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야스퍼스, 사상 첫 예선 조별리그 '탈락'
韓 허정한-조명우, 8강서 맞대결…준결승 한 자리 예약

월드게임 3쿠션 종목 디펜딩 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사상 처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게임에서는 새로운 금메달의 주인공이 탄생할 예정이다. 사진=WCBS 제공
월드게임 3쿠션 종목 디펜딩 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사상 처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게임에서는 새로운 금메달의 주인공이 탄생할 예정이다. 사진=WCBS 제공

야스퍼스도 없고 산체스도 없다. 월드게임의 3쿠션 종목 금메달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는 '2025 청두 월드게임' 본선 8강에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들이 아무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이 예고됐다.

전날 열린 예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2패로 사상 처음 월드게임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월드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는 프로당구(PBA) 투어로 적을 옮겼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야스퍼스는 지난 2022년까지 6차례 열린 월드게임에서 결승에만 4차례 올라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지난 버밍엄 월드게임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이번 예선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허정한(경남)과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에게 두 경기를 전부 패하면서 사상 처음 8강을 밟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청두 월드게임에서는 새로운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은메달과 동메달 등 메달리스트들도 대부분 갈릴 전망이다.

지난 201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월드게임에서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빌리어즈 DB
지난 201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월드게임에서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빌리어즈 DB

2001년 이후 4년 마다 개최…야스퍼스 산체스 등 2명만 '금메달' 획득

당구는 지난 2001년 일본 아키타에서 열린 제6회 월드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이후 4년마다 열린 월드게임에 정식종목으로 개최됐고, 이번 청두 월드게임이 7번째 개최되는 대회다.

첫 대회였던 2001 아키타 월드게임에서는 산체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해 20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를 거두며 월드게임 3쿠션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산체스는 다음 2005년 독일에서 열린 뒤스부르크 월드게임에서도 야스퍼스와 결승에서 대결해 40:40(16이닝)으로 무승부가 되면서 승부치기 끝에 2 대 1로 승리를 거두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두 차례 결승전 승부에서 야스퍼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산체스는 2009년 가오슝 월드게임에서는 준결승에서 야스퍼스와 만났다.

이 경기에서는 야스퍼스가 20이닝 만에 40:26으로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 산체스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야스퍼스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26이닝 만에 40:18로 승리를 거두고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4년 뒤 콜롬비아에서 개최된 '2013 칼리 월드게임'은 야스퍼스가 8강에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에게 34:40(20이닝)으로 져 탈락해 4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산체스는 개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 대회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에디 멕스(벨기에)가 결승에서 대결해 40:20(16이닝)으로 자네티가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월드게임에서 복귀한 산체스는 결승에서 만난 '디펜딩 챔피언' 자네티를 21이닝 만에 40:33으로 제압하며 통산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야스퍼스는 준결승에서 자네티에게 36:40(23이닝)으로 패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2022년 미국 버밍엄에서 개최된 월드게임에서 야스퍼스는 피에드라부에나와 블롬달, 멕스 등을 연달아 꺾고 결승에  복귀했다. 산체스는 8강에서 멕스에게 2점 차로 아깝게 져 탈락하면서 2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결승에서 야스퍼스는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에게 13이닝 만에 40:18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허정한(경남)은 예선 조별리그 B조에서 야스퍼스를 꺾으며 활약, 2승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허정한(경남)은 예선 조별리그 B조에서 야스퍼스를 꺾으며 활약, 2승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예선 조별리그에서 1무 1패로 종합 8위에 올라 어렵게 8강에 진출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예선 조별리그에서 1무 1패로 종합 8위에 올라 어렵게 8강에 진출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허정한-조명우, 12일 낮 12시 8강전서 대결

예선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에 진출한 선수는 한국의 허정한과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비롯해 쩐뀌엣찌엔(베트남), 제레미 뷔리(프랑스), 마틴 호른(독일), 피에드라부에나,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사미흐 시덤(이집트) 등이다.

이 선수들 중에서 월드게임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시덤이 유일하다. 시덤은 지난 2017년 브로츠와프 월드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월드게임에서 메달을 한 번도 획득하지 못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참가, 예선을 허정한이 종합 1위로 통과했고 조명우는 왼발 통증으로 다소 힘겨운 승부를 벌여 종합 8위로 본선에 올라왔다.

따라서 8강에서는 허정한과 조명우가 승부를 벌이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월드게임 금메달의 새 주인공이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이날 오후 12시부터 본선 8강 승부가 한 경기씩 차례로 진행된다.

8강 첫 경기에서는 허정한과 조명우가 대결하고, 이어서 쩐뀌엣찌엔-뷰리(오후 2시 30분), 호른-피에드라부에나(오후 6시 30분), 시덤-타슈데미르(오후 7시) 등의 경기가 벌어진다.


(사진=WC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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