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 7일 8강전서 모랄레스에 3-1 승리
세트마다 치열한 접전 막판 집중력 빛 발해
김준태-강민구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서 격돌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대구 맏형' 이승진(55)이 시즌 두 번째 프로당구(PBA) 투어 준결승에 진출하며 커리어아이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 준결승 관문을 넘어섰던 이승진은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챔피언십'에서 8강전을 승리하며 다시 한번 준결승을 밟았다.
7일 낮 12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8강전에서 이승진은 세트스코어 3-1로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를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모랄레스는 이번 대회에서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와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그리고 한국의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영원(하림) 등 우승 후보들을 연파하고 8강에 올라왔으나, 이승진에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려 사상 첫 준결승행 도전에 실패했다.
이승진은 매 세트 벌어진 치열한 승부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먼저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5이닝까지 6:11로 크게 지고 있던 이승진은 6이닝 선공에 나와 6점을 득점하고 12:11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공에서 모랄레스가 남은 4점을 전부 득점하면서 12:15로 패했다.
아쉽게 1세트를 내준 이승진은 2세트도 7:4에서 5이닝에 모랄레스에게 6점타를 맞고 7:10으로 역전당하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6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6점을 득점하고 13:10으로 재역전한 뒤 7이닝에서 모랄레스가 1득점에 그치자 후공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하고 15:11로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진은 3세트도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며 살얼음판 승부를 벌였다. 4이닝에 뱅크 샷 2개를 성공시키면서 10:4 리드를 잡은 이승진은 12:9로 앞서가던 9이닝에 모랄레스가 4점타를 터트리면서 12:13으로 역전당해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도 이승진은 막판 집중력이 모랄레스보다 좋았다. 10이닝에 1점을 만회해 13:13 동점을 만든 이승진은 11이닝 선공에서 2점을 득점해 15:13으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세트스코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1세트를 아깝게 내준 뒤 긴박한 두 차례 승부를 모두 이겨 승리까지 한 세트를 남겨둔 이승진은 벼랑 끝에 몰린 모랄레스의 공세에 맞서서 4세트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1이닝 선공에서 모랄레스가 4점을 득점한 뒤 2이닝에 뱅크 샷을 성공시켜 점수는 0:6. 이승진은 2이닝에 3점을 쫓아간 다음 3이닝에 모랄레스가 2점을 달아나자 이번에는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5점을 득점하고 8:8 동점을 만들었다.
4이닝에서는 모랄레스가 다시 먼저 2점을 도망갔고, 이승진이 후공에서 2점을 따라잡아 10:10, 5이닝 역시 2점씩 주고받으며 12:12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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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6이닝에 모랄레스가 2점을 득점하면서 12:14로 세트포인트가 되면서 세트스코어 2-2 동점까지 단 1점이 남게 됐다.
그런데 모랄레스가 15점째 시도한 뒤돌리기가 1적구를 너무 두껍게 공략하면서 쿠션을 돌지 못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이승진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후공에서 뒤돌리기에 이어 과감하게 스리뱅크 샷으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15:14로 4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감했다.
1970년생인 이승진은 과거 아마추어 시절에 대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오랜 시간 국내 정상에 올라서 있었다.
아리랑TV, 리베르떼배 등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굵직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여러 차례 국가대표에 선발돼 세계 무대에 나가기도 했다. 또한, 2016년 국토정중앙배에서는 3쿠션과 1쿠션 두 종목을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2019년 PBA 투어 출범과 동시에 데뷔한 이승진은 4시즌 동안 최고 성적이 32강에 그치며 부진했다가 23-24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처음 16강에 올라왔다.
지난 24-25시즌에는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과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더 16강에 진출했고,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사상 처음 8강에 올라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다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김준태(하림)와 접전 끝에 승부치기에서 아깝게 져 128강 탈락했고,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역시 128강에서 정성윤에게 1-3으로 져 두 대회 연속으로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진은 128강전에서 진이섭을 상대로 하이런 12점을 기록하고 3-1로 승리한 뒤 64강에서는 신대권을 3-0으로 누르고 32강에 올라왔다.
32강에서 '베트남 유일 투어 챔피언' 마민껌(NH농협카드)에게 3-0의 완성을 거둔 이승진은 전날 16강전에서 '돌풍' 정대식을 3-2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4강에 진출한 이승진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김준태와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