137점을 득점하며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응온이는 1프레임을 40:51로 아깝게 패한 뒤 2프레임에서 하이필드가 코너 포켓을 노린 레드볼 포팅에서 실수를 범하자 레드볼(1점)과 블랙볼(7점)을 4차례씩 포팅해 32점을 득점한 뒤 브라운볼(4점)을 포팅하면서 뭉쳐 있는 레드볼을 깨는 데 성공해 계속 득점을 이어갔다.
테이블 위에 15개의 레드볼을 모두 처리하면서 110점을 성공한 응온이는 옐로우볼(2점), 그린볼(3점), 브라운볼(4점), 블루볼(5점), 핑크볼(6점), 블랙볼(7점)을 차례로 모두 포팅하며 총 137점을 기록했다.
응온이는 15개의 레드볼과 6개의 컬러볼을 모두 포팅해 테이블 위에 모든 공을 한 큐에 쓸어 담았지만, 중간에 블랙볼 대신 세 차례 다른 컬러볼을 공략해 147점 맥시멈 브레이크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자 선수 중에서 공식 경기에서 147점을 득점한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밍크 누차룻(25·태국)이 지난 2019년 연습 경기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37점을 득점한 응온이는 이번 경기에서 아깝게 패했다. 프레임스코어 1-1을 만든 응온이는 3프레임을 7:85, 4프레임은 51:78로 패한 뒤 5프레임을 66:1로 이겨 2-3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마지막 6프레임에서 69점을 득점하고도 69:70으로 역전패를 당해 하이필드에게 2-4로 져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세 차례 여자 스누커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응온이는 지난 7월 초 열린 '벳빅터 챔피언십리그' 랭킹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1위에 올라 WST 랭킹대회 32강에 진출한 최초의 여자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사진=WS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