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결승서 시덤에 40:22(16이닝) 완승
24년 만의 사상 첫 '월드게임 金'
16년 만의 '3쿠션 국제종합대회 金'

빌리어즈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2025 청두 월드게임 캐롬 3쿠션 남자부 결승전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16이닝 만에 40:22로 꺾고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WCBS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세계랭킹 1위)가 사상 첫 월드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월드게임에 도전한 지 24년 만에 이룬 쾌거다. 또한, 국제종합경기대회 3쿠션 종목에서 지난 2009년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무려 16년 만에 획득한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이다. 

14일 오후 1시에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청두 월드게임' 결승전에서 조명우는 16이닝 만에 40:22로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꺾고 한국의 사상 첫 월드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명우는 지난 7월 초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을 시작으로 국내대회를 세 차례 연속 우승했고, 이번 월드게임까지 출전한 5차례 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선수권까지 합하면 조명우는 올해 6번째 우승을 기록해 역대급 우승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이 유독 인연이 없었던 국제종합경기대회 3쿠션 종목에서 16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오래된 숙제를 풀어냈다. 

한국은 지난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황득희(에스와이)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3쿠션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9년 조재호(NH농협카드)가 베트남 하노에에서 열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3쿠션 종목 금메달을 따내 두 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

이후 조재호가 2017년 아슈하바트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다시 한번 결승에 올라갔으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 조명우가 사상 처음 월드게임 3쿠션 종목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의 국제종합경기대회 역대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했고, 결승에서 애버리지 2.5의 화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며 승리해 한국과 아시아 국가의 첫 금메달을 달성했다.

조명우는 아팠던 다리가 한결 좋아진 듯 브레이크 타임에 처음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조명우는 아팠던 다리가 한결 좋아진 듯 브레이크 타임에 처음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시덤은 조명우에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고 전반전을 13:22로 뒤졌다.
시덤은 조명우에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고 전반전을 13:22로 뒤졌다.

'부상 투혼' 발휘한 조명우…끝내기 10점타 축포 '금메달 확정'

이번 월드게임에 처음 출전한 조명우는 경기 전날 갑작스러운 왼발 통증이 시작돼 대회 초반에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경기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타석에 들어섰던 조명우는 예선 두 경기를 1무 1패로 마쳐 8강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러나 8강에서 한국의 허정한(경남)에게 18이닝 만에 40:29로 승리한 조명우는 이때부터 2점대 애버리지를 회복하며 결승까지 완승을 거뒀다.

전날 준결승전에서는 쩐뀌엣찌엔(베트남)에게 37:39로 패색이 짙었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얻어 40:39(23이닝)로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에 앞서 심판과 기념촬영한 조명우와 시덤.
결승에 앞서 심판과 기념촬영한 조명우와 시덤.
끝내기 하이런 10점타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쥔 조명우.
끝내기 하이런 10점타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쥔 조명우.

결승에서 조명우는 초구를 잡아 2점을 득점한 뒤 4이닝에서 4점을 더해 6:4로 앞서며 리드를 시작했다. 조명우는 이때 이후 한 번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5이닝에서 5점을 득점한 조명우는 7이닝에 7점을 보태 18:6까지 앞섰다. 곧바로 시덤이 7점을 반격해 18:13에서 조명우가 9이닝에 4점을 득점하면서 22:1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조명우는 전 경기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 처음 브레이크 타임에 자리에서 일어날 만큼 상태가 호전된 듯했다.

후반전에 시덤이 12이닝에 24:21로 3점 차까지 쫓아왔으나, 13이닝부터 1-2-3 연속타로 30:22로 앞선 조명우는 16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하이런 10득점에 성공하며 40:22로 승부를 마감했다.

조명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올해 아시아선수권을 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챔피언과 아시아챔피언을 동시 보유했고,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과 세계랭킹 1위에 이어 이번 월드게임까지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사진=WC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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