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 25-26시즌 네 번째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8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준결승이 오후 12시와 3시, 결승전이 밤 9시에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내내 지속된 외국 선수들의 강세가 한풀 꺾여 준결승까지 한국 선수 3명과 베트남 선수 1명이 올라왔다.
따라서, 오랜만에 한국 선수가 PBA 정규투어를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가운데 베트남도 역대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한국 선수 중 4강 관문을 통과한 3명은 '승부사' 최성원(휴온스)과 '머신건'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대구 맏형' 이승진.
최성원은 PBA 투어에서 우승 1회와 4강 1회. 강민구는 우승 1회와 준우승 4회 등 성적을 거뒀고, 이승진은 이번이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이다.
외인 중 유일하게 4강 관문을 통과한 응우옌득아인찌엔은 데뷔 후 처음 준결승까지 올라와 첫 결승행에 도전하고 있다.
준결승전은 낮 12시에 강민구 vs 이승진, 오후 3시에 최성원 vs 응우옌득아인찌엔의 승부가 벌어진다.
'에스와이 챔피언십 2년 연속 4강' 강민구 vs '시즌 두 번째 4강' 이승진
강민구는 지난 시즌 3차 투어로 베트남에서 열린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마지막으로 4강에 올라왔다.
당시 64강부터 응우옌프엉린(하림)과 김임권(웰컴저축은행),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등의 강자들과 연달아 승부를 벌이는 강행군이었는데, 강민구는 응우옌프엉린은 승부치기에서 꺾은 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준결승전에서는 같은 팀 리더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2-4로 져 아쉽게 탈락했고, 그 후 최고 성적이 32강(1회)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과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연속 64강,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128강에서 강승용에게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4차 투어에서 강민구는 16강에서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다음 전날 열린 8강전에서 '최강 신입' 김준태(하림)에게 3-1로 승리를 거두며 1년여 만에 다시 준결승에 올라왔다.
강민구와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이승진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프로당구 데뷔 7시즌 만에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고, 4차 투어에서 다시 4강에 진출해 두 번째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첫 준결승전에서는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에게 0-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두 차례 투어를 김준태와 정성윤에게 모두 128강에서 패해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이승진은 이번 4차 투어에서는 진이섭과 신대권을 꺾고 32강에 올라온 뒤 마민껌(NH농협카드)에게 3-0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정대식에게 3-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라온 이승진은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를 3-1로 제압하며 시즌 두 번째 4강에 올라갔다.
아마추어 시절에 대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전국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국내 최정상 반열에 올라섰던 이승진은 프로 출범 시즌에 데뷔했지만, 기대만큼 활약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끊임 없이 도전한 이승진은 이번 시즌에 두 차례나 4강에 올라와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1년 10개월 만에 4강' 최성원 vs '첫 준결승' 응우옌득아인찌엔
최성원은 PBA 투어에 데뷔한 23-24시즌에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준결승에 진출하며 활약했으나, 이후 16차례 투어에서 한 번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8강에서만 세 차례 탈락했다.
이번에는 전날 열린 8강전에서 '3차 투어 우승자'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1년 10개월여 만에 4강에 진출하며 통산 두 번째 결승행을 노리게 됐다.
최성원의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16강. 개막전에서 최성원은 베트남의 강호 쩐득민(하림)과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등 외인들을 꺾고 16강에 한 차례 올라갔다.
그러나 한국의 김남수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8강에는 올라가지 못했고, 다음 2차 투어에서는 64강에서 신대권에게 승부치기 석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지난 3차 투어는 64강에서 김준태(하림)를 3-0으로 제압하며 32강에 올라갔으나, 베트남 유일의 PBA 투어 챔피언 마민껌(NH농협카드)에게 2-3으로 아깝게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최성원은 이번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베트남 선수와 만나 3차 투어 패배의 설욕에 나선다. 오후 3시에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최성원은 응우옌득아인찌엔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1년 11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16강에 올라왔고, 2차 투어는 128강에서 복병 이길수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3차 투어에서는 64강에서 만난 'PBA 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승부치기에서 꺾으면서 32강까지 올라왔으나, '천적' 황형범(크라운해태)에게 1-3으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4차 투어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은 128강에서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NH농협카드)를 3-1로 제압한 뒤 64강에서 만난 'PBA 최강' 조재호(NH농협카드)에게 승부치기 신승을 거두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이어 김기혁과 김임권(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처음으로 8강에 올라온 응우옌득아인찌엔은 전날 김현우1(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준결승까지 돌풍을 이어갔다.
베트남은 지난 2022년 열린 22-23시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마민껌이 우승을 차지하며 첫 우승을 기록했다.
그 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응오딘나이(SK렌터카), 응우옌프엉린(하림) 등이 결승에 올라왔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4차 투어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이 과연 한국 선수들을 꺾고 베트남의 두 번째 우승과 외인의 5회 연속 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