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야시타, 준결승서 페레스 25:17로 꺾고 '결승행'
포켓볼 등 전 종목 통틀어 日 첫 은메달 이상 성적
클롬펜하우어는 한국 선수들 출전 포기로 '무혈 입성'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한국의 대타로 아시아 배정 시드를 받아 월드게임에 출전한 일본이 처음 열린 여자 3쿠션 종목 결승에 진출해 초대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일본의 미야시타 아야카(43)가 13일 오후 2시 30분에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5 청두 월드게임' 당구 종목 캐롬 3쿠션 여자부 결승에서 테레사 클롬펜하우어(42·네덜란드)와 사상 첫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미야시타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낮 12시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자켈린 페레스(페루)를 32이닝 만에 25:1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클롬펜하우어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샬럿 쇠렌센(덴마크)에게 12이닝 만에 25:3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예상대로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월드게임 출전 선수들 중에서 클롬펜하우어를 대항할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여자 3쿠션 종목 첫 금메달은 클롬펜하우어의 목에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열린 예선 조별리그에서 클롬펜하우어는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승점6(애버리지 0.987을 기록하고 종합순위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준결승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자신에게 1점 차의 패배를 안겼던 쇠렌센을 2.083의 평균득점으로 난타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미야시타는 예선에서 클롬펜하우어와 같은 B조에 속해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었는데, 19이닝 만에 6:25로 대패했다.
2승 1패(승점4·애버리지 0.523)로 B조 2위(종합순위 3위)에 오른 미야시타는 준결승에 진출해 한 경기만 승리해도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미야시타, 포켓볼 포함 日 '월드게임 첫 은메달' 이상 획득
이번 월드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3쿠션은 대륙별 시드를 배정해 아시아는 2장이 주어졌고,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중 세계랭킹이 높은 순으로 출전권을 분배했다.
한국은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김하은(남양주·당시 3위)과 박정현(하림·6위)이 이번 월드게임에 출전하는 상황이었으나, 김하은은 개인 사정으로 출전을 포기했고 박정현은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 나가면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후순위 선수에게 출전권이 돌아갔는데, 베트남의 풍끼엔뜨엉(12위)과 미야시타(24위)가 한국의 대타로 월드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월드게임은 당초 한국 선수와 클롬펜하우어의 2파전으로 금메달 획득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국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클롬펜하우어의 금메달 획득이 무난한 상황이 됐다.
미야시타는 지난 3월에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 베트남 선수들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라와 한국의 박세정(경북)과 무려 57이닝 승부 끝에 30:28로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고, 허채원(한체대)에게 27이닝 만에 30:13으로 결승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미야시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해 예선전에서 2패로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운 좋게 출전 기회를 얻은 이번 월드게임에서 예선 두 경기와 준결승전 등 총 3경기를 승리하면서 월드게임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한편, 일본은 미야시타의 여자 3쿠션 결승 진출로 월드게임에서 첫 은메달 이상 수확하는 깜짝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대회까지는 포켓볼 남녀부에서 오이 나오유키와 히라구치 유키가 동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과연 첫 여자 3쿠션 결승전에서 미야시타가 클롬펜하우어를 상대로 예상 밖의 금메달을 차지할지 아니면 이변 없이 클롬펜하우어가 초대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사진=WC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