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19일 우리금융캐피탈전 6세트 오더
스롱과 승부 예고…팀리그 단식전 상대전적 1승 3패 '열세'
6세트 악몽 탈출 기로에서 LPBA 최강자와 정면승부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PBA 팀리그 6세트에서 395일 만에 승리를 거뒀던 마침내 6세트 악몽에서 벗어난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이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19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2라운드 3일 차 휴온스 대 우리금융캐피탈의 경기에서 차유람은 6세트에 오더가 났다. 상대 선수는 최근 정규투어 2연승을 거두고 있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좀처럼 차유람은 중요한 승부처인 6세트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휴온스는 '3쿠션 세계챔피언' 출신 이신영과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인 김세연이 버티고 있어서 여자 선수들의 출전 경쟁이 치열한 팀이다.
그런데 전날 열린 하나카드전에서 차유람은 오랜만에 6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2-3의 패배 위기에서 하나카드의 사카이 아야코(일본)와 맞붙었는데, 7:7의 긴박한 상황에서 9이닝에 침착하게 뒤돌리기 두 방을 성공시키면서 9:7로 힘겹게 승리했다.
승부는 7세트를 휴온스가 패하면서 세트스코어 3-4로 져 빛이 바랬지만, 차유람은 아주 오랜만에 6세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지난 24-25시즌 PBA 팀리그에 휴온스 소속으로 복귀한 차유람은 개인투어처럼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정규투어에서는 준우승 한 차례와 4강 2회 등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보여줬지만, 단기전의 성격상 변수가 많은 팀리그 경기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차유람, 팀리그 6세트 승리는 '395일 전'…출전 기회서 연패 당해
팀리그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차유람은 지난 시즌 팀리그 1라운드 4번째 경기 SK렌터카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지고 있던 6세트에 나와 강지은에게 8이닝 만에 9:8로 역전승을 거두며 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차유람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세연과 이신영에 비해 6세트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고,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정규투어 3차전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4강과 4차전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에 오른 차유람은 이후에 열린 팀리그 2라운드에서는 세 차례 6세트에 나왔고 기대와 달리 3패를 당했다.
이때 차유람은 스롱과 복귀 후 팀리그 첫 승부를 벌였는데, 6이닝 만에 6:9로 져 팀리그 통산 상대전적에서 1승 3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2라운드에서도 차유람은 웰컴저축은행 최혜미와 NH농협카드 김보미에게 져 3차례 검증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팀까지 우리금융캐피탈에 3-4, 웰컴저축은행과 NH농협카드는 6세트에서 차유람이 지면서 2-4로 패해 남은 라운드에서는 더 이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개인투어는 '준우승-4강' 호성적…팀리그는 적응 힘들어
차유람이 복귀 후 팀리그 6세트에 나와 승리한 경기는 SK렌터카전에서 강지은을 이긴 것이 유일했다.
이후 차유람은 주로 복식전에 나왔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반대로 개인투어에서는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다시 4강에 진출한 뒤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 8강 등 호성적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하며 준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앞서 7월에 열린 팀리그 1라운드에서 차유람은 첫 경기부터 단식전 오더가 났다. 그러나 팀이 3-2로 리드하던 6세트에 출전해 NH농협카드의 김민아에게 1:9(7이닝)로 패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세트마저 10:11(12이닝)로 역전패를 당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차유람은 이후에도 계속 6세트 악몽에 시달렸다. 1라운드 막판 웰컴저축은행전과 하나카드전에 연속으로 출전했는데 모두 한두 점 차로 패하면서 6세트 3전 전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웰컴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2-3의 위기에서 6세트에 출전해 김예은을 상대로 8:7로 앞서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으나, 마지막 1점을 놓고 4차례 샷이 빗나가면서 결국 8:9(15이닝)로 역전패를 당했다.
마지막 날 하나카드전에서도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 라이벌 김가영을 6세트에서 만났으나, 마찬가지로 7:4의 우세한 경기를 7:9로 순식간에 뒤집혀 다시 한번 쓴맛을 봤다.
1라운드에서 휴온스는 2연패를 당하고 있다가 차유람이 6세트에서 패하면서 두 경기 모두 2-4로 져 1라운드를 4연패로 마감했다. 순위도 1승 8패(승점4)로 최하위에 머물러 시즌 첫 발이 더 무거워졌다.
'차유람 vs 스롱'…악몽과 부활의 갈림길서 정면승부
그러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연패 사슬을 끊어낸 휴온스는 이튿날 1라운드 우승팀인 하나카드를 상대로 차유람이 6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3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회생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차유람은 이번 승부에서 다시 6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지면 스롱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6세트의 악몽이 살아나느냐, 아니면 팀리그에서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느냐의 갈림길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난 것.
스롱도 개인투어와 달리 팀리그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지난 1라운드는 6세트 단식전에서 3승 4패를 기록했고,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팀은 4-3의 신승을 거뒀으나, 스롱은 6세트에서 하이원리조트의 임경진에게 6:9(8이닝)로 져 다시 한번 자존심을 구겼다.
팀리그에서 단식 승부 전적은 차유람이 1승 3패로 지고 있지만, 복귀 후 개인투어에서는 지난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에서 두 선수가 대결해 19:19 동점으로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하이런에서 차유람이 6 대 5로 앞서며 스롱에게 승리했다.
팀간 상대전적은 우리금융캐피탈이 13승 8패로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두 시즌 동안은 3승 3패로 박빙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휴온스는 우리금융캐피탈에 3승 2패로 한 경기를 더 이겼고, 이번 시즌 1라운드 승부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했다.
과연 시즌 두 번째 승부는 어느 팀의 손이 올라갈까. 차유람이 스롱과 6세트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6세트의 악몽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