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필, Q.응우옌에 세트스코어 3-2 승리…5세트 11:10 극적 승리
지난 시즌 두 차례 32강전 승부도 모두 '엄상필 승리'
9일 16강전서 '천적' 사파타 상대로 8강행 도전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베트남에 '엄상필 악몽'이 되살아났다.
'베트남 천적'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32강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또 1점 차로 꺾었다. 이번에도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 직전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11:10으로 엄상필이 승리했다.
8일 오후 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32강에서 엄상필은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12이닝 만에 15:12로 어렵게 따낸 엄상필은 2세트는 8:15(8이닝)로 내줬고, 3세트를 8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1로 리드했다.
그러나 4세트 6:5로 엄상필이 1점 앞서 있던 상황에서 6이닝 후공에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뱅크 샷 두 방을 포함 하이런 10점타로 승부를 6:15로 뒤집으면서 2-2 동점을 허용, 결국 5세트로 승부가 연장됐다.
5세트에서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3이닝 선공 타석까지 7점을 득점해 엄상필은 0:7까지 끌려가다가 후공에서 6점을 따라붙어 6:7의 접전을 시작했다.
다음 4이닝에 응우옌꾸옥응우옌이 3점을 득점하며 6:10이 되면서 이번에도 엄상필을 완전히 코너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응우옌꾸옥응우옌의 횡단 샷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엄상필의 반전이 시작됐다.
엄상필은 침착하게 원뱅크 걸어치기와 비껴치기 등으로 4점을 득점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고, 마무리에는 실패했으나 응우옌꾸옥응우옌이 5이닝 선공에서 뒤돌리기를 놓치는 뼈아픈 실책을 범하면서 엄상필에게 역전승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5이닝 후공에서 엄상필은 비껴치기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11: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베트남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
Q. 응우옌 상대로 3연승 거둔 '베트남 천적' 엄상필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엄상필에게 패한 것은 이번까지 세 번째. 엄상필은 지난 시즌부터 세 차례 벌인 응우옌꾸옥응우옌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이 기막혔다. 엄상필은 세 차례 승부를 전부 32강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을 상대로 막판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처음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대결한 엄상필은 세트스스코어 1-2에서 4세트 막판에 10:13으로 끌려가 패배 직전에 놓였다.
그러나 11이닝 후공에서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며 끝내기 5점타를 터트려 15:13으로 역전해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고, 5세트를 4-3-2 연속타로 7이닝 만에 11:5로 승리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베트남 안방에서 벌어진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도 엄상필은 32강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대결했다.
당시 승부는 더 극적이었다. 엄상필은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줘 0-2로 끌려갔는데, 3세트와 4세트를 따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4세트에서 엄상필은 6점타 두 방으로 2이닝 만에 12:3까지 앞섰다가 응우옌꾸옥응우옌이 12:12로 쫓아와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막판에 1-2 연속타로 먼저 15점을 마무리하며 15:12로 승리를 거두고 어렵게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9이닝에 2점타로 9:10이 되면서 엄상필은 패배 직전에 놓였으나, 9이닝에 천금같은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11:10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처럼 지난 시즌에 두 차례 응우옌꾸옥응우옌을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썼던 엄상필은 3차 투어는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베트남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응우옌꾸옥응우옌 외에도 엄상필은 21-22시즌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 32강에서 대결한 마민껌(NH농협카드)에게도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고, 지난 시즌 3차 투어 128강전에서는 쩐딘프엉부를 3-1로 제압했다.
또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128강에서 마민껌의 아들 마꽝을 3-1로 꺾어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이번 경기까지 6전 전승을 기록했다.
16강 상대는, '엄상필 천적' 스페인 사파타…이번에는 엄상필이 '도전'
지난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 이후 7번째 투어 만에 다시 16강에 진출한 엄상필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사파타는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이상대(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다가 4세트와 5세트를 따내며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베트남을 상대로 강세를 보인 엄상필은 스페인 선수에게는 주요 경기마다 패배를 당해 상대적으로 약세다. 사파타와의 상대전적도 2전 2패를 당했다.
지난 20-21시즌 2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 32강에서 엄상필은 사파타에게 2-3으로 패했고, 22-23시즌에 6차 투어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64강에서도 세트스코어 0-3으로 사파타에게 패했다.
또한, 엄상필이 프로당구 투어에서 치른 두 차례의 결승전을 모두 스페인 선수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19-20시즌 5차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3-4로 아깝게 패했고, 24-25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결승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에게 2-4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외 두 차례 8강전까지 마르티네스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이 엄상필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과연 이번 16강전에서 엄상필이 스페인과 사파타의 벽을 넘어 8강에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