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그너, 김남수에 3-1로 승리 '통산 5번째' 준결승행
세트 막판 뒷심 부족 아쉬운 김남수…시즌 두 번째 '8강'
사이그너 vs 모리, 준결승서 결승행 대결
월챔 32강 조별리그서 사이그너가 3-2 승리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레전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프로당구(PBA) 통산 3승까지 두 걸음을 남겨뒀다.
10일 오후 5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8강전에서 사이그너는 세트스코어 3-1로 '1부 복귀생' 김남수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16강전에서 조건휘(SK렌터카)를 3-2로 제압하며 하이런 11점과 애버리지 2.250의 맹타를 휘돌렀던 사이그너는 8강전에서도 애버리지 2.269의 날 선 감각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뒀다.
김남수도 세트마다 10점 이상을 치며 애버리지 1.920의 높은 공격력으로 맞섰지만, 아쉽게도 사이그너의 오랜 경험과 어우러진 뛰어난 경기 운영에 밀려 마지막에 고개를 숙였다.
1세트에 사이그너는 초구에 4득점 후 2-1-2 연속타로 9:2로 크게 앞서가다가 6이닝에 4점을 더 보태 13:5로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김남수가 6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한 방을 성공시켜 5점을 만회하면서 13:10까지 추격했는데, 위기의 순간에 사이그너가 7이닝에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15:10으로 승리했다.
'창 대 창' 매 세트 10점 이상 접전…매서웠던 김남수의 반격
2세트는 14:14로 1점 차의 치열한 승부가 연출됐다. 선공에 나선 김남수가 초구에 5점을 득점하고 기선 제압에 나서자 사이그너는 곧바로 4점을 반격해 2이닝까지 4:6으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3이닝 김남수의 샷이 빗나가자 후공에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하이런 8점타에 성공하며 12:6으로 전세를 역전했다.
이번에는 김남수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이닝에 3점을 만회한 김남수가 12:9에서 6이닝에 5점을 득점하면서 13:14로 역전, 세트포인트에 사이그너보다 먼저 도달했다.
사이그너가 6이닝과 7이닝에 1점씩 점수를 내 14:14 동점인 상황. 그러나 8이닝에서 먼저 타석에 나온 김남수가 1점을 마무리하면서 14:15, 김남수의 승리로 승부가 마무리돼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3세트에서는 다시 사이그너의 반격이 초구부터 시작됐다. 사이그너는 초구에 뱅크 샷 두 방으로 4점을 득점한 뒤 2이닝부터 1-2-4 연속타를 터트려 11:3으로 크게 앞섰다.
김남수의 반격은 이번에도 날카로웠다. 5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2개를 성공시키며 대거 8점을 득점, 11:11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무리에서 노련한 사이그너가 김남수보다 앞서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다음 6이닝 공격에서 사이그너가 뱅크 샷으로 2점을 보탰고, 김남수는 1득점에 그쳐 점수는 13:12.
사이그너는 7이닝 선공에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5:12로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리드했다.
'동점과 역전' 반복하는 치열한 명승부…사이그너 '판정승'
4세트 승부도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막판까지 치열했다. 사이그너가 1이닝 5득점을 올려 6:4로 앞서갔는데, 김남수가 4이닝 선공에서 4점을 득점하면서 6:8로 역전됐다.
이어 사이그너가 후공에서 5점으로 반격하며 점수는 다시 11:8로 뒤집혔고, 5이닝 선공에서 김남수가 뱅크 샷 한 방을 포함 3점을 득저하면서 11:11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긴박한 승부에서 사이그너는 흔들리지 않는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5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한 방으로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1로 승리, 세트스코어 3-1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사이그너의 준결승 진출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사이그너는 이번 시즌 두 차례 정규투어는 128강과 64강에서 복병에게 발목을 잡혀 탈락했으나, 3차 투어에서는 8강까지 모두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와 통산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사이그너는 데뷔전이었던 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로얄로더'로 등극했고, 월드챔피언십에서 다시 4강에 올라와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24-25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한 번 더 올라왔으나, 당시 강동궁(SK렌터카)에게 0-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강동궁에게 4-2로 복수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한 뒤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4-2로 꺾고 통산 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사이그너는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와 맞붙는다. 사이그너는 지난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에서 모리와 한 차례 대결해 세트스코어 3-2로 사이그너가 승리했다.
한편, 모리는 이날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의 신정주(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