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챔 우승' 사이그너-'개막전 준우승' 산체스, 32강 생존
'개막전 우승' 초클루-'2차 투어 우승' 마르티네스 '64강 탈락'
'2차 투어 준우승' 조재호-'월챔 준우승' 체네트도 '탈락'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 경쟁이 시간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3차 투어 64강전까지 최근 PBA 투어 우승, 준우승자들이 줄탈락했다.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우승자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는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에게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패하며 탈락했고, 준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는 '2000년생 복병' 김홍민에게 마찬가지로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패하며 쓴잔을 들이켰다.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우승자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는 김임권(웰컴저축은행)에게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또한, 지난 시즌 마지막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 2차 투어 4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달리던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도 박명규에게 져 64강에서 탈락했다.
이러한 각축전 속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개막전을 준우승한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와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였다.
7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산체스는 '외인 최고령 선수'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한 다른 파이널리스트들이 대거 64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을 준우승한 산체스는 노련한 플레이로 접전 세트를 모두 따내 영봉승을 거뒀다.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는 이날 앞서 오후 3시 30분에 벌어진 64강전에서 김임권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노련함에서 앞선 산체스…윅셀에 3-0 '영봉승'
반면 당시 결승에서 초클루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던 산체스는 1세트부터 벌어진 치열한 승부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매 세트 승리를 이어갔다.
산체스는 1세트를 8:4로 앞서다가 10:12로 역전당했으나, 15이닝에서 3점을 만회해 13:12로 역전한 뒤 16이닝에서 과감하게 역회전 원뱅크 걸어치기로 2점을 득점하며 15:12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윅셀이 초구에 9점을 치며 반전을 노리자 곧바로 산체스가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며 7점을 받아쳐 2이닝까지 10:10의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이어 4이닝에 다시 스리뱅크 샷 후 비껴치기 횡단 샷, 옆돌리기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15점을 마무리하고 2세트를 15:10으로 따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산체스는 3세트에 배수의 진을 친 윅셀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으나, 6이닝까지 8:7의 접전 승부를 벌이다가 7이닝 공격에서 2점을 득점하고 10:7로 균형을 깨트렸다.
9이닝에는 옆돌리기와 뒤돌리기를 세 차례 성공시켜 4점을 득점하고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15점째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이 아슬아슬하게 2적구를 외면한 뒤 윅셀이 후공에 1점을 더 쫓아오는 데 그치면서 10이닝 선공에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15:8로 3세트에서 승부를 마감했다.
산체스는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윤계한을 상대로 애버리지 2.368의 맹타를 휘두르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64강전도 3-0으로 이겨 영봉승을 이어갔다.
산체스의 32강전 상대는 강승용. 이번 대회에서 강승용은 128강에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64강에서 고상운 등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두 시즌 만에 1부 투어 32강에 올라와 산체스와 16강행을 다투게 됐다.
사이그너, 굵직한 한 방 앞세워 원호수 3-0 제압
지난 시즌 마지막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운명도 64강에서 엇갈렸다.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한 사이그너는 이날 밤 11시에 벌어진 64강전에서 원호수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32강에 안착했고, 사이그너와 우승을 다퉜던 체네트는 같은 시각 박명규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64강에서 탈락했다.
사이그너는 1세트 4이닝에 3점을 쳐 9:1까지 크게 앞서다가 중반에 원호수가 1-3-4 연속타로 쫓아오면서 9:11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사이그너는 1-3-1-1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12이닝 만에 15:12로 1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1-0으로 출발했다.
2세트는 반대로 4이닝까지 2:8로 크게 지고 있던 사이그너는 5이닝 3득점 후 6이닝에 8점을 몰아치며 13:9로 역전했고, 7이닝에서 원뱅크 넣어치기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해 15:9로 승리했다.
4세트 4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5점을 득점하고 8:3으로 앞선 사이그너는 7이닝 공격에서 다시 6점을 보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원호수가 8이닝에 7점을 따라붙어 14:12까지 추격을 당한 사이그너는 10이닝에서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으로 승부를 15:12로 마무리하며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이그너는 8일 오후 6시에 벌어지는 32강전에서 체네트를 꺾고 올라온 박명규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PBA 투어에서 산체스와 사이그너가 과연 16강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