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롬펜하우어, 준결승서 쇠렌센에 12이닝 만에 제압
女 3쿠션 월드게임 첫 금메달까지 '단 1승'
미야시타-페레스, 준결승 승자와 최종전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3쿠션 철녀'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월드게임 결승에 진출, 3쿠션 여자부 첫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클롬펜하우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청두 월드게임' 캐롬 3쿠션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애버리지 2.083과 하이런 9점 등 맹타를 휘둘러 샬럿 쇠렌센(덴마크)을 12이닝 만에 25: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부터 다른 선수들과 큰 실력 차를 보인 클롬펜하우어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 배정된 시드 두 장을 중 최소 한 장은 받을 수 있었으나 김하은(남양주)을 비롯한 차순위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에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예상대로 클롬펜하우어는 예선부터 압도적인 공격을 앞세워 상대 선수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전날 4명씩 2개 조로 나누어 벌어진 예선에서 클롬펜하우어는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3전 전승(승점6)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첫 경기 카리나 예텐(네덜란드)과의 대결에서는 29이닝 만에 25:11로 승리했고, 두 번째 미야시타 아야카(일본)와의 승부는 19이닝 만에 25:6으로 마무리하며 2승으로 B조 선두에 올랐다.
이어 귈센 데게너(튀르키예)와 벌인 마지막 경기는 28이닝 만에 25:18로 승리, 예선 세 경기 합산 애버리지 0.987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예선 2위는 A조에서 2승 1패(승점4)와 애버리지 0.617을 재클린 페레스(페루), 3위는 2승 1패(승점4, 0.569)를 거둔 쇠렌센, 4위는 2승 1패(승점4, 0523)을 기록한 미야시타가 차지했다.
클롬펜하우어, 세계선수권 결승전 패배 '설욕'…준결승서 쇠렌센 꺾고 '결승 진출'
클롬펜하우어 대 쇠렌센, 페레스 대 미야시타의 4강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날 준결승 첫 경기에서 클롬펜하우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패했던 쇠렌센과 리벤지매치를 벌였다.
클롬펜하우어는 지난해 9월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린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쇠렌센에게 29:30(27이닝)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세계챔피언 탈환에 실패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6번 열린 세계선수권을 5차례나 우승하며 2018년 이후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클롬펜하우어는 명실상부한 여자 3쿠션 세계 최강자로 장시간 군림해오다가 2023년 세계선수권 8강전에서 이신영에게 져 오랜 독주의 막을 내렸다.
이어 지난해까지 쇠렌센에게 일격을 맞고서 준우승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던 클롬펜하우어는 이번 월드게임 첫 금메달을 정조준하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가 없는 이번 월드게임에 클롬펜하우어와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됐던 쇠렌센이 준결승에서 맥없이 무너지면서 메달 색깔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게 됐다.
클롬펜하우어는 13일 오후 2시 30분에 벌어지는 결승에서 미야시타와 페레스의 준결승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된다. 미야시타와 페레스는 12일 낮 12시부터 준결승전을 치른다.
과연 월드게임 캐롬 3쿠션 여자부 첫 금메달이 클롬펜하우어의 목에 걸릴 수 있을지 아니면 세계대회에서 종종 일어나는 이변이 또 한 번 연출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WC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