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사이그너 팔라손 사파타 등 외인 7명 '16강행'
한국은 조건휘 엄상필 신정주 등 9명 진출
'와일드카드' 이대웅 강상구 김대진 '첫 16강 입성'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한국과 외국 선수의 운명이 32강까지 크게 엇갈리며 거센 외풍에 새로운 한국 선수들의 도전으로 16강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의 우승 후보들은 16강 이전에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된 반면, 외인 강호들은 16강에 7명이 살아남아 3차 투어 우승에 도전을 이어갔다.
8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32강에서 '스페인 강호'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용캐피탈) 등과 튀르키예의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그리고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 등 아시아 선수 2명이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조건휘(SK렌터카)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신정주(하나카드), 김종원(웰컴저축은행), 황형범, 김남수, 강상구, 김대진,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대웅이 승리를 거둬 16강 9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32강전에서는 최성원 이상대(이상 휴온스), 김재근 오태준(이상 크라운해태), 김임권(웰컴저축은행), 선지훈(우리금융캐피탈), 김홍민, 강승용, 이국성, 박명규, 오정수, 정성윤, 최정하 등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외인 중에서는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와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응우옌득아인찌엔 등이 탈락했다.
산체스 사이그너 조건휘 등 우승후보 '16강 진출'
이날 32강전에서 산체스는 강승용의 매서운 추격을 마지막 5세트에서 따돌리며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5:15로 패한 산체스는 2세트와 3세트를 각각 5이닝과 9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하며 2-1로 역전했고, 다시 4세트를 6:15(8이닝)로 내줬으나 마지막 5세트를 단 3이닝 만에 11:7로 따내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승용은 산체스를 상대로 애버리지 2.259의 맹타를 휘둘러 통산 5번째 16강행에 도전했으나 5세트에서 벌어진 난타전에서 아쉽게 4점 차로 패해 탈락했다.
산체스는 9일 밤 10시 30분에 벌어지는 16강전에서 팔라손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팔라손은 이국성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라왔다.
사이그너는 박명규를 세트스코어 3-1로 일축하고 시즌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4이닝 만에 15:8로 따낸 사이그너는 2세트 14:14의 치열한 승부를 15이닝 만에 15:14로 승리하며 2-0으로 앞섰다.
3세트는 9:7에서 박명규가 5이닝에 역전 8점타로 9:15로 패한 사이그너는 4세트에서 5이닝에 7점타 한 방으로 쐐기를 박고 9이닝 만에 15:3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사이그너의 16강 상대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조건휘(7위). 32강에서 조건휘는 오정수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16강을 밟았다.
조건휘는 1세트를 13:10에서 11이닝에 5점타를 맞고 13:15로 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2세트부터 다시 승부를 리드하며 15:5(5이닝), 15:12(12이닝), 15:7(8이닝)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합류했다.
그동안 외인과의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조건휘는 이번 경기에서 처음 사이그너와 맞대결로 8강행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사파타-엄상필, 하샤시-김종원, 마민껌-황형범 '16강 승부'
사파타는 같은 팀 동료인 엄상필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사파타는 32강에서 이상대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승리했고, 엄상필은 응웅옌꾸옥응우옌에게 5세트에 11:10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무서운 10대' 하샤시는 강호 레펀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시즌 첫 16강 관문을 넘었다. 1세트를 15:8(7이닝)로 승리한 하샤시는 2세트를 15:14(11이닝)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3세트 초구에 8점을 치며 5이닝 만에 15:4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하샤시의 16강 상대는 한국의 '해결사' 김종원. 이날 32강에서 김종원은 김임권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두고 오랜만에 정규투어 16강을 밟았다.
김종원은 지난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왔고,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16강에 올랐다. 또한,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마민껌은 32강에서 '베트남 킬러' 최성원에게 세트스코어 3-2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15:13(8이닝)으로 승리한 마민껌은 2세트와 3세트를 각각 15:6(9이닝), 15:0(4이닝)으로 패하며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4세트를 7이닝 만에 15:6으로 따내 동점을 만든 뒤 5세트를 단 3이닝 만에 11:3으로 마무리하며 시즌 세 번째,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형범은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와 마민껌과 8강행을 다툰다. 황형범의 16강행은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모리는 김재근을 세트스코어 3-0(15:0, 15:7, 15:0)으로 꺾어 마찬가지로 시즌 첫 16강행에 성공했다. 16강에서는 '와일드카드 복병' 이대웅과 대결, 8강 진출을 노린다.
'와일드카드' 이대웅, 16강 돌풍…강상구 김대진 등 16강 진출
이번 대회에서 김영원(하림)과 서현민(에스와이) 등 투어 챔피언들을 연파한 이대웅은 32강에서 선지훈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며 사상 첫 1부 투어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이대웅은 지난 23-24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처음 1부 투어에 출전해 당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128강에서 3-0으로 완파하며 화려하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라운드마다 승부치기와 풀세트의 힘겨운 승부를 이어온 이대웅이 모리를 상대로 과연 8강까지 돌풍을 몰고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9일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된다.
신정주는 김홍민의 돌풍을 16강에서 3-1로 잠재우며 9번째 정규투어 만에 16강을 밟았다. 조재호(NH농협카드)를 64강 승부치기에서 꺾고 올라온 김홍민은 32강에서 투어를 마감했다.
16강에서 신정주는 '상구당구' 강상구와 8강행을 다툰다. PBA 투어에서 처음 1부 투어 16강에 진출한 강상구는 32강에서 오태준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대진도 사상 첫 1부 투어 16강 관문을 넘었다. 종전 김대진의 1부 최고 성적은 32강(1회)이었으나 이날 정성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16강 입성에 성공했다.
김대진과 8강행을 다투는 김남수는 32강에서 최정하를 3-2로 꺾고 올라와 개막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