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LPBA 투어 시즌 3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이 스스로에게 "애썼다"라는 위로를 건넸다.
지난 시즌을 무관으로 마친 스롱은 이번 시즌 2차 투어 4강에서 9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시즌 첫승을 올렸고, 이어진 3차 투어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과 다시 만난 스롱은 시즌 3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세트스코어 2-4로 패하며 왕좌를 다시 김가영에게 빼앗겼다.
결승전 직후 스롱은 "여기까지 온 것도 뿌듯하다"라며 "피아비야, 너무 많이 애썼다"라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마음먹고 5개월 동안 열심히 했고, 다시 4차 투어 결승까지 와서 너무 좋았다. 김가영 선수가 나보다 더 많이 연습한 것 같다. 너무 탄탄해 보였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스롱은 이번 대결에서 만난 김가영에 대해 "공을 컨트롤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준우승자 스롱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이번 결승전 소감이 어떤가?
여기까지 온 것도 뿌듯하고, 피아비 너무 많이 애썼다. 마음먹고 5개월 만에 4차 투어 결승까지 와서 너무 좋았다. 김가영 선수가 나보다 더 많이 연습한 것 같다. 너무 탄탄해 보여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김가영 선수가 스롱 선수보다 어떤 점이 더 나았다고 생각하나?
공을 컨트롤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나는 스트로크를 바꾸는 것 때문에 아직 정리가 안 된 느낌이다. 생각하는 대로 스트로크가 되지 않아서 1적구를 보낼 때 적절한 힘을 사용하지 못할 때가 있는 반면, 김가영 선수는 공 컨트롤을 하려고 힘을 빼는 걸 보면서 이대로라면 이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공의 원리를 더 공부하고 이해해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6세트 도중에 중요한 순간에 오구파울을 범했다.
하얀 공만 보였다. 내 공이 어느 공인지 잊을 정도로 너무 긴장하고 집중하고 있었다. 좀 안타까웠다.
아직까지 상대 전적에서 김가영 선수보다 우위에 있는데, 그동안 김가영을 더 많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때는 김가영 선수가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넘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당시에는 김가영 선수도 지금의 나처럼 공을 때리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 제주도 월드챔피언십 때부터 김가영 선수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김가영과 스롱, 두 선수가 LPBA를 양분하고 있다. 앞으로도 결승에서 자주 만날 것 같은데.
오히려 좋다. 이런 경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져야지 다음에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이번 투어 결승까지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모든 경기가 다 힘들지만, 운이 좋았다. 그리고 멋있는 경기도 있었다. 제일 뿌듯했던 경기는 임정숙 선수와의 8강전이다. 그때도 지고 있던 상황에 역전했는데, 아직도 신기하다. 임정숙 선수가 뱅크샷 전문가다. 그때 임정숙 선수가 10번 치면 10번 다 맞는 공을 놓친 게 나에게는 기회였다.
이번 투어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특별히 없지만, 되돌리기가 너무 약했던 것, 그리고 7세트 너무 가고 싶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