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1회) 대륙선수권(2회) 월드컵(2회) 월드게임(1회) 우승
27세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야스퍼스 산체스 자네티 이어 4번째
18세 최연소 당구월드컵 4강 입상 이후 '8년 11개월 만'

조명우(실크로드시앤트-서울시청)가 2025 청두 월드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진=WCBS 제공
조명우(실크로드시앤트-서울시청)가 2025 청두 월드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진=WCBS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3쿠션 종목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종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 이은 4번째 그랜드슬램이다.

또한, 2016년 9월 18세에 최연소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진출과 4강 입상 기록을 세운 지 8년 11개월 만이다.

3쿠션 종목에 메이저 대회인 세계선수권과 당구월드컵, 대륙선수권, 그리고 월드게임까지 4개 대회를 우승한 기록이다.

조명우는 지난해 9월 베트남의 빈투언에서 열린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의 쩐타인룩을 결승에서 20이닝 만에 50: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에 앞서 2022년 12월에는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엘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산체스를 17이닝 만에 50:45로 꺾었고, 올해 7월에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제레미 뷔리(프랑스)에게 23이닝 만에 50:34로 승리를 거둬 2승을 달성했다.

2023년에 열린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서는 쩐타인룩을 16이닝 만에 50:20으로 꺾고 생애 첫 아시아챔피언에 올랐고, 올해 3월 열린 '제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김준태(하림)를 21이닝 만에 50:15로 제압하며 두 번째 아시아선수권을 우승해 최초로 세계챔피언과 아시아챔피언 타이틀을 동시 보유했다.

또한, 3쿠션 세계랭킹 1위에도 두 차례 올랐고, 지난 1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청두 월드게임' 결승전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16이닝 만에 40:2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3쿠션 종목의 모든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내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가 남아있지만, 아시아 선수만 출전하기 때문에 전 세계 3쿠션 선수들이 경쟁하는 국제 무대의 우승 타이틀은 섭렵한 셈이다.

98년생인 조명우의 나이는 불과 27살. 어린 나이에 전 세계에 불과 4명만 보유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심지어 조명우는 4명의 그랜드슬래머 중에서 유일하게 주니어선수권 우승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구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처음 4강에 진출해 시니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조명우.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2016년 구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처음 4강에 진출해 시니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조명우.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2022년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조명우. 사진=UMB 제공
2022년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조명우. 사진=UMB 제공
조명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첫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SOOP 제공
조명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첫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SOOP 제공

7살 때 처음 큐 잡아 18살에는 '세계 정상급' 성장

조명우는 아버지 조지언씨의 권유로 7살에 처음 큐를 잡아 9살 때부터 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시절 조명우는 고등학생에게 이길 정도로 재능이 좋아서 '당구 신동'으로 불렸다.

수원 매탄고 당구부에서 훈련하던 고교 시절에는 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해 금메달 차지했고, 무엇보다도 18살이었던 2016년 구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준결승에 진출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조명우는 프랑스 라불과 이집트 룩소르에서 두 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에 입상해 '탈주니어'를 시작했고, 시니어 세계 무대에서도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다. 

2019년 포르투 당구월드컵과 스위스에서 열린 로잔 빌리어드 마스터스에서 4강에 오른 조명우는 우승상금 8천만원이 걸렸던 LG 유플러스컵을 우승하며 세계 무대 첫 우승 기록을 세웠다.

국내 선수권도 그해 'KBF 슈퍼컵'을 우승하며 5천만원의 상금을 차지했고, 연말에 열린 아시아 vs 유럽의 컨티넨탈컵에서는 아시아의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SOOP의 주최로 열린 '월드 3쿠션 서아비벌'에서도 우승하며 4만 달러(약 5천500만원)의 상금을 받아 3쿠션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2023년 열린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조명우.  사진=이용휘 기자
지난 2023년 열린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조명우.  사진=이용휘 기자
조명우는 이번 청두 월드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진=WCBS 제공
조명우는 이번 청두 월드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진=WCBS 제공

'27세 그랜드슬래머' 조명우, 역사상 최연소…남은 타이틀은 '팀선수권'

조명우 외에 그랜드슬래머는 야스퍼스와 산체스, 자네티. 이 선수들은 모두 유럽의 노장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 선수들은 많은 나이에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그러나 조명우는 불과 27세의 나이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역대 최연소다.

우승 횟수는 아직 조명우가 어리기 때문에 세계선수권 1회 우승, 당구월드컵 2회 우승, 아시아선수권 2회 우승, 월드게임 1회 우승으로 가장 적다.

야스퍼스가 5차례 세계선수권을 우승하고, 당구월드컵 32회 우승, 유럽선수권 5회 우승, 월드게임 2회 우승 등 가장 많은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세계선수권 4회 우승, 당구월드컵 15회 우승, 유럽선수권 4회 우승, 월드게임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자네티는 세계선수권 2회 우승, 당구월드컵 5회 우승, 유럽선수권 3회 우승, 월드게임 1회 우승 등을 기록했다.

이 선수들 중에서 국가대항전인 '팀선수권' 우승은 야스퍼스만 보유하고 있다. 야스퍼스는 98년과 99년, 2016년, 그리고 2025년 팀선수권에서 4회 우승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팀선수권에서 98년과 2010년에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고, 자네티와 조명우는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다.

조명우는 올해 3월에 열린 팀선수권에 두 번째 출전해 두 번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팀선수권에서는 8강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했으나 28:40(28이닝)으로 졌고, 허정한(경남)이 장 폴 더브라윈을 40:33(25이닝)으로 꺾어 연장전 끝에 11:15(7이닝)로 아쉽게 패하며 준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조명우에게 남은 우승 타이틀은 팀선수권 정도다. 팀선수권은 매년 3월에 독일 비에르센에서 개최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DB, WCBS, UMB, 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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