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필, 세트스코어 3-1로 마민껌 꺾고 '준결승행'
신정주는 2-1에서 2-3으로 모리에게 아쉽게 역전패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베트남 킬러'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8강에서 마민껌(NH농협카드)을 꺾고 3차 투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엄상필의 준결승 진출은 통산 세 번째.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준우승 이후 1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 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에서 역사상 유일하게 4강에 1명도 올라가지 못했는데, 엄상필이 준결승에 오르면서 역대 두 번째 외인 4강 독식 위기에서 벗어나 한 자리를 예약했다.
당시 대회에서는 프로당구 역사상 유일하게 8강전 4경기를 한국 선수가 모두 패하면서 준결승 4자리를 모두 외국 선수가 차지한 바 있다.
반면,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신정주(하나카드)가 일본의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에게 져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0일 오후 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8강전에서 엄상필이 베트남의 강호 마민껌(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엄상필은 그동안 베트남 선수와의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까지 엄상필은 PBA 투어에서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7전 전승을 거뒀다.
마민껌과도 지난 21-22시즌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 32강에서 한 차례 대결했는데, 당시 엄상필이 3-1로 승리를 거뒀고 이번에도 같은 스코어로 마민껌을 꺾으면서 베트남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베트남 천적' 명성 이어간 엄상필 '7전 전승'…마민껌에 '2승'
엄상필은 앞서 32강전에서 대결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5세트에 11:10으로 극적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올라왔고, 16강에서는 열세였던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와의 승부에서 3-0의 완성을 거두고 이날 8강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 128강전과 64강전에서 평균 2점대 화력으로 연승을 거둔 엄상필은 응우옌꾸옥응우옌과 풀세트 승부를 벌인 32강은 1.447로 평균득점이 다소 떨어졌지만, 16강에서 사파타를 꺾으며 애버리지 2.045를 기록했다.
8강전에서 엄상필은 애버리지 2.208의 공격력을 앞세워 마민껌을 초반부터 완벽하게 제압했다. 1세트를 범타 없이 5이닝까지 1-5-5-1-3 연속득점을 올려 15:5로 가볍게 승리했고, 2세트는 3이닝까지 4-3-6의 연속득점을 올리며 13:5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세 차례 공격이 빗나간 사이에 마민껌이 4이닝에 7점타를 치는 등 13:13 동점을 만들면서 반전이 일어나는 듯했다가 7이닝에서 엄상필이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5:13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3세트에서도 엄상필이 1이닝에 7점타를 올리며 4이닝까지 8:5로 앞서갔으나, 5이닝에 마민껌이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하이런 9득점에 성공하면서 8:14로 역전돼 결국 6이닝 만에 8:15로 패했다.
엄상필은 4세트에 마민껌이 잠시 주춤하자 5점, 4점, 3점 등을 득점하며 7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를 거두고 3-1로 승부를 마감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벌어지는 준결승전에서 엄상필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와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신정주, '2-1 → 2-3' 역전패…모리는 개인통산 세 번째 준결승행
앞서 벌어진 8강전에서는 신정주가 모리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아쉽게 8강에서 큐를 접었다.
신정주는 1세트를 12:15(8이닝)로 패하고 2세트를 10이닝 만에 15:14로 신승을 거뒀고 3세트는 신정주가 10:8로 앞서 있던 6이닝에 끝내기 5득점에 성공하며 15:8로 승리하고 2-1로 역전했다.
분위기가 좋았던 신정주는 4세트 초구에 모리가 7득점 후 2이닝에 5점을 득점하며 2:12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주춤했다. 모리가 남은 3점을 1-2 연속타로 마무리, 2:15(4이닝)로 맥없이 4세트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5세트는 5이닝까지 6:7의 접전을 벌이다가 6이닝 후공에서 모리가 남아있던 4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6:11로 결국 신정주가 패했다.
신정주를 꺾고 통산 세 번째 준결승에 올라간 모리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김남수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금까지 모리는 두 차례 준결승에 진출했고, 이번이 개인통산 세 번째 준결승전이다. 지난 23-24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