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뀌엣찌엔, 호른에 36:40 패배
베트남 첫 월드게임 '동메달 획득' 실패
조명우-시덤, 14일 오후 1시에 결승전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이 3·4위 동메달결정전에서 마틴 호른(독일)에게 26이닝 만에 34:40으로 패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WCBS 제공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이 3·4위 동메달결정전에서 마틴 호른(독일)에게 26이닝 만에 34:40으로 패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WCBS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결승까지 단 1점을 남겨놓고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역전패한 쩐뀌엣찌엔이 동메달까지 놓쳤다.

베트남의 월드게임 사상 첫 메달 획득이 걸린 승부였는데, 준결승전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시종일관 경기를 끌려간 끝에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다.

13일(한국시간) 오후 6시에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청두 월드게임' 3·4위 동메달결정전에서 쩐뀌엣찌엔은 독일의 마틴 호른에게 34:40(26이닝)으로 져 4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4위인 쩐뀌엣찌엔은 조명우(세계 1위)와 함께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았다.

또한, 최근 대회 성적도 조명우가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 쩐뀌엣찌엔은 앙카라 당구월드컵 준우승 등으로 8명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따라서 디펜딩 챔피언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사상 처음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8강 중 금메달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된 선수가 조명우와 쩐뀌엣찌엔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준결승전에서 두 선수가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렀는데, 이 경기를 쩐뀌엣찌엔이 39:37(21이닝)에서 시도한 매치포인트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37:40(22이닝)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호른은 9점, 8점 등 장타를 두 차례 쏟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호른은 9점, 8점 등 장타를 두 차례 쏟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쩐뀌엣찌엔은 준결승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1점 차의 패배를 당한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쩐뀌엣찌엔은 준결승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1점 차의 패배를 당한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9점, 8점 장타로 분위기 압도한 호른이 '동메달 획득'

결승행이 직전에 무산된 쩐뀌엣찌엔은 다음 3·4위 동메달결정전에서 호른과 대결했다. 호른은 최근 당구 월드컵에서 5회 연속 32강 조별리그를 넘지 못하며 부진했다.

호른은 대신 최근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조명우와 김준태(하림)를 비롯해 베트남의 쩐타인룩과 타이홍찌엠, 응우옌호안탓, 응우옌쩐타인뚜 등 실력자들을 꺾은 바 있다. 

쩐뀌엣찌엔은 지난 2022년 튀르키예에서 열린 '앙카라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호른과 대결해 23이닝 만에 50:29로 승리했다.

이번 승부는 호른도 이날 낮 12시 경기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에게 20이닝 만에 32:40으로 패해 탈락했기 때문에 쩐뀌엣찌엔처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에 5:10으로 끌려가던 호른은 4이닝에 8점타를 성공시켜 13:10으로 역전한 뒤 승부를 주도했다. 

7이닝에 13:14로 잠시 역전되긴 했지만, 곧바로 호른이 하이런 9점을 받아치며 22:14로 역전시키면서 전반전을 마쳤다.

호른을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온 사미흐 시덤(이집트).
호른을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온 사미흐 시덤(이집트).

후반전에는 두 선수 모두 5차례 공격 동안 1득점씩 올리는 데 그치다가 13이닝에 호른이 23:15에서 5점을 득점하고 28:15로 크게 앞서갔다.

쩐뀌엣찌엔이 14, 15이닝에 3점씩 만회해 28:21까지 쫓아왔으나, 호른이 3점을 더 달아나 점수는 31:21로 다시 벌어졌다.

호른은 32:23으로 앞선 17이닝에 4점을 득점하고 36:23까지 13점 차로 거리를 벌렸고, 38:24로 리드하며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뒀다.

이후 쩐뀌엣찌엔이 야금야금 쫓아와 39:34로 추격을 당한 호른은 26이닝 선공에서 쩐뀌엣찌엔이 공격에 실패하자 후공에서 옆돌리기를 득점하며 40:3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월드게임 3쿠션 남자부 동메달은 호른이 차지했고, 쩐뀌엣찌엔은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시덤과 결승에서 한국의 첫 월드게임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 조명우.
시덤과 결승에서 한국의 첫 월드게임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 조명우.

한편,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는 조명우와 시덤이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해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의 사상 첫 월드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시덤은 이번 월드게임이 6번째 출전이며 최고 성적은 201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대회 동메달이다.

결승전은 14일 오후 1시에 시작하며, 승리하는 선수는 월드게임에서 처음 비유럽 국가 우승자가 된다.


(사진=WC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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