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가 8강에 진출해 통산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무서운 10대'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가 8강에 진출해 통산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사상 최초로 두 대회 연속으로 8강에 외국 선수가 과반을 넘겼다.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16강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등 5명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외국 선수 5명이 8강에 올라가 준결승 세 자리를 휩쓸었는데, 두 대회 연속으로 8강에서 한국보다 많은 선수가 올라가며 외인 대세를 다시 입증했다.

PBA 투어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외인들이 8강에 과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대부분 한국 선수가 많거나 아니면 4 대 4 동수는 이뤘다.

아예 외인들이 8강에 7명, 6명이 올라간 대회는 있었지만, 두 대회 연속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지난 23-24시즌에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역대 최다 7명의 외국 선수가 8강에 올라갔으나, 다음 투어는 4명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외인 6명이 8강에 올라간 24-25시즌 월드챔피언십 이후 열린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도 8강에 4명이 진출해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나 2차 투어와 3차 투어에서 사상 최초로 연속 5명이 8강에 진출하고 세 차례 투어를 모두 외인들이 우승하는 등 PBA 투어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외인들의 활약이 누적되고 있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는 8강에서 김남수와 대결한다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는 8강에서 김남수와 대결한다
1부 투어 복귀 후 8강에 두 차례 올라가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김남수.
1부 투어 복귀 후 8강에 두 차례 올라가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김남수.

준결승에 외인 3? 4?…엄상필 신정주 김남수, '4강 도전'

지난 월드챔피언십부터는 외인들이 한국 선수들을 압도하며 준결승에도 세 자리를 차지하고 3회 연속 우승을 독식하고 있다.

월드챔피언십은 사이그너가 우승,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개막전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가 우승, 준우승은 산체스가 차지했다. 두 대회 모두 4강에 한국 선수는 단 1명만 올라갔다.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외인 5명이 8강에 진출해 4강에 다시 한번 3명이 진출했고,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조재호(NH농협카드)가 결승에서 대결해 마르티네스가 승리했다.

이번 대회 역시 준결승에 외인 3명 이상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PB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한 명도 진출하지 못한 대회는 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당시 대회에서는 프로당구 역사상 유일하게 8강전 4경기를 한국 선수가 모두 패하면서 준결승 4자리를 모두 외국 선수가 차지한 바 있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은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은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엄상필과 8강에서 대결하는 마민껌(NH농협카드).
엄상필과 8강에서 대결하는 마민껌(NH농협카드).

10일 열리는 8강전에서는 4경기 중 3경기가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의 승부가 벌어진다. 따라서 8강전이 모두 외인들의 승리로 끝나면 4강에 한국 선수가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게 됐다.

16강전에서 한국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제외하고 조건휘(SK렌터카)와 김종원(웰컴저축은행), 황형범, 이대웅 등이 외인과의 승부에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엄상필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며 8강행에 성공했고, 신정주(하나카드)가 강상구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두 시즌 만에 1부 투어로 복귀한 김남수는 김대진을 3-2로 제압하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8강을 달성했다.

8강전에서는 신정주-모리, 엄상필-마민껌, 김남수-사이그너, 산체스-하샤시의 승부가 벌어진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외인들의 강세와 한국 선수들이 반격이 마지막 날 준결승과 결승을 앞두고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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