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마지막 경기서 1위 하나카드 4-1 제압
산체스-사이그너 '레전드 투톱' 맹활약…MVP 산체스 선정
전날 '3위 → 우승' 기적의 시나리오 현실로

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팀리그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팀리그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명불허전' 3쿠션 레전드들의 합주로 웰컴저축은행이 3위의 기적을 완성하며 프로당구 PBA 팀리그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고, 23-24시즌을 제외하고 나머지 5차례는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최다 PS 진출 기록을 이어갔다.

25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 9일 차 최종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4-1로 하나카드에 승리를 거두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8일 차까지 웰컴저축은행의 순위는 3위였다. 5승 3패(승점15)로 2위 휴온스(5승 3패·승점16)와는 승점1 차이가 났고, 1위 하나카드(6승 2패·승점17)는 승점2 차이로 밀려 단 한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웰컴저축은행이 2라운드를 우승하려면, 마지막 날 시나리오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져야 했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휴온스가 4위 하림에 무조건 져야 되고, 승점2와 세트득실 1.429로 웰컴저축은행(1.286)에 크게 앞서 있는 하나카드를 7세트 이전에 이겨서 반드시 승점3을 획득해야 했다.

'3쿠션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왼쪽)와 세미 사이그너(오른쪽).
'3쿠션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왼쪽)와 세미 사이그너(오른쪽).
웰컴저축은행 vs 하나카드의 2라운드 최종 승부.
웰컴저축은행 vs 하나카드의 2라운드 최종 승부.

어느 한 가지만 어긋나도 3위 웰컴저축은행이 우승트로피와 포스트시즌 직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는 날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앞서 오후 3시 30분에 먼저 열린 휴온스와 히림의 승부에서 세트스코어 4-0으로 하림이 승리하면서 휴온스는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고 5승 4패(승점16)로 2라운드 모든 경기를 치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4위 하림은 휴온스를 꺾고 6승 3패(승점17)가 됐지만,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카드가 마지막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팀이라도 승점을 얻기 때문에 우승은 불가능했다.

웰컴저축은행이 7세트에서 승리해 3팀 모두 승점17이 된다 해도 세트득실에서 밀리는 하림은 우승이 어려웠다.

결국, 웰컴저축은행이 하나카드를 상대로 7세트 이전에 승리를 거두고 승점3을 획득하면 2라운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이그너는 1세트 복식전 승리 후 3세트에서도 승리를 거둬 우승을 견인했다.
사이그너는 1세트 복식전 승리 후 3세트에서도 승리를 거둬 우승을 견인했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에 최원준1(에스와이)과 트레이드돼 웰컴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에 최원준1(에스와이)과 트레이드돼 웰컴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사이그너 끌고 산체스가 당겼다…웰컴저축은행, 4-2로 승리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첫날 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4-3으로 누르며 지난 시즌 3라운드부터 이어진 하나카드전 3연패를 탈출했다.

지난 시즌에 웰컴저축은행은 1승 4패로 하나카드에 크게 약세를 보였다. 두 팀의 통산 상대전적은 이번 경기 전까지 7승 10패로 웰컴저축은행이 열세였다.

이번 승부는 '전통의 명가' 웰컴저축은행과 '신흥 강호' 하나카드가 2라운드 우승트로피를 놓고 벌인 진검승부였다.

하나카드는 1라운드를 우승한 뒤 사상 처음 두 라운드 연속 우승을 노렸고,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2라운드 우승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했다.

승부는 '레전드 투톱'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큐 끝에서 갈렸다. 두 선수는 1, 3, 4, 5세트 등 웰컴저축은행이 승리한 세트를 모두 관여했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는 사이그너가 한지승과 호흡을 맞춰 5이닝 만에 11:3으로 하나카드의 신정주-김병호를 꺾었다.

2세트 여자복식을 최혜미-용현지가 세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0:9(4이닝)로 패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산체스는 통산 두 번째 우승과 MVP를 받았다. 사진은 PBA 장상진 부총재(오른쪽)와 산체스.
산체스는 통산 두 번째 우승과 MVP를 받았다. 사진은 PBA 장상진 부총재(오른쪽)와 산체스.
산체스는 이날 4세트와 5세트를 승리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산체스는 이날 4세트와 5세트를 승리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4, 5세트 승리한 산체스…2라운드 MVP 선정

팽팽했던 긴장감은 3세트에 사이그너가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에게 12이닝 만에 15:1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깨졌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사이그너는 9:11로 지고 있던 11이닝 공격에서 3점을 뽑아 12:11로 역전한 다음 12이닝에 끝내기 3점타를 터트려 15:11로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마무리 바통은 사이그너에서 산체스로 넘어갔다. 웰컴저축은행은 4세트 혼합복식에 최혜미와 출전한 산체스가 하나카드의 김병호-김진아를 9:4(4이닝)로 누르고 3-1로 달아났다.

그리고 5세트 남자단식에서 산체스는 4:5로 신정주에게 지고 있던 4이닝 선공에서 끝내기 7점타에 성공, 세트스코어 4-1로 하나카드를 꺾고 승점3을 획득했다.

웰컴저축으행은 6승 3패(승점18)로 기적처럼 우승트로피를 차지했고, 지난 1라운드에서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우승한 하나카드는 이번에는 마지막 날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정규리그 종합순위는 하나카드가 13승 5패(승점37)로 선두를 유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12승 6패(승점34)로 2위에 올라 하나카드를 바짝 추격했다.

우승에 기뻐하는 웰컴저축은행 선수들.
우승에 기뻐하는 웰컴저축은행 선수들.
웰컴저축은행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
웰컴저축은행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

2라운드 MVP는 웰컴저축은행 리더 산체스가 선정돼 보너스 상금 100만원을 획득했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에 전 소속 팀 에스와이에서 최원준1과 트레이드돼 웰컴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에서는 총 7승 9패로 부진했으나, 2라운드에서 단복식을 6승 3패씩 거둬 12승 6패로 승률 66.7%와 애버리지 1.975 등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함과 동시에 MVP까지 차지했다.

산체스는 지난 23-24시즌에 에스와이에서 신생팀 우승 신화를 창조하며 MVP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우승과 함께 MVP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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