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베트남도 출전 포기→한국 대표 2명에서 5명으로 늘어
대한당구연맹,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 연령 오류 사과

지난 18일과 19일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 대한당구연맹이 연령 제한 오류를 밝히며 공식 사과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지난 18일과 19일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 대한당구연맹이 연령 제한 오류를 밝히며 공식 사과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오는 9월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열리는 '제16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국가대표가 2명에서 무려 5명으로 늘어났다.

애초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에 아시아에 배정된 대륙 시드는 6장으로, 한국과 일본, 베트남이 2장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주니어 선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한국에 4장의 시드가 주어졌고,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선발전을 거쳐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 2), 손준혁(부천시체육회), 정상욱(서울), 김현우(칠보중 3) 등 4명의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주니어 선수층이 얇은 베트남 역시 1장의 시드를 포기하면서 한국이 총 5장의 시드를 받게 되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선발된 4명 외에도 6위로 이번 선발전을 마친 이규승(서석고 2)이 추가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베트남이 포기한 1장의 티켓을 추가로 얻은 한국은 이규승을 주니어 세계선수권 국가대표로 추가 선발했다.
베트남이 포기한 1장의 티켓을 추가로 얻은 한국은 이규승을 주니어 세계선수권 국가대표로 추가 선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동안 몇 년간의 선발전 출전 연령 제한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연맹과 참가 선수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대한당구연맹은 1장의 국가대표 티켓이 더 늘어나자 이번 선발전을 5위로 통과한 황정석(전북)에게 추가 선발을 통지했다.

황정석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을 결정하자 연맹은 이를 UMB(세계캐롬연맹)에 알리고 등록 신청을 했으나 UMB에서는 황정석의 연령을 이유로 반려한 것. 

황정석의 나이가 문제였다. 대한당구연맹은 이번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연령을 2002년 9월 26일 이전 출생자로 잡아 만 22세까지 이번 선발전에 출전할 자격을 주었고, 황정석이 이 연령에 해당했다.

하지만 통상 U-22(under-22)로 연령 제한이 표시되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는 '22세 이하'가 아닌 '22세 미만'이 출전하는 대회다. 즉 22세가 포함 되지 않는다.

결국 당구연맹은 황정석 대신 이번 선발전에서 6위에 오른 이규승을 추가로 선발했다.

황정석은 이번 선발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5위에 올라 추가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UMB의 연령 제한에 걸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황정석은 이번 선발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5위에 올라 추가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UMB의 연령 제한에 걸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뒤늦게 오류를 인지한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23일 사과문을 공지하고 해당 오류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연맹은 "선발전의 규정상 출전을 만 22세 미만(U22 미만) 선수로 한정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절차상의 착오로 접수 과정에서 U22 이하로 잘못 안내·접수되는 실수가 있었다. 이로 인해 규정상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가 참가 및 차순위로 선발되는 오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연맹 사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가 재개되면서 이전 집행부 담당자가 언더(under) 22를 '22세 이하'로 잘못 해석했다. 하지만 그동안 22세가 선발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오류를 인지하지 못했고, 뒤늦게 발견했다"라고 사건의 경위를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한당구연맹은 "이로 인해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혼란과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사과와 함께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발전 규정 검증 절차 강화, 접수 및 자격 확인 이중 점검, 담당자 교육 및 책임 체계 확립 등의 대책을 즉시 시행하며,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이후 대책을 밝혔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통해 국가대표 양성 및 국제무대 선도를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대한당구연맹의 사과문
대한당구연맹의 사과문

 

(사진=이용휘 기자, 대한당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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