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PBA 팀리그 1라운드에서 단 1승을 올리고 '꼴찌팀' 오명을 쓴 휴온스 헬스케어레전드(최성원, 이상대, 하비에르 팔라손, 로빈슨 모랄레스, 김세연, 이신영, 차유람)가 단숨에 2라운드 우승 후보로 올라서며 PBA 팀리그의 새로운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9일간 진행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에서 휴온스는 NH농협카드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캐피탈, 웰컴저축은행, 크라운해태, 하이원리조트를 꺾고 5승4패(승점16)를 거두고 전체 순위 4로 2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6일차부터 웰컴저축은행을 시작으로 크라운해태, 하이원리조트 등 강팀들을 연달아 꺾고 3연승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한 휴온스는 8일차에 하이원리조트에 세트스코어 4-2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을 추가하며 9일차 최종일에 하나카드, 웰컴저축은행과 나란히 우승 경쟁을 펼쳤다.
8일차 경기까지 총 승점16을 모으고 하나카드(승점17)에 이어 2위에 오른 휴온스는 만약 하림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4-2 이상의 승리로 승점3을 추가한다면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0-4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림과의 경기 후 휴온스의 주장 최성원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기대했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주장 최성원 "2라운드 반등 비결? 팀워크가 달라졌다"
휴온스가 1라운드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단연 팀워크를 꼽았다.
"1라운드 때는 팀원들이 좀 각자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던 반면, 2라운드 때는 뭉치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한 명 한 명 세트에 나갈 때마다 뒤에서 응원을 너무 열심히 잘 해준다. 이런 응원이나 소통을 하면서 경기를 하는 게 정말 큰 활력소가 된다는 걸 느꼈다."
2라운드를 시작하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는 최성원은 "2라운드 시작할 때는 2라운드도 1라운드처럼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그래도 2라운드 동안 승점을 좀 따서 다행이다. 1라운드 때는 너무 뒤처져 있다 보니 '탈꼴찌' 하기도 힘든 점수였는데, 이제는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라며 안도했다.
최성원은 이번 라운드의 수훈갑으로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를 뽑았다.
"모랄레스가 팀원들에게 활력을 많이 불어넣어 줬다. 만약 자기가 치고 있는데 벤치에서 좀 조용하다 싶으면, "초이, 바모스~ 바모스~" 이렇게 응원을 유도한다. 그러면 좀 벤치 선수들 전부 일어나서 응원을 한다. 모랄레스가 기분을 즐겁게 해주고 사기를 불어넣어 줘서 팀 분위기에 도움이 많이 됐고, 자기 세트 승리로 팀 승리에도 보탬이 됐다." (*바모스는 스페인어로 '가자' '시작하자'라는 뜻으로 응원이나 격려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3라운드 공략은? "전담 포지션 숙제 남았다"
2라운드에서 휴온스는 한국의 최성원-이상대가 복식 세트를 전담한 반면, 3, 5세트 남자단식은 모랄레스와 하비에르 팔라손이 전담했다.
"물론 단식 한 세트, 복식 한 세트 나가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지만, 세트 흐름상 나와 이상대 선수의 복식 비중이 높았다. 사실 1, 4세트 스카치 복식만 계속 뛰다 보니 연속 득점을 낼 수 없어서 컨디션이 잘 안 올라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
PBA 팀리그 1라운드의 부진을 씻은 휴온스는 3라운드 목표를 '무조건 점수 쌓기'로 정했다.
"2라운드에 우승을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라운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단 종합 점수로 5위선 정도를 목표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겠다."
휴온스의 3라운드 과제는 안정적인 포지션 확립이다.
"지금 우리 팀은 복식조가 조금 애매하다. 아직 딱 정해진 포지션이 없다 보니 오더 짜는 게 좀 어렵다. 일단 무조건 점수를 많이 쌓자는 전력이기 때문에 선수들 개인의 컨디션 파악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전날 컨디션 좋은 선수들 위주로 오더를 뽑아서 3라운드를 공략하겠다."
마지막으로 주장 최성원은 "1라운드 때 다들 너무 힘들었을 건데, 2라운드를 잘 해줬다. 앞으로 더 나빠질 건 없을 것 같으니까 계속 단합해서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다들 고맙다"라고 팀원들을 격려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