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김상아(하림)가 4이닝의 승부치기에서 12점이라는 LPBA 투어 역대급 스코어를 작성했다.
3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LPBA 챔피언십’ 32강에서 김상아는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를 4이닝 동안 이어진 긴 승부치기 대결 끝에 12 대 5로 돌려세웠다.
김상아는 1세트와 2세트를 11:7(9이닝), 11:1(6이닝)로 승리하고 빠르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으나 이후 두 세트를 히가시우치에게 빼앗기며 결국 승부치기까지 끌려가고 말았다.
32강전 승리까지 단 한 세트가 필요했던 김상아는 3세트 11이닝까지 7:10으로 밀렸으나 12이닝에 3점을 추가하며 10:10으로 맞섰다. 하지만 김상아가 마지막 1점을 놓치자 후공의 히가시우치가 1득점을 올리고 10:11로 세트를 차지했다.
결국 김상아가 마지막 1점을 놓치자 히가시우치는 4세트까지 차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상아가 승부치기 선공을 선택한 가운데 두 선수 모두 1, 2이닝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3이닝에 뱅크샷을 포함해 김상아가 먼저 4득점을 올리자 후공의 히가시우치 역시 똑같이 뱅크샷을 성공시키고 4득점으로 응수하며 4 대 4 동점을 만들었다. 4이닝으로 이어진 승부치기 대결에서 김상아는 두 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고 하이런 8점을 기록한 뒤 타석을 히가시우치에게 넘겼고, 히가시우치는 1득점에 그쳐 12 대 5로 김상아가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승부치기 스코어를 기록한 김상아는 단숨에 LPBA 투어 승부치기 하이런 1위 기록을 꿰찼다.
이전 LPBA 투어 승부치기 하이런 1위는 차유람이 작성한 5점이었으나 김상아가 8점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자부 PBA에서는 지난 2024-25시즌 이종주가 승부치기 하이런 8점을 치고 시즌 최고 기록을 올렸으며, 2023-24시즌에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승부치기 하이런 13점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서삼일이 10점, 한지승(웰컴저축은행)과 오태준(크라운해태)이 9점을 올렸다.
김상아의 16강 상대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다.
같은 시간 김예은은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를 승부치기에서 4 대 3, 1점 차로 꺾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김예은 역시 1, 2세트를 차지하며 승리까지 한 세트만 남겨뒀지만, 이후 두 세트를 사카이에게 빼앗겼다.
김상아와 김예은은 오는 4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여 8강 진출자를 가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