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1R '5승 4패' → 2R '6승 3패' 2위 올라
2R서 3연패 후 6연승 폭풍 질주…우승팀 웰컴銀도 꺾어
김영원까지 살아나면 '무적'…과연 PS 진출 성공할까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신생팀' 하림 드래곤즈의 기세가 2라운드에서 매섭게 몰아쳤다.
데뷔전인 1라운드부터 5승 4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더니 이번에는 다른 강팀들을 전부 제치고 종합순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막 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에서 하림은 9전 6승 3패로 승점17을 획득하며 우승팀 웰컴저축은행(6승 3패·승점1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막판까지 우승을 노렸던 1라운드 챔피언 하나카드는 웰컴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1-4로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하림과 6승 3패(승점17)로 동률이 됐지만, 세트득실에서 1.273 대 1.240으로 밀려 3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전날 8일 차까지 2위에 올라 하림과 마지막 경기에서 창단 첫 우승을 노렸던 휴온스는 세트스코어 0-4로 하림에 패배를 당하면서 우승 도전이 실패했고, 5승 4패(승점16)가 되면서 4위에 머물렀다.
하림의 돌풍으로 PBA 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팀들이 모두 2라운드를 아쉽게 마무리한 것.
이번 2라운드에서 하림은 초반에 3일 차까지 세 경기를 연달아 패하면서 출발이 불안했다. 첫 경기 상대인 하나카드에 0-4로 영봉패를 당했고, 다음 날 우리금융캐피탈과의 승부는 1-4로 완패했다.
두 경기 동안 하림은 단 한 세트를 따내 세트득실에서 1승 8패(0.125)로 아주 좋지 않았는데, 이후 영봉승을 두 차례 거두며 마지막 날에 세트득실로 하나카드를 제치며 2위에 올라섰다.
3일 차 경기에서 하림은 NH농협카드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3-4로 패배를 당하면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2R 3연패 후 '6연승 질주'…우승팀 웰컴저축은행도 '격파'
하림은 1라운드 마지막에 NH농협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을 각각 4-0, 4-3으로 꺾었는데, 2라운드 초반에 만난 두 팀에 모두 패하면서 어렵게 경쟁을 시작했다.
하림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4일 차에 만난 SK렌터카전부터다. 이 경기에서 하림은 1세트 남자복식에 나온 리더 김준태와 '베트남 복병' 쩐득민이 3이닝에 하이런 9점을 합작하면서 격변을 시작했다.
1세트를 에디 레펀스(벨기에)-응오딘나이(베트남)에게 11:0(3이닝)으로 승리한 하림은 2세트를 3:9(5이닝)로 내줘 1-1 동점이 됐는데, 3세트 남자단식에 다시 나온 김준태가 조건휘를 상대로 9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 응우옌프엉린(베트남)-정보윤이 SK렌터카의 강동궁-히다 오리에(일본)를 9:4(7이닝)로 꺾었고, 5세트를 김영원이 레펀스에게 9:11(10이닝)로 져 3-2로 추격을 당했으나, 6세트 여자단식에서 박정현이 강지은을 10이닝 만에 9:4로 제압하며 4-2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 승리 이후 하림은 남은 2라운드 전 경기를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한 하림은 이어 에스와이에 4-0의 영봉승을 거뒀고, 하이원리조트까지 4-3으로 누르며 5위로 도약했다.
8일 차에는 2라운드를 우승한 웰컴저축은행과 맞대결을 벌였는데, 하림이 세트스코어 4-3의 승리를 거두고 4위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하림은 '3쿠션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가 나란히 활약한 웰컴저축은행에 5세트까지 2-3으로 뒤져 고전했다.
사이그너는 3세트에서 김준태를 15:10(5이닝)으로 꺾었고, 산체스가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웰컴저축은행 쪽으로 흐름이 뒤집혔다.
그러나 6세트에 박정현이 김예은을 9:4(6이닝)로 꺾으면서 3-3 동점을 만든 하림은 7세트에 쩐득민이 웰컴저축은행의 해결사 김종원을 5이닝 만에 11:3으로 제압하며 마침내 4-3으로 승리했다.
최종일 우승 도전한 휴온스 '덜미'…하나카드는 3위로 밀려
하림이 웰컴저축은행을 꺾으면서 2라운드 우승 경쟁은 당시 1위 하나카드와 2위 휴온스, 3위 웰컴저축은행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하림은 휴온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3을 획득해도 하나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의 2라운드 최종전 승자를 앞지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없었다.
그러나 첫 포스트시즌행이 걸린 휴온스는 하림을 7세트 전에 이기면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림은 이런 휴온스를 상대로 한 치의 빈틈도 주지 않았다. 하림은 앞서 1라운드에서도 휴온스를 세트스코어 4-0으로 꺾어 영봉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도 하림은 휴온스에 뼈아픈 패배 기록을 남겼다. 1세트를 쩐득민-김준태가 11:7(10이닝)로 최성원-이상대에게 승리했고, 2세트는 박정현-김상아가 김세연-이신영을 7이닝 만에 9:1로 제압했다.
3세트는 7:13으로 패색이 짙었던 응우옌프엉린이 8이닝에 끝내기 8득점 역전타를 터트리면서 15:1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섰다.
하림은 4세트에 김영원-정보윤이 6이닝 만에 9:7로 최성원-차유람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휴온스를 상대로 2연속 영봉승을 기록했다.
지난 23-24시즌에 데뷔한 에스와이는 당시 2라운드에서 우승하며 신생팀 우승 신화를 처음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하림이 1라운드 선전에 이어 2라운드에서 2위에 오르며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하림은 '3쿠션 세계랭킹 1위' 출신 김준태를 리더로 베트남의 강호 쩐득민과 응우옌프엉린, 여자 3쿠션 신성 박정현, 정보윤, 다소 침체를 보였던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영원과 'LPBA 투어 우승자' 김상아까지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전력에서 김영원, 김상아까지 살아나면 하림은 팀리그에서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14일에 다시 시작하는 팀리그 3라운드에서도 하림은 다크호스로 다른 우승 후보들을 위협할 수 있을까. 남은 세 차례 라운드에서 하림이 과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