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필, 16강서 사파타 3-0으로 꺾고 시즌 첫 '8강행'
상대전적 2전 2패 사파타에 'Avg. 2.045' 맹폭
결승-8강서 덜미 잡혔던 스페인에 '완벽한 복수극'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마침내 스페인의 벽을 넘어 시즌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9일 오후 1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엄상필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스페인 강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완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엄상필의 프로당구 투어 8강 진출은 1년여 전인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이후 8번째 투어 만이다. 하노이 오픈에서 준우승한 엄상필은 이후 정규투어에서 16강에 올라간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대부분 64강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엄상필은 64강에서 원호수에게 1-3으로 져 탈락했고,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32강에 올라갔으나 이상대(휴온스)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번 3차 투어에서 엄상필은 128강부터 문성원(3-0)과 임태수(3-1)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뒤 전날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2-2에서 5세트를 11:10으로 역전하며 시즌 첫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엄상필은 128강전을 애버리지 2.045로 이겼고, 64강전도 2.071로 승리해 2점대 화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전날 16강전에서는 지난 시즌에 두 차례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던 응우옌꾸옥응우옌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이번 역시 1점 차의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다.
엄상필, 상대전적 '2전 2패' 사파타에 '완벽한 복수극'
16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그동안 PBA 투어에서 약세를 보였던 스페인의 사파타여서 엄상필이 과연 이번 승부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엄상필은 그동안 스페인 선수에게 주요 승부처에서 여러 차례 덜미를 잡혔다. PBA 투어에서 엄상필이 결승에 올라간 두 차례 대회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등 스페인 선수에게 패해 전부 준우승에 그쳤다.
그밖에 두 차례 진출한 8강에서도 마르티네스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등 매번 스페인의 벽에 부딪혀 좌절을 맞봤다.
또한, 사파타와의 맞대결에서도 2전 2패로 약세를 보였다. 엄상필은 지난 20-21시즌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 32강에서 사파타와 처음 대결을 벌여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어 22-23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64강에서도 사파타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2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 16강전에서 엄상필은 3세트까지 세 차례 하이런 7점타를 치며 애버리지 2.045를 기록하는 등 시종일관 사파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마침내 벽을 넘었다.
'끝내기 7점' 두 방으로 1, 2세트 따낸 엄상필
1세트에 엄상필은 1이닝 1득점 후 4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5이닝에 뱅크 샷으로 포문을 연 뒤 6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7점타를 터트려 10:5로 전세를 역전했다.
이어 8이닝에는 끝내기 5득점에 성공하며 15:7로 1세트를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1-0으로 이번 승부를 시작했다.
2세트에서는 사파타가 1이닝 8득점 후 2이닝에 2점을 더하면서 0:10으로 크게 뒤지면서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다.
엄상필은 3이닝에서 뱅크 샷 두 방으로 7점을 솎아내며 7:10까지 추격했지만, 사파타가 4이닝에 3점을 더 달아나 7:13으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엄상필은 5이닝 공격에서 다시 한번 끝내기 7점타를 터트려 15:1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엄상필은 2이닝부터 3-5-1-3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12:1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엄상필은 9이닝 만에 15:3으로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10일 벌어지는 8강전에서 엄상필은 황형범-마민껌(NH농협카드)의 16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마민껌은 전날 최성원(휴온스)을 3-2로 꺾고 16강에 올라왔고, 황형범은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을 3-1로 제압하고 마민껌과 8강행을 다투게 됐다. 황형범과 마민껌의 16강전 승부는 이날 밤 10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