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결승서 '천적' 김민아에 4-1 勝…시즌 2승 및 통산 9승
역대 결승 최고 Avg. 1.533…결승 최단시간 '역대 2위' 79분 기록
결승 개인 최고 기록 1.333(3선승제), 1.143(4선승제)도 경신
우승상금 4천만원 획득 및 소외계층 1천만원 쌀 스롱 이름으로 기부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10일 열린 여자 프로당구 LPBA 3차 투어 결승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4-1로 꺾고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10일 열린 여자 프로당구 LPBA 3차 투어 결승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4-1로 꺾고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캄보디아 당구 여왕'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롱은 여자 프로당구(LPBA) 시즌 3차 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9승을 달성했다.

10일 오후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 투어 결승전에서 스롱은 '천적'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에 열린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8승을 달성했던 스롱은 35일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가 9번째 우승트로피를 정조준했다.

이날 결승에서 스롱은 앞서 두 차례 결승 맞대결을 벌여 모두 졌던 김민아를 만나면서 어려운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LPBA 결승전 최단시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79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시즌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역대 1위는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차유람(휴온스)을 상대로 4-0의 승리를 거두며 달성한 76분이다.

또한, 자신의 연속 우승 달성을 결승에서 두 번이나 가로막은 김민아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통산 두 번째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스롱은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스롱은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스롱을 상대로 결승에서만 두 번 이겼던 김민아는 이번 경기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스롱을 상대로 결승에서만 두 번 이겼던 김민아는 이번 경기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에서 스롱은 애버리지 1.533을 기록해 역대 LPBA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 기록도 갈아치웠다.

공교롭게도 종전 결승 최고 애버리지 기록은 지난 23-24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아가 스롱을 상대로 4-1로 승리하며 기록한 1.444였다. 종전 시즌 최고 결승 애버리지는 개막전에서 김가영이 기록한 1.419였다. 

스롱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 21-22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에게 3-1로 승리하며 기록한 1.333이었다.

4선승제에서는 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4-3으로 제압하며 기록한 1.143이었고, 스롱은 이번 결승에서 이 기록을 한 번에 갈아치웠다.

우승상금 4천만원을 받은 스롱은 누적 획득상금 3억6천282만원으로 김가영(7억2천730만원)에 이어 2위 자리를 이어갔다. 준우승상금 1천만원을 받은 김민아는 1억5천477만5천원으로 4위에 올랐다.

또한, 사상 최초로 채리티(자선) 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LPBA 우승자 스롱의 이름으로 상금과 별도 1천만원의 쌀이 소외계층에 기부된다. 

스롱은 뱅크 샷 9개를 성공시키며 애버리지 1.533을 기록해 역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를 작성했다.
스롱은 뱅크 샷 9개를 성공시키며 애버리지 1.533을 기록해 역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를 작성했다.
이번 결승에서 스롱이 기록한 79분 승리 기록은 LPBA 결승 최단시간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번 결승에서 스롱이 기록한 79분 승리 기록은 LPBA 결승 최단시간 역대 2위에 해당한다.
김민아는 2세트를 따내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다음 세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1-4로 패했다.
김민아는 2세트를 따내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다음 세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1-4로 패했다.

'애버리지 1.533 + 뱅크 샷(9개)' 무장한 스롱…김민아에 복수 성공

스롱은 1세트를 7이닝 만에 11:3으로 승리한 뒤 2세트를 2:11(6이닝)로 내줘 세트스코어 1-1에서 나머지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승리했다.

1세트는 4이닝까지 뱅크 샷 1개를 성공시키며 2득점으로 부진했던 스롱은 5이닝에 투뱅크 샷 2점을 시작으로 6이닝에 옆돌리기로 2점을 연속 득점한 후 원뱅크 걸어치기로 2점을 더했고, 뒤돌리기 대회전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켜 5점을 득점하고 9:2로 달아났다.

7이닝에는 옆돌리기와 뒤돌리기로 2점을 마무리하고 11:2로 1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1-0으로 리드했다.

2세트는 초구에 2점을 득점한 뒤 5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는 사이에 김민아가 1이닝부터 3-3-3 연속타와 6이닝에 마무리 2점에 성공하면서 2:11로 패해 1-1 동점을 허용했다.

잠시 침묵에 빠졌던 스롱의 큐는 3세트 시작과 동시에 다시 불을 뿜었다. 1이닝부터 1-2-2-2 연속득점을 올리며 7:3으로 리드한 스롱은 6이닝에 1득점 후 7이닝 공격에서 옆돌리기와 원뱅크 넣어치기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며 11:5로 승리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자리에 주저 앉아 기뻐하는 스롱.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자리에 주저 앉아 기뻐하는 스롱.
두 팔을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스롱.
두 팔을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스롱.
경기 후 포옹하는 스롱과 김민아.
경기 후 포옹하는 스롱과 김민아.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앞선 스롱은 4세트 초구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총 5점을 득점하고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6이닝에 2점을 더해 7:1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2세트 마지막 공격처럼 7이닝에 옆돌리기(2점)와 원뱅크 넣어치기로 남은 4점을 모두 쓸어담아 11:1로 승리를 거뒀다. (3-1)

스롱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살려 2이닝에 뱅크 샷 한 방 포함 4득점을 올려 4:4 동점을 만든 다음 4:6으로 재역전된 3이닝 후공에서 뒤돌리기와 비껴치기, 길게 비껴치기를 성공하며 득점을 이어갔다.

이어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보탠 스롱은 옆돌리기로 챔피언십포인트에 도달한 뒤 뒤돌리기로 마지막 점수를 득점, 11:6으로 5세트에서 승부를 마감했다.

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에게 우승트로피를 받은 스롱.
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에게 우승트로피를 받은 스롱.
통산 9승을 달성한 스롱의 기념 촬영.
통산 9승을 달성한 스롱의 기념 촬영.
3차 투어 우승자 스롱(가운데)과 PBA 장상진 부총재(왼쪽), 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오른쪽). 
3차 투어 우승자 스롱(가운데)과 PBA 장상진 부총재(왼쪽), 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오른쪽). 

스롱, '김민아 악연' 끊고 통산 9승 달성…"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스롱은 우승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경기가 밀리면 스스로 압박을 받으면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웠다"며 "끝까지 가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당구는 멘탈 싸움이다. 이번에는 잘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그친 김민아는 "지난 시즌 마지막 두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는데, 이번 결승전까지 세 번 연달아 준우승을 해서 아쉽다"며 "계속 낮 시간대에 경기를 하다가 밤 10시에 경기를 하게 돼 집중을 못한 것 같다. 반면, 스롱은 경기 몰입을 잘해서 압박을 느꼈고, 그러면서 두께 미스가 계속 나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 선수는 과거 두 차례 결승에서 만나 김민아가 스롱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승을 거둔 김민아는 그중 두 번을 스롱에게 이겼고 한 번은 김가영을 꺾고 우승했다.

22-23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할 당시에는 4-3으로 스롱에게 승리하며 스롱의 첫 번째 연속 우승 도전을 막아섰고, 23-24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도 연속 우승에 도전한 스롱을 4-1로 제압해 두 차례나 스롱의 기록 달성을 저지했다.

그러나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스롱과 세 번째 만난 이번 결승에서는 9개의 뱅크 샷으로 무장한 스롱이 승리를 거두면서 오랜 악연을 마침내 끊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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