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필, 10일 오후 3시 산체스와 준결승 맞대결
지난 시즌 3차 투어 결승전 이후 1년만의 복수전
주요 승부처서 발목 잡힌 '스페인의 벽' 또 넘어설지 '주목'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1년 만의 리벤지매치를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1년 만의 리벤지매치를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 역대 최장 기간 외인 독주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나 홀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와 리벤지매치를 벌인다.

10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 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엄상필은 산체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준결승전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엄상필의 개인통산 세 번째 준결승전이며,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준우승 이후 통산 세 번째 결승행 도전이다. 또한, 당시 결승에서 패한 산체스를 상대로 벌이는 1년 만의 리벤지매치다.

엄상필은 하노이 오픈 결승에서 산체스에게 세트스코어 2-4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결승에서 산체스가 1세트부터 하이런 12점의 장타를 앞세워 내리 세 세트를 따내 0-3으로 끌려갔던 엄상필은 4, 5세트를 승리해 2-3까지 쫓아갔으나 6세트에서 패배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5차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라가 준우승한 이후 무려 4년 9개월 만에 결승을 밟았는데, 산체스가 애버리지 2.586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PBA 투어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한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도 엄상필은 '스페인의 기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결승에서 3-4로 아깝게 패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는 1세트를 11:15(9이닝)로 패한 엄상필이 2세트를 15:8(8이닝), 3세트는 15:13(8이닝)으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했다가 4세트에 마르티네스가 8-2-5 연속타로 3이닝 만에 15점을 모두 득점해 4:15로 패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5세트에서도 마르티네스의 2-3-3-5 연속득점이 계속되며 1:15(4이닝)로 패해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당한 엄상필은 6세트 초구에 하이런 12점에 성공, 3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를 거둬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치열했던 마지막 7세트에서 막판에 마르티네스가 2점, 1점 등 결정타에 성공하면서 7:11로 아깝게 3점 차로 우승을 놓쳤다.

엄상필은 PBA 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모두 스페인 선수에게 결승에서 패했다.
엄상필은 PBA 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모두 스페인 선수에게 결승에서 패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결승에서 엄상필을 4-2로 꺾고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결승에서 엄상필을 4-2로 꺾고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엄상필, 이번에는 '스페인과 산체스의 벽' 넘어설까

공교롭게도 엄상필은 결승에서 스페인 선수에게 모두 발목을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산체스와 재회하며 앞서 두 차례 결승에서 패한 스페인 선수와의 승부, 그리고 산체스를 상대로 다시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엄상필은 지금까지 PBA 투어에서 베트남 선수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선수들에게는 다소 열세를 보였다.

결승에서 두 차례 마르티네스와 산체스에게 패했고, 8강에서도 마르티네스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에게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에게 지난 20-21시즌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 32강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엄상필은 22-23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64강에서도 사파타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2전 2패를 기록했다.

주요 승부처에서 스페인 선수에게 당한 패배만 모두 6번이었는데, 이번 3차 투어 16강전에서 다시 만난 사파타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면서 마침내 스페인의 벽을 넘어섰다.

엄상필이 16강 사파타전에 이어 준결승 산체스전에서도 다시 한번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상필이 16강 사파타전에 이어 준결승 산체스전에서도 다시 한번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연 1년 만에 벌이는 산체스와의 승부에서도 엄상필이 다시 한번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는 엄상필이 대부분의 승리를 2점대 이상 공격력을 거두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상필은 8강까지 5승 중 4승을 2점대 이상 애버리지로 승리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풀세트에서 1점 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32강전만 1.447에 그쳤다.

준결승까지 종합애버리지 1.910을 기록해 1.916을 기록한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엄상필과 대결하는 산체스도 1.887로 3위를 달리고 있어서 준결승에서 두 선수가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엄상필과 산체스의 준결승전은 10일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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