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엄상필과 준결승서 대결…사이그너-모리 '결승행 맞대결'
4회 연속 우승 '외인 독식' 두 시즌 만에 다시 달성할까
韓 '나 홀로 4강행' 엄상필…산체스와 준결승 승부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외인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차 투어에서 4강에 3명이 진출하며 다시 외인 독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외인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차 투어에서 4강에 3명이 진출하며 다시 외인 독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에 외인들이 4회 연속으로 4강 세 자리를 꿰차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3차 투어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준결승에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 그리고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등 3명이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준우승을 2회 차지한 '투어 파이널리스트'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나 홀로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행을 노리고 있다.

외인들의 우승 독식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부터 시작돼 다시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PBA 투어에서 외인들의 최장기간 연속 우승은 21-22시즌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부터 왕중왕전 'SK렌터카 챔피언십'까지 이어진 6회다.

당시에는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부터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이처럼 외인 독식 기록이 완성됐다.

쿠드롱 외에는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을 우승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3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드롱의 독주는 다음 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가 준결승에서 쿠드롱을  4-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깨졌다. 또한, 사파타를 결승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가 4-1로 제압하면서 외인 독식도 마무리됐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은 개막전 준우승에 이어 3차 투어에서 4강에 올라와 다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은 개막전 준우승에 이어 3차 투어에서 4강에 올라와 다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최근 '3회 연속 우승' 차지…4번째 우승 가능할까 

사파타는 다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상대(휴온스)를 4-3으로 꺾으면서 외인들의 2차 독식 기록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사파타에 이어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 마르티네스,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쿠드롱까지 5회 연속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총 5회의 두 번째 독식 기록을 남겼다.

 23-24시즌에도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을 데뷔어였던 사이그너가 우승한 뒤 쿠르롱,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4회 독식 우승 기록도 이어졌다.

지난 24-25시즌에는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과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마르티네스와 산체스가 2회 우승한 것이 외인들의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을 사이그너가 우승한 이후 이번 25-26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무라트 나시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마르티네스까지 총 3회 연속 우승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3차 투어에서 4강에 3명의 외국 선수가 올라오면서 4번째 우승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세 번째 투어 만에 다시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세 번째 투어 만에 다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사이그너와 대결하는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준결승에서 사이그너와 대결하는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8강 과반 이상, 4강 3자리"…역대 최장 '외인 독식'

이번 외인들의 활약은 과거 한두 명의 선수가 활약했던 것과 달리 두 대회 연속 8강에 과반 이상이 진출하고, 4강 3자리를 4회 연속 차지하는 역대 최장기간의 독식 구도다.

그동안 PBA 투어에서 두 대회 연속 8강에 외인들이 과반을 넘게 올라온 적이 없었는데, 지난 2차 투어에서 5명이 올라온 데 이어 이번 3차 투어 역시 5명의 외국 선수가 8강 관문을 통과하면서 사상 최초 2회 연속 과반 구도가 무너졌다.

또한, 10일 열린 8강전에서 엄상필을 제외한 신정주(하나카드)와 김남수가 각각 모리와 사이그너에게 패하면서 탈락해 4강에 3명이 올라와 4회 연속 투어 4강을 외인들이 점령했다. 이 또한 사상 최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사이그너를 비롯해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등 3명이 4강에 진출한 뒤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도 산체스와 초클루, 사파타 등이 4강에 올랐다.

다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마르티네스와 체네트, 레펀스가 4강에 진출해 3회 연속 기록이 이어졌고, 이번 3차 투어에서 산체스, 사이그너, 모리가 뒤를 이어 기록은 4회로 연장됐다.

그나마 2차 투어 결승에 조재호가 올라가면서 외인들이 결승 두 자리를 모두 차지했던 기록은 3회에서 종결됐다.

한국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나 홀로 4강에 진출해 산체스를 상대로 결승행에 도전한다.
한국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나 홀로 4강에 진출해 산체스를 상대로 결승행에 도전한다.

조재호 강동궁, 나 홀로 4강 우승…엄상필, 산체스 상대로 '23% 우승' 도전

그동안 한국 선수가 나 홀로 4강에 올라간 것은 엄상필이 14번째다. 20-21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가 혼자 4강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첫 기록이다.

21-22시즌에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오성욱이 준결승에 진출해 쿠드롱에게 0-4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2-23시즌에는 조재호와 김재근(크라운해태), 박정근이 세 차례 나 홀로 4강에 진출했다.

23-24시즌에도 김재근과 황형범, 조재호가 4강에 혼자 올라갔고, 24-25시즌은 강동궁이 세 차례 4강에 홀로 진출하며 고군분투했다.

이번 시즌은 개막전에서 이승진, 2차 투어에서 조재호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외인들의 준결승 전체 독식은 막았다.

지금까지 PBA 투어에서 준결승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올라가지 못한 대회는 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이 유일했다.

한국 선수가 나 홀로 4강에 올라간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총 13번 중 7번으로 확률은 53.8%였다. 그중 우승은 3회로 조재호(2회)와 강동궁이 나 홀로 4강의 23%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에는 엄상필이 준결승에서 산체스를 상대로 최종 방어전에 나선다. 과연 엄상필이 외인들의 결승 독식과 4회 연속 우승을 막아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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