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슬기, LPBA 4차 투어서 데뷔 후 첫 4강 달성
6년의 길고 긴 도전…42번째 투어서 '8강 승리'

한슬기(34)가 이번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LPBA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 준결승에 진출하며 길고 긴 도전의 결실을 이뤘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한슬기(34)가 이번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LPBA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 준결승에 진출하며 길고 긴 도전의 결실을 이뤘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2000일의 드라마는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도 일어났다. 

한슬기(34)가 2202일 무려 6년 동안 42차례의 투어 도전 끝에 4강 진출의 결실을 이룬 것.

지난 8일 막을 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에서 한슬기는 프로당구 데뷔 후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LPBA 투어 4강에 오르기까지 길고 긴 여정을 거쳐야 했다. 앞서 두 차례 8강전 승부가 모두 아쉽게 끝났기 때문에 이번 8강전은 그의 커리어에서 변곡점이 될 만한 승부였다.

한슬기는 2년 8개월 전인 2023년 1월 초, 22-23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와 김보미 등을 제치고 세 번째 16강에 올라갔다.

당시 한슬기는 16강전에서 만난 김민아와 치열한 승부 끝에 애버리지 1.250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8강에서 이우경(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허용한 뒤 5세트에서 7:6의 승부를 7:9로 역전패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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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전에 실패한 한슬기는 그로부터 1년 8개월 만인 2024년 9월에 열린 24-25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15번째 도전 만에 다시 8강을 밟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슬기는 애버리지 1.571을 친 한지은(에스와이)에게 세트스코어 0-3의 패배를 당하면서 아쉽게 준결승행에 실패했다.

두 차례 8강 도전이 실패한 뒤 이번에는 8번째 도전에서 한슬기는 다시 8강에 진출해 4강에 재도전했다.

이번 역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가던 한슬기는 3세트와 4세트에서 10:10의 동점을 두 차례 연출하면서 험난한 승부를 벌였다.

다행히 세 번째 8강 도전에서는 극적으로 4세트를 11:10으로 승리하면서 김민영(우리금유애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마침내 데뷔 후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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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차례 투어 도전, 16강전 7번, 8강전 3번 치러 이룬 '2202일의 드라마'

무려 6년 동안 42차례 투어에 도전하고 16강전을 7번, 8강전을 3번 치르면서 이룬 '2202일의 드라마'였다.

한슬기는 프로당구 원년 2019-20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데뷔해 다음 20-21시즌부터 LPBA 투어에 정식으로 도전했다.

세 번째 출전한 20-21시즌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에서 처음 16강에 진출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한슬기는 당시 32강 서바이벌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와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 등 강자들을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오지연에게 패해 아쉽게 8강행은 실패했다.

다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두 차례 서바이벌 승부를 통과하고 32강에 진출, 김가영(하나카드), 김보미(NH농협카드), 이담과 16강 진출을 다퉜는데, 아깝게 4점 차로 3위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한슬기는 53점을 치며 막판까지 김가영과 2위 다툼을 했고, 김가영이 57점으로 김보미(6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다음 두 차례 투어에서는 서바이벌 첫 경기에 김가영과 재대결을 벌였으나 32강행 문턱을 넘지 못했고, 21-22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임경진(하이원리조트), 전애린, 최연주 등 강자들과 64강에서 맞붙어 이번에는 68득점으로 1위에 오르며 32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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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차 투어 '에버콜라겐 태백 챔피언십'에서 한슬기는 32강에서 오지연과 최지민을 제치고 백민주크라운해태)에 이어 2위로 통산 두 번째 16강에 진출해 다시 한번 8강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16강전에서 '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면서 아쉽게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7차례 투어에서 예선 서바이벌전을 통과하지 못한 한슬기는 22-23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와 김보미 등을 제치고 세 번째 16강에 올라갔다.

한슬기는 16강전에서 만난 김민아와 치열한 승부 끝에 애버리지 1.250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첫 8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이우경(에스와이). 한슬기는 이번에도 애버리지 1점대를 넘나드는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첫 준결승행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4세트에서 이우경이 4이닝 만에 11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3:11로 패해 2-2 동점을 허용했고, 5세트에서는 7:6으로 앞서 준결승까지 단 2점을 남겨뒀다가 2-1 역전타를 맞고서 7이닝 만에 7:9로 져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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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8강서 한지은에 아쉽게 패배…이번 시즌 '新 LPBA 강자' 반열에 성큼

이 대회 이후로 한슬기는 32강과 16강에 자주 올라오며 계속 문을 두드렸으나,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와 임정숙(크라운해태), 김진아(하나카드), 백민주 등 정상급 선수들에게 패해 8강에는 올라오지 못했다.

23-24시즌부터는 서바이벌이 없어지고 점수제로 예선부터 경기를 치러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LPBA 선수들 대부분 적응에 애를 먹고 있었다.

한슬기는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최연주와 임정숙을 꺾고 16강까지 올라가 8강행을 노렸지만, 김진아에게 1-2로 패하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그러다가 24-25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한슬기는 예선 1라운드부터 애버리지 1점대의 활약을 펼치며 64강에 올라갔다.

64강에서 만난 임혜원을 25이닝 만에 23:13으로 제압한 한슬기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승부치기 끝에 2 대 0으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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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서 만난 차유람(휴온스)을 상대로 애버리지 1.222의 맹타를 휘두르며 3-0의 완승을 거둔 한슬기는 통산 두 번째 8강을 밟아 다시 준결승행에 도전했다.

당시 8강 상대는 한지은(에스와이). 그러나 한지은이 애버리지 1.571을 치며 한슬기를 압도하면서 0-3으로 져 이번에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크라운해태)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한슬기는 강지은(SK렌터카)에게 0-3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히가시우치와 최연주에게 연달아 신승을 거두고 오랜만에 16강을 밟았고, 16강에서는 최혜미(웰컴저축은행)에게 0-3으로 져 8강행에 실패했다.

한슬기는 다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32강에서 스롱에게 1-3,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은 64강에서 장혜리에게 14:25(24이닝)로 패하며 탈락했다.

길고 긴 도전 끝에 '4강 진출'…한슬기, 5차 투어서 상승세 이어갈까

이번 4차 투어에서 한슬기는 예선 2라운드(PQ)부터 출전해 장혜리와 차유람, 전어람을 누르고 통산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 만난 상대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1세트를 6이닝 만에 11:0으로 승리한 한슬기는 2세트를 6:11(11이닝)로 패했으나, 3세트를 11:10(15이닝)으로 따내면서 2-1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3세트를 승리하며 한슬기는 프로당구 데뷔 후 첫 준결승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4세트 역시 6이닝부터 2-4-2 연속타를 터트려 10:4로 앞서면서 한슬기는 준결승까지 단 1점을 남겨두게 됐다.

막판에 10이닝 선공에 나온 김민영이 6점타를 터트려 10:10 동점을 만들었는데 마지막 1점을 놓치면서 한슬기에게 기회가 넘어왔고, 후공에서 한슬기가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면서 11:10으로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6년 만에 준결승을 밟은 한슬기는 김가영과 맞붙어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길고 긴 도전을 통해 마침내 4강 진출을 달성한 한슬기는 진짜 도전을 위해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다음 5차 투어에서 한슬기가 과연 4차 투어 4강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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