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준결승서 4-2로 D.응우옌 꺾고 1년 11개월 만에 '결승'
지난 시즌 '하노이 오픈' 16강서 이겼던 이승진과 최종 승부
최성원 vs 이승진, 시즌 첫 한국 선수 우승 주인공은 누구?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외인 천하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PBA 4차 투어 결승이 '승부사' 최성원(48·휴온스)과 '대구 맏형' 이승진(55)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시즌 처음 한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지난 시즌 왕중왕전부터 이번 시즌 3차 투어까지 계속된 외국 선수들의 우승 독주가 마감됐다.
8일 오후 3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최성원이 베트남의 응우옌득아인찌엔(42)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1년 11개월, 18번째 도전 만에 통산 두 번째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낮 12시에 먼저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이승진이 강민구(42·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4-2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결승행에 성공해 이번 4차 투어는 '경남 선후배' 사이인 최성원과 이승진이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됐다.
최성원, 2세트부터 '뱅크 샷 득점 퍼레이드'…0-1에서 3-1 역전
최성원은 준결승에서 '베트남 PBA 2호 우승'에 도전했던 응우옌득아인찌엔을 상대로 1세트를 패하며 출발이 불안했지만,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3-1로 리드를 잡았다.
경기 초반에는 응우옌득아인찌엔이 하이런 9점을 득점하며 우위를 점했으나, 최성원이 곧바로 9점타, 7점타 등으로 애버리지 2.5, 3.75, 5.0 등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최성원은 승리를 거둔 2세트(6이닝)과 3세트(4이닝), 4세트(3이닝), 6세트(6이닝) 등 총 19번의 타석에서 18번이나 득점을 올려 응우옌득아인찌엔의 거센 반격을 막아냈다.
1세트는 응우옌득아인찌엔이 2이닝에 9점을 득점하면서 0:10으로 크게 밀렸던 최성원이 2이닝과 4이닝에 각각 6점, 3점을 득점하면서 5이닝에는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성원은 6이닝에 응우옌득아인찌엔이 뱅크 샷 한방을 포함해 4점을 득점해 8이닝 만에 11:1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는 일방적인 최성원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최성원은 뱅크 샷 5개를 성공시키며 뱅크 샷 3개를 득점한 응우옌득아인찌엔을 4점 차로 제압했다.
초구에 뱅크 샷 1개를 포함해 5점을 득점한 최성원은 3이닝에 다시 뱅크 샷으로 2점을 보태 7:3으로 리드했고, 4이닝에는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켜 5점을 득점하면서 12:4까지 달아났다.
이어 5이닝에 다시 뱅크 샷을 득점하면서 점수는 14:4까지 벌어졌다가 후공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이 뱅크 샷 2개와 3점타로 반격하며 7점을 따라붙어 14:11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결국, 6이닝에 최성원이 세트포인트 득점을 성공하면서 15:11로 2세트를 승리하면서 분위기는 역전됐다.
3세트에서는 최성원의 장타가 빛을 발했다. 최성원은 1:4로 끌려가던 2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하이런 9득점에 성공하면서 10:4로 역전했고, 3이닝 뱅크 샷 2점 후 4이닝에 남은 3점을 득점하고 15:6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한 최성원은 4세트를 5-7-3 연속타로 단 3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하면서 3-1로 앞서 승세를 굳혔다.
5세트에 응우옌득아인찌엔이 6이닝까지 14점을 득점, 1:14로 크게 밀렸던 최성원은 11이닝 만에 6:15로 패해 세트스코어 3-2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6세트 2이닝에 8점타로 9:3까지 앞선 뒤 1-1-2-2 연속타를 이어가 6이닝 만에 15:13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최성원, 지난 시즌 '하노이 오픈'서 이승진에 승리…1년 만에 재대결
최성원은 지난 23-24시즌에 데뷔해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과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등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16차례 투어에서 한 번도 준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올라왔고, 직전 두 차례 투어는 64강과 32강으로 마감했다.
이번 4차 투어에서는 '200년생 복병' 김홍민을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한 뒤 최원준1(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애버리지 3.000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전날 8강에서는 승승장구하던 '3차 투어 우승자'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완파하며 이날 준결승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과 결승 진출을 다퉜다.
일본과 베트남의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최성원은 경남 지역 선배인 이승진과 PBA 투어 정상을 다투게 됐다.
부산 출신인 최성원은 당대 최고 선수였던 대구 출신 이승진의 계보를 이어 강동궁(SK렌터카), 고 김경률, 허정한(경남)과 함께 경남 4인방으로 불렸다.
그동안 프로당구 투어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이승진은 이번 시즌에 개막전에서 사상 처음 4강 관문을 넘었고, 이번에 통산 두 번째 4강 진출 후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16강전에서 한 차례 승부를 벌였다. 이번 대결은 1년 만에 재대결이다.
당시 16강전에서는 최성원이 애버리지 1.966의 공격력을 앞세워 이승진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갔다.
결승에서 다시 맞붙는 두 선수의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두고 시즌 네 번째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될 지 주목된다. 결승전은 이날 밤 9시에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