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그너, '99년생 쿠드롱' 전재형에 고전…승부치기서 6 대 2 승
산체스는 이동민에 3-0 완승…모랄레스 체네트 '64강 진출'
'Avg. 3.214' Q.응우옌, 쩐득민, 응오 등 '베트남 강세'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3쿠션 레전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99년생 쿠드롱' 전재형과 세 차례 승부치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어렵게 64강에 살아남았다.
3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전에서 사이그너는 6 대 2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전재형을 승부치기에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99년생 신예 전재형의 만만치 않은 실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재형은 지난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1부 투어에 처음 나와 128강에서 강동궁(SK렌터카)을 3-0으로 꺾었던 선수다.
전재형은 이번 시즌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마치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처럼 평균득점 2점대 경기력으로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주목을 받았다.
1세트를 11:6으로 사이그너가 앞서가다가 11이닝에 전재형이 6점타로 역전하며 12이닝 만에 11:15로 패한 사이그너는 2세트도 전재형의 맹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재형은 6이닝에 6득점, 7이닝 3득점으로 14:5로 크게 앞서면서 2세트도 승리를 눈앞에 두었고, 사이그너가 7이닝 후공에서 7점타로 14:12까지 쫓아오자 8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며 15:12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사이그너, 전재형의 끈질긴 추격에 '위기의 위기'…승부치기서 어렵게 승리
대선수를 상대로 다시 한번 전재형이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패배 직전에 몰린 사이그너는 3세트에 전재형이 10타석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며 급격하게 폼이 무너지면서 11이닝 만에 15:1로 승리를 거두고 1-2로 추격했다.
이어 4세트에서는 사이그너가 10: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전재형이 막판에 세 차례 뱅크 샷을 성공시키면서 14:13까지 따라붙어 사이그너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14점째 전재형의 뒤돌리기가 길게 빠져 빗나가면서 사이그너가 후공에서 곧바로 1점을 마무리하고 15:13으로 승리, 승부치기가 벌어졌다.
두 선수는 승부치기에서도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초구를 선택한 사이그너는 1세트에 6점, 3세트에 4점 등 장타로 연결했던 초구를 승부치기에서는 득점하지 못해 다시 패배 위기에 놓였다.
전재형의 공격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숨을 돌린 사이그너는 다음 공격을 원뱅크 걸어치기로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수구는 빗나갔다.
세 번째 승부치기에서 사이그너는 대거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후공에서 전재형이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 득점 후 뒤돌리기가 아깝게 빗나가면서 사이그너의 6 대 2 승리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어렵게 64강을 밟은 사이그너는 오는 4일 열리는 64강전에서 '해설위원 겸 선수' 김현석1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산체스, 와일드카드 이동민에 3-0 승…모랄레스 체네트 쩐득민 등 '64강행'
같은 시각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이상 웰컴저축은행)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동민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64강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1세트를 15이닝 만에 15:7로 승리한 뒤 2세트를 6이닝 만에 15:1로 따내 2-0으로 앞섰고, 3세트를 11이닝 만에 15:5로 승리하며 64강에 올라갔다.
사이그너와 산체스는 지난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갔고, 이어 PBA 팀리그 2라운드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끌며 연이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번 4차 투어까지 두 선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산체스는 64강전에서 정대식과 대결한다.
사이그너와 산체스 외에도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와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쩐득민(하림),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응오딘나이(이상 베트남·SK렌터카) 등 외인들이 128강전을 승리하며 64강에 진출했다.
모랄레스는 하이런 11점을 치는 등 애버리지 1.957의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최명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1세트 2이닝에 9점타로 기선을 제압한 모랄레스는 6이닝 만에 15:1로 승리했고, 2세트는 11이닝 만에 15:3, 3세트에서는 4이닝에 뱅크 샷 3개를 성공시키며 하이런 11득점에 성공하고 15:10(6이닝)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모랄레스는 64강에서 체네트를 만났다. 체네트는 이영민을 상대로 하이런 9점을 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15:10(7이닝)으로 따낸 체네트는 2세트를 15:13(10이닝), 3세트는 15:4(8이닝)로 마쳤다.
쩐득민은 루키 전인혁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64강에 올라갔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박지호에게 애버리지 3.214와 하이런 12점 등 맹타를 휘두르며 3-0의 완승을 거뒀다.
1세트를 4이닝 만에 15:1로 승리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2세트를 15:2(6이닝)으로 승리한 뒤 3세트 2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대거 12점을 득점하며 15:4(4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쩐득민은 64강에서 조건휘(SK렌터카)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조건휘는 이날 128강전에서 애버리지 2.120의 공격력을 앞세워 봉승균을 3-1로 제압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김남수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김남수는 권혁민을 3-1로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또한, 응오딘나이는 신주현을 3-1로 꺾고 64강에 진출해 방정극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주시윤이 오정수를 3-0, 이영훈1은 임완섭에게 3-1로 승리를 거두며 64강에 올라갔다.
신남호는 신정주(하나카드)를 3-1로 제압하며 64강을 밟았고, 이국성은 박기호에게 승부치기에서 5 대 2로 승리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