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첫 우승이었다.
 
모든 사람의 관심이 3쿠션 최고 상금인 3천만 원의 주인공에 쏠려 있을 때, 홍진표(대전, 국내랭킹 10위)는 우승 상금 3천만 원 보다 첫 우승에 감격했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의 우승자 홍진표는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알찬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준결승전 경기 중인 안지훈

준결승전에서 같은 대전당구연맹 소속의 안지훈(대전, 29위)과 붙었을 때도 대회 초반 안지훈의 선공에 침착히 대응하며 5-12에서 12-12 동점을 만들었고, 아슬아슬한 점수 차로 엎치락뒤치락 혼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23-23의 17이닝에서 홍진표는 6점을 시원하게 날리며 29-23으로 본격적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24이닝에서 마지막 3점을 성공시킨 홍진표는 40-28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준결승전에서의 홍진표
안지훈은 16강과 8강에서 각각 김행직(전남)과 김재근(인천)을 물리치며 결승행을 노렸으나 후배인 홍진표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조재호(서울시청, 3위)와 최성원(부산, 7위)의 준결승전은 조재호의 완승이었다.
 
조재호와 준결승전 경기를 벌인 최성원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심지어 이 준결승전의 승자가 우승까지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커지면서 두 선수의 부담감 역시 증가했다.
 
선공에 나선 조재호가 7점을 득점하며 주도권을 잡으려 했으나 최성원 역시 첫 이닝에 6점을 올리며 밀리지 않았다. 
 
조재호가 3이닝에 8점과 5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점수를 벌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최성원이 4이닝에 5점, 6이닝에 7점을 치며 뒤쫓았으나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최성원은 10이닝째에 7점을 치며 34:29로 게임의 흐름을 잡으려 노력했으나 결국 11이닝 타석에 선 조재호는 남은 6점을 시원하게 마무리하며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40점을 11이닝에 시원하게 끝내고 올라온 조재호냐, 그 누구보다도 우승이 간절한 홍진표냐. 
 
경기장에 모인 많은 관중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그동안 수많은 국내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조재호의 우승을 점쳤다. 
 
결승 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홍진표와 조재호
올해 4월 서울시당구연맹에서 개최한 ‘2016 상쾌환배 3쿠션 그랑프리 오픈’에서 이미 상금 1천만 원을 손에 넣은 조재호였기에 더욱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홍진표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침착하게 점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초구에 6점을 기록한 홍진표가 이후에도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모으기 시작한 반면, 조재호의 공은 아슬아슬하게 빗맞으며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점수는 15-5로 벌어졌고, 홍진표가 앞선 채로 중반이 지나갔다. 
 
앞서 나가기 시작하는 조재호
하지만 브레이크 타임을 끝내고 돌아온 조재호가 달라졌다. 
 
순식간에 연속 득점 행렬을 벌인 조재호는 22-22, 24-24로 무섭게 뒤를 쫓더니 결국 10이닝에는 24-26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제 게임은 누구의 우승도 쉽게 점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끝까지 침착함을 잃치 않는 홍진표
반면 홍진표는 1, 2점을 내며 조재호를 힘겹게 따라가고 있었다. 심지어 13이닝에는 27-30으로 점수가 벌어졌으나 홍진표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린 홍진표는 14이닝에 무려 13점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맘껏 기뻐할 수 없었다.
 
후구가 남은 조재호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조재호가 2점을 득점 후 3점째에 실패하자 그제서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3쿠션 선수로 일찌감치 재능을 보인 홍진표는 성인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인해 그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각각 김민아와 김갑선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이신영과 박지현이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여자부 8강 진출 김보미
여자부 공동3위 김갑선
여자부 공동3위 김민아
여자부 우승 이신영
여자부 준우승 박지현
이신영은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무려 3경기를 연속으로 치러내며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고, 박지현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풀어갔지만 결국 28이닝 만에 20-11로 박지현을 꺾고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로써 남자부 우승 홍진표에게는 3천만 원의 우승 상금이, 준우승 조재호에게는 800만 원, 공동3위인 최성원과 안지훈에게는 각각 4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었으며, 여자부 우승 이신영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이, 준우승 박지현에게는 100만 원, 공동3위 김민아와 김갑선에게는 각각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시상식까지 모두 끝난 후 메인스폰서로 참가한 주식회사 지엔텍의 윤영선 대표의 “폐회선언을 1년 후 열릴 세 번째로 ‘잔카세이프티배 당구대회’의 개회선언으로 하고 싶다. 1년 후 더욱 좋은 대회로 당구팬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 뵙겠다.”는 폐회선언과 함께 '2016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은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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