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우승' 도전 스롱, 김가영과 준결승까지 동행…결승서 만날까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부활을 노리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준결승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5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8강전에서 스롱은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승부는 5세트에 단 1점 차로 갈렸다. 스롱은 경기 초반부터 벌어진 박빙의 승부에서 1세트를 10:11(12이닝)로 내줘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했다.

1세트 4이닝까지 1-3-3 연속타를 올리며 7:4로 앞서가던 스롱은 5이닝 7:7 동점 허용 후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10이닝에는 8:9로 지고 있던 스롱이 시원한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득점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스롱의 마무리 공격이 세 차례 빗나간 사이에 임정숙이 11이닝과 12이닝에 1점씩 득점을 올리면서 승부는 10:11(12이닝)로 끝내 역전됐다.

1세트를 내준 스롱은 2세트도 8이닝에 7:7 접전을 벌이다가 9이닝에서 임정숙이 2점을 득점하면서 7:9로 끌려가며 수세에 몰렸다.

이번에는 임정숙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임정숙은 10이닝부터 세 차례 공격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고, 그 사이에 스롱이 11이닝 1득점 후 12이닝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며 11:9로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에서 스롱은 3세트 초구에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며 대거 10점을 올려 퍼펙트큐를 눈앞에 두었다.

아쉽게도 스롱이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퍼펙트큐 달성에는 실패했고, 3세트는 11:0(2이닝)으로 승리를 거둬 스롱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는 스롱의 큐가 6차례 침묵을 지킨 사이에 4:0으로 앞서가던 임정숙이 7이닝에 7점을 득점하면서 0:11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임정숙이 9이닝까지 8점을 득점하며 매치포인트만 남겨두었는데, 스롱이 11이닝 선공에 과감한 뱅크 샷을 두 차례 성공시키며 남은 4점을 득점하면서 9:8로 승리를 거두고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올라섰다. 

스롱은 전날 16강전에 이어 8강에서도 3-2로 승리를 거두며 연이틀 풀 세트 승부에서 살아남아 준결승에 올라왔다.

김가영, 히다에 3-2 신승…맞대결서 '4전 전승' 

김가영은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벌인 한일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다시 준결승에 복귀했다.

그동안 히다와 32강에서 세 차례 맞붙어 3전 전승을 거둔 김가영은 이번에도 애버리지 1.257의 맹타를 휘두르며 히다를 압박했고, 히다 역시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1.059로 맞서면서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1세트를 11이닝 만에 11:7로 승리한 김가영은 2세트에 4:9에서 6이닝에 6점타를 터트려 10:9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세트포인트 득점에 실패해 다음 7이닝 선공에 히다가 뱅크 샷으로 2점을 득점하면서 10:11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되자 3세트 초구에 김가영은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대거 8점을 득점하고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0이닝 만에 11:3으로 김가영이 3세트를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이 된 가운데 4세트는 김가영이 1이닝 3득점 후 점수를 내지 못하는 사이에 히다가 11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3:11(5이닝)로 마무리해 결국 2-2 동점이 됐다.

김가영은 마지막 5세트에서 2:4로 지고 있던 4이닝에 끝내기 7점타를 터트려 9:4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에도 히다를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6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스롱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김보미(NH농협카드)의 8강전 승자와 대결하고, 김가영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대 한슬기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