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첫 경기서 호른에 38:40 패…텔레즈와 무승부
1무 1패(승점1)로 최하위 8강행 유력…종합 1위 허정한과 대결 예상
韓 준결승에 두 선수 오르면 첫 메달 가능…메달 획득 '비상'

한국의 월드게임 첫 메달 획득에 비상이 걸렸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갑작스러운 다리 통증으로 인해 예선을 1무 1패(승점1)로 8강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해 어렵게 올라왔다.  사진=WCBS 제공 
한국의 월드게임 첫 메달 획득에 비상이 걸렸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갑작스러운 다리 통증으로 인해 예선을 1무 1패(승점1)로 8강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해 어렵게 올라왔다.  사진=WCBS 제공 

한국의 월드게임 첫 메달 획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알 수 없는 왼발 통증으로 정상적인 승부가 어렵기 때문.

조명우는 11일 오후 2시 30분에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청두 월드게임' 캐롬 3쿠션 남자부 예선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한 수 아래의 에리크 텔레즈(코스타리카)와 28이닝 40:4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마틴 호른(독일)에게 38:40(28이닝)으로 패했기 때문에 예선 두 경기를 1무 1패로 마치면서 기대 밖의 성적을 거뒀다.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에서 1.393을 기록한 조명우는 1무 1패(승점1) 동률인 텔레즈가 1.017에 그쳐 A조 2위를 차지하며 8강이 겨루는 본선 토너먼트 진출에는 성공했다.

호른이 조명우와 텔레즈를 모두 꺾어 2승(승점4)으로 A조 1위를 확정한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조명우는 이날 왼발 통증으로 인해 연신 절뚝거리며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경기부터 조명우는 왼쪽 다리가 불편한 듯 절뚝거리는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 직전에 안동시장배를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조명우는 애버리지 2점대 이상을 치며 최정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 7월 초 포르투 당구월드컵을 시작으로 남원 당구선수권, Sh수협은행 서울 오픈, 안동시장배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아시아선수권까지 올해만 5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따라서 그동안 월드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한국은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지난 8일 중국 청두로 출국한 조명우는 갑작스럽게 현지에서 통증이 시작돼 응급처치를 받고 시합에 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우는 본지에 "이유를 모르겠다. 도착하고 하루 지나서 갑자기 통증이 시작됐다"며 "왼발로 지탱이 안 된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핑계처럼 들릴까 말하기가 좀 그렇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한(경남)은 예선 B조에서 '디펜딩 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는 등 2승(승점4), 애버리지 2.286을 기록해 종합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허정한(경남)은 예선 B조에서 '디펜딩 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는 등 2승(승점4), 애버리지 2.286을 기록해 종합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허정한, 예선 1위로 통과…8강서 한국 선수 '맞대결'

조명우와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한 허정한(경남)은 전날 B조에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승(승점4), 애버리지 2.286으로 본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허정한은 월드게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미국의 강호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와 같은 조에 속했지만, 하이런 14점, 11점 등 장타를 터트려 두 선수를 모두 제압했다.

첫 경기에서는 피에드라부에나를 20이닝 만에 40:35로 꺾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 야스퍼스에게 15이닝 만에 40:21로 승리를 거두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야스퍼스는 허정한에게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피에드라부에나와 벌인 맞대결에서 30:40(23이닝)으로 패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C조에서는 1승 1무(승점3) 동률을 기록한 쩐뀌엣찌엔(베트남)과 제레미 뷔리(프랑스)가 본선 8강에 올라갔다.

D조는 사미흐 시덤(이집트)이 2승(승점4, Avg. 1.739)으로 조 1위를 확정했고, 1패씩 당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와 첸지아러(중국)가 최종 승부를 벌이고 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야스퍼스를 꺾고 B조 2위 자리를 차지한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
두 번째 경기에서 야스퍼스를 꺾고 B조 2위 자리를 차지한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
2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한 사미흐 시덤(이집트). 시덤은 애버리지 1.739로 허정한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2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한 사미흐 시덤(이집트). 시덤은 애버리지 1.739로 허정한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이 상태로 본선행 대진표가 완성될 경우 예선 종합 1위가 확실시되는 허정한과 8위 조명우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참가국 중 유일하게 2명이 출전한 한국은 예선만 통과하면 그만큼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았는데, 조명우가 뜻밖의 다리 통증으로 인해 부진하면서 변수가 생기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오는 12일 한국시간 낮 12시부터 8강전 4경기가 치러지고, 13일 오전 10시와 낮 12시에 준결승,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1시에 최종 결승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WC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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