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8강서 세트스코어 3-1로 모리 제압 '준결승 진출'
11경기 연속 승리·2회 연속 우승 도전하던 모리 '8강 탈락'
8일 오후 3시 최성원-응우옌득아인찌엔 '4강 대결'

최성원(휴온스)이 7일 열린 4차 투어 8강전에서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를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최성원(휴온스)이 7일 열린 4차 투어 8강전에서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를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11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3차 투어 우승'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가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에게 발목을 잡혔다. 최성원이 8강전에서 모리를 꺾고 4차 투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7일 오후 7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모리에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모리에게 1-3으로 패했던 최성원은 6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모리에게 이번에는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으며 복수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최성원은 2이닝에 뱅크 샷 3방을 터트리며 8점을 득점한 모리에게 1:10으로 끌려가다가 5이닝 만에 7:15로 패해 시작이 좋지 않았으나,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2세트 승리를 변곡점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력이 살아나 3, 4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내준 최성원은 2세트를 15:1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를 내준 최성원은 2세트를 15:1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리는 3차 투어를 우승한 이후 4차 투어 16강전까지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모리는 3차 투어를 우승한 이후 4차 투어 16강전까지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첫 승부처는 2세트. 1세트를 내준 최성원은 세트까지 내줄 경우 승부가 어려워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집중력을 살려 2-1-1-1 연속타로 5:2로 앞서갔다.

6이닝에는 뱅크 샷을 성공시켜 7:2까지 달아났다가 후공에서 모리가 4점을 득점하면서 7:6으로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다음 7이닝에서 최성원은 4점을 득점해 11:6으로 달아났고, 곧바로 모리가 2득점 후 8이닝에 뱅크 샷을 성공시켜 11:10으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9이닝에서 이번에는 최성원이 먼저 뱅크 샷을 득점해 13:10으로 점수를 벌리자 후공에서 모리는 3점을 득점해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에 최성원은 침착하게 10이닝에 1점을 득점한 뒤 11이닝에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15:13으로 2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마세 샷을 시도하는 최성원. 이번 경기에서 최성원은 애버리지 1.793으로 기복 업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세 샷을 시도하는 최성원. 이번 경기에서 최성원은 애버리지 1.793으로 기복 업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모리는 애버리지 1.464로 이번 대회 경기 중 가장 낮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모리는 애버리지 1.464로 이번 대회 경기 중 가장 낮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2세트-3세트 승부처서 집중한 최성원…D.응우옌과 4강 승부

3세트에서도 최성원은 기세를 몰아 2이닝부터 3-4-1-1 연속타로 9:5까지 앞섰다. 그러나 모리가 6이닝에 3득점, 7이닝에 2점을 더해 9:10으로 역전되며 다시 한번 승부처에 놓이게 됐다.

이번에도 최성원은 위기의 순간에 집중력이 살아났다. 7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남아 있던 6점을 한 큐에 득점하며 15:10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최성원이 3이닝에 6점을 친 뒤 6이닝에 다시 6점을 득점해 13:3으로 크게 앞서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최성원은 7이닝에 남은 2점을 득점하면서 15:3으로 4세트를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3-24시즌에 프로당구 투어에 데뷔한 최성원은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도 연속으로 4강에 올라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8강에서만 세 차례 발목을 잡혀 준결승에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가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4강 관문을 통과하며 개인통산 세 번째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8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최성원은 4강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외인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최성원 vs 모리의 8강전 뱅킹 장면.
최성원 vs 모리의 8강전 뱅킹 장면.
프로당구 데뷔 후 처음 준결승에 진출한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
프로당구 데뷔 후 처음 준결승에 진출한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

응우옌득아인찌엔은 이날 앞서 열린 8강전에서 김현우1(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고 프로당구 데뷔 후 처음 준결승에 올라왔다.

두 선수의 승부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원이 준결승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5번째 투어 만에 한국 선수의 우승이 확정된다.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조건휘(SK렌터카)가 우승한 이후 이번 시즌 3차 투어까지 외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이 계속됐다.

한편, 이날 8강전에서는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가 김준태(하림)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이승진과 결승행을 다툰다. 이승진은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를 3-1 누르며 개막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4강에 진출했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준결승전은 8일 낮 12시에 강민구 대 이승진이 대결하고, 오후 3시에 최성원과 응우옌득아인찌엔의 승부가 벌어진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은 이날 밤 9시에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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