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지(웰컴저축은행)는 '동갑내기' 전어람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용현지(웰컴저축은행)는 '동갑내기' 전어람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아, 1점 때문에" 용현지(웰컴저축은행)가 분루를 삼켰다.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LPBA 챔피언십’ 32강 경기에서 용현지가 '2001년생 동갑내기' 전어람에게 승부치기 끝에 0 대 1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1년 전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32강에서 용현지에게 0-3의 패배를 당한 전어람은 이번 승부에서 승부치기 1점 차의 아찔한 승리를 거두고 지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개인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에 용현지는 5이닝까지 2:3으로 뒤졌으나 6이닝에 뱅크샷 두 방을 성공시키고 하이런 7점을 올려 9:3으로 단번에 역전에 성공한 후 7이닝과 8이닝에 1득점씩을 보태 11:3으로 세트를 챙겼다.

전어람과 32강에서 대결 중인 용현지
전어람과 32강에서 대결 중인 용현지
용현지
용현지

하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전어람에게 빼앗긴 용현지는 세트스코어 1-2로 내몰리며 위기에 빠졌다. 특히 3세트를 1점 차로 내준 게 아쉬웠다.

4세트에서도 초반 전어람의 리드가 이어지며 용현지의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전어람의 공타가 길어지는 사이 6:7로 추격을 시작한 용현지는 12이닝에 먼저 4점을 보태 10:7로 역전했다.

전어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13이닝에 뱅크샷으로 응수하며 10:10 동점을 만든 전어람은 금방이라도 승부를 끝낼 듯 보였다. 결국 16이닝에 용현지가 먼저 1점을 획득해 11:10으로 승부를 가까스로 승부치기까지 연장했다.

긴장한 용현지와 전어람 모두 승부치기 1, 2이닝을 공타로 놓치고 3이닝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3이닝에서도 선공인 용현지가 득점을 놓치자 후공인 전어람이 1점을 올리며 1점 차의 승리를 확정했다.

용현지
용현지

용현지는 지난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전어람을 꺾고 16강에 오른 이후 10개 투어 동안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64강 시드를 잃은 용현지는 2차 예선전(PQ)부터 투어를 시작했다.

4차 투어 직전 PBA 팀리그 2라운드에서 활약한 용현지는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일단 세트제에 가는 게 목표"라고 이번 시즌 개인 투어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32강만 가면 전에 결승에 갔을 때처럼 쭉쭉 잘 풀리지 않을까. PQ까지 떨어져서 오히려 몸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일단 우승 다 필요 없고, 일단 세트제까지 가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바람대로 용현지는 시즌 첫 32강에 진출했으나 승부치기에서 1점 차 패배로 16강 도전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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