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8강서 하샤시에 '1-2 → 3-2' 역전승
4세트 '10점 하이런' 결정타로 기사회생
최근 튀르키예에 4회 연속 탈락…한고비 넘긴 산체스
준결승서 '하노이 오픈' 결승 상대 엄상필과 재회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막판에 터진 장타로 튀르키예전 연속 탈락의 한고비를 넘기며 프로당구(PBA) 투어 세 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0일 오후 7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8강전에서 산체스는 '무서운 10대'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최근 열린 4차례 투어에서 모두 튀르키예 선수에게 져 탈락했다.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32강에서 사바시 불루트(튀르키예)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아깝게 패한 이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 32강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에게 1-3으로 져 조 3위로 밀려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개인통산 두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에게 1-4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3회 연속 튀르키예 선수에게 고배를 마셨던 산체스는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16강에서는 다시 만난 체네트에게 복수의 의지를 불태우며 애버리지 2.346의 화력으로 승부를 장악했다.
그러나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가 승리까지 단 2점 남은 13:12에서 13:15로 역전패해 4세트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5세트마저 내주고 2-3으로 4번째 쓴잔을 들이켰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대회 64강에서는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한고비를 넘어섰고, 8강에서 하샤시를 만나면서 탈락 위기에 다시 놓였다.
산체스, 1-2로 끌려가며 다시 '튀르키예 악몽'
산체스는 8강전 초반에 하샤시의 공세에 밀려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며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3세트까지 5:9로 크게 뒤지면서 8강 탈락이 점점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결정적인 역전 끝내기 10점타가 터지면서 기사회생해 마침내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에 산체스는 선공에 하샤시가 뱅크 샷 4개를 포함해 2이닝 만에 15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맥없이 패배를 당했다.
하샤시는 초구에 5득점 후 2이닝에 뱅크 샷 2개를 성공시키며 남은 10점을 모두 쓸어 담고서 15:1로 승리를 거뒀다.
1세를 내준 산체스는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초구에 5점을 득점한 산체스는 3이닝 3점과 4이닝 1점을 모아 9:4로 앞서갔다.
이어 7이닝부터 2-2-2 연속타를 터트리며 15:4로 2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샤시는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8번의 공격 중 단 2번만 점수를 내는 등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3세트 3이닝부터 하샤시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반전이 시작됐다. 산체스는 5이닝까지 7:8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가 하샤시가 6이닝에 5득점 결정타를 터트리면서 결국 7이닝 만에 8:15로 3세트를 내주고 1-2로 끌려갔다.
4세트 끝내기 10점타로 기사회생한 산체스
벼랑 끝에 몰린 산체스는 4세트 3이닝에 5:4로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4이닝부터 큐가 5차례 침묵을 지키면서 최대 위기에 놓였다.
그 사이에 하샤시가 6이닝 4득점, 7이닝에 1점을 득점하면서 5:9로 점수가 벌어졌고, 8강전 종료까지 6점을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9이닝 공격에서 뒤돌리기로 포문을 연 산체스가 원뱅크 넣어치기 2개를 성공시키면서 남은 10점을 한 큐에 모두 득점하며 15:9로 역전승을 거둬 기사회생했다.
어렵게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든 산체스는 마지막 5세트 1이닝에 원뱅크 걸어치기와 역회전 스리뱅크 샷 등을 포함해 대거 9점을 득점하고 9:3으로 앞서갔다.
단 두 타석 만에 전세를 완전히 뒤집어 승리까지 2점을 남겨둔 산체스는 다음 2이닝 선공에서 하샤시의 역회전 원뱅크 걸어치기가 투쿠션을 맞아 득점에 실패하자 후공에서 비껴치기 횡단 샷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뒤 옆돌리기로 남은 1점을 마무리하며 11:3으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산체스, '하노이 오픈 우승' 결승 상대 엄상필과 준결승서 재회
산체스는 지난달 열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통산 두 번째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의 이승진을 4-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에서는 초클루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 3차 투어에서 징검다리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통산 2승을 노리게 됐다.
준결승에서 산체스는 한국의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엄상필은 이날 앞서 열린 8강전에서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상대로 애버리지 2.208의 맹타를 휘두르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세 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PBA 첫 우승 당시에 결승에서 엄상필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준결승에서 재회한 두 선수의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체스와 엄상필의 준결승전은 11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